문향(文鄕) 강릉(江陵)
8. 관동팔경(關東八景)과 경포팔경(鏡浦八景)<2>
그 밖에 경포호수 주변에 흩어져 있는 정자각들을 모아본다.
경포대(鏡浦臺) / 해운정(海雲亭) / 환선정(喚仙亭) / 호해정(湖海亭) / 활래정(活來亭)
①경포대(鏡浦臺:1326년 건립): 경포호숫가의 제1 누대(樓臺)<국가 보물 2046호>
②해운정(海雲亭:1520년 건립): 강릉시 운정길<국가 보물 183호>
③환선정(喚仙亭:1582년 건립): 경포호 남쪽 언덕 위
④호해정(湖海亭:1754년 건립): 강릉시 저동, 경포호의 북쪽 언덕 위<강원 유형문화재 62호>
⑤활래정(活來亭): 선교장(船橋莊:1815년 건립) 내에 있는 정자각
방해정(放海亭) / 상영정(觴詠亭) / 금란정(金蘭亭) / 취영정(聚瀛亭) / 경호정(鏡湖亭)
⑥방해정(放海亭:1859년 건립): 강릉시 저동(2023년 4월, 화재로 일부 손실)<강원 유형문화재 50호>
⑦상영정(觴詠亭:1886년 건립): 강릉시 경포로371번길 53(2023년 4월, 화재로 전소)
⑧금란정(金蘭亭/<舊>梅鶴亭:1889년 건립): 강릉시 경포로371번길 57<강원 유형문화재 5호>
⑨취영정(聚瀛亭:1893년 건립): 강릉시 해안로406번길(강문)
⑩경호정(鏡湖亭:1927년 건립): 경포로371번길 49
월파정(月波亭) / 창랑정(滄浪亭) / 석란정(石蘭亭) / 홍장암(紅粧岩) / 한송정(寒松亭)
⑪월파정(月波亭:1958년 건립): 강릉시 초당동 549, 경포호수 내 섬에 있는 정자각
⑫창랑정(滄浪亭:1962년 건립): 경포호 서쪽 해변
※석란정(石蘭亭:1956년 건립) - 2017년 화재로 전소(소방관 2명 순직)
※홍장암(紅粧巖) - 경포호숫가에 있는 바위<홍장고사가 얽혀있는 바위>
※한송정(寒松亭 址) - 강동면 하시동에 있던 정자(우리나라 最古의 다도유적지<茶道遺蹟地>)
◆2017년 화재로 석란정(石蘭亭)이 완전소실되었는데, 금년(2023) 4월, 또다시 경포호수 주변의 산불로 상영정(觴詠亭)은 전소(全燒), 방해정(放海亭)은 일부 소실(燒失)되었다니 가슴 아픈 일이다.
월파정(月波亭)<현재 모습> / 1965년 江陵高 2학년 때<과거 모습> / 옆의 바위 조암(鳥巖)
경포호수 가운데 있는 월파정(月波亭)은 너무나 아름다운 정자각인데 이 정자는 기해생(己亥生/1899년생) 동갑내기 계원(契員) 28명이 돈을 모아 1958년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월파정(月波亭)은 호수에 비친 달(月)이 물결에 흔들린다(波)는 의미이고, 바로 옆에 제법 큰 바위가 있는데 바닷새들이 모여든다고 하여 조암(鳥巖/새바위)이라 불렀는데 그 윗부분에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이 쓴 것으로 알려진 조암(鳥巖)이라는 멋진 글씨가 새겨져 있다.
나는 고교시절, 봄 소풍으로 경포에 왔다가 친구들과 이곳 월파정에 와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지붕 모습도 다르고, 지붕 위의 두루미(?) 모습도 당시는 날개를 접은 모습인데 지금 사진을 보니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모습이다. 또, 이곳 조도에는 주로 갈매기와 가마우지가 모여드는 곳인데 지붕 위는 두루미(?)를 올려놓은 것도 신기하다.(저 친구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모두 건강들 하시려나..)
<3> 홍장암(紅粧巖)
강릉 경포대는 고려 우왕(禑王) 때 강릉에 안렴사(按廉使)로 온 박신(朴信)이 강릉지방 절색(絶色)으로 꼽히던 기녀(妓女) 홍장(紅粧)의 미모에 빠져드는데 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홍장고사(紅粧故事)이다.
이 설화(說話)는 정약용(丁若鏞)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박신은 안렴사를 마치고 서울로 떠나는데 홍장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이 ‘한송정 달 밝은 밤에’이다.
1년 후, 박신은 다시 순찰사(巡察使)가 되어 강릉으로 내려왔다가 결국 홍장을 데리고 가서 부실(副室)로 삼았다고 하며, 훗날 박신은 이조판서(吏曹判書)까지 오른다.
경포대 누각에서 보면 달이 다섯 개라는 설화도 있는데 이 홍장고사(紅粧故事)에 나오는 말이라고도 하고 정철(鄭澈)의 관동별곡에도 언급되었다고 하는데 정철의 관동별곡을 살펴보니 보이지 않는다.
홍장암(紅粧岩)은 경포호반의 바위인데 홍장은 경포에 오면 항상 이곳에서 놀다 갔다고 하여 홍장암..
한송정(寒松亭) ᄃᆞᆯ ᄇᆞᆰ은 밤의<기생 홍장(紅粧) 시조>
<초장> 한송정(寒松亭) ᄃᆞᆯ ᄇᆞᆰ은 밤의 경포대(鏡浦臺)에 물ᄭᅧᆯ 잔제
<중장> 유신(有信)ᄒᆞᆫ 백구(白鷗)는 오락가락 ᄒᆞ것만은
<종장> 엇덧타 우리의 왕손(王孫)은 가고 안이 오는 이 ※유신(有信)-믿음이 있다.
(현대어로 해석)
한송정 달 밝은 밤, 경포대의 물결은 잔잔한데 / 그 위를 미더운 갈매기 오락가락 날고 있건만
어찌하여 우리임은 한번 가고 다시 오지 않는고.
※왕손(王孫)-박신(朴信)을 일컫는데 글자대로 ‘왕가의 자손’은 아니고 귀한 분(貴人)이라는 의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