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스톡홀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고 관심있는 자료들을 최근 잇따라 발표했다.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큰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별 출전권 획득 현황도 나왔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1, 2, 3위를 휩쓴 러시아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늘 최대 확보(3장)를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세화여고), 김예림(수리고)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와 11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도 10위를 차지해 남자 싱글 부문에서도 출전권 1+1장을 확보했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 결과에 따라 남자 싱글 출전권이 최종 결정된다.
러시아 언론의 관심은 여자 싱글 세계랭킹 순위에 쏠렸다. 냉소를 보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지난 시즌 건너뛴 대회가 많아 세계 랭킹 점수 집계가 혼란스런 측면이 없지 않지만, 랭킹 결과는 의외다.
(피겨 평론가) 야구딘, ISU 랭킹에 대해 "점수는 소용없다. 셰르바코바가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다. (그걸로) 끝"/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자 싱글 세계랭킹 1위는 세계 피겨스케이팅 판을 좌지우지해온 '러시아 피겨 3인방' 중에서 나오지 않았다. 일본의 키히라 리카 선수가 4,196점으로 1위였다.
키히라 리카는 세계선수권 대회 첫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9.08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예기치 못한 실수 등으로 7위로 떨어져 시상대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쇼트 1위, 프리스케이팅 2위, 총점 1위로 금메달을 차지한 안나 셰르바코바를 당연히 1위로 여기는 러시아 전문가들은 그녀가 키히라 뒤를 이은 2위라고 하니 믿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셰르바코바의 점수는 1위에 상당히 뒤진 3,726점이다. 세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획득한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는 3,452점으로 3위, 동메달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4위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셰르바코바/사진출처:인스타그램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자기토바/사진출처:인스타그램
현지 전문가들은 "누가 봐도 세계 1위의 피겨 선수는 키히라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러시아 여자 피겨 3인방' 중 셰르바코바는 2위, 트루소바는 4위,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알료나 코스토르나야는 8위에 랭크돼 있다.
2018 동계올림픽 대회와 2019 세계선수권 대회를 석권한 알리나 자기토바는 9위. 자기토바는 거의 빙판을 떠난 상태이니, 순위(점수)가 자꾸 내려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코스토르나야는 스톡홀름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러시아 피겨 3인방' 중 가장 빛나는 피겨 스타였다. 그녀는 두 경쟁자를 제치고 2019~2020년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신인 선수에게 주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케이팅 어워즈 신인상은 받았다.
또 2019~2020 ISU 그랑프리 2개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2020년 세계선수권대회는 신종 코로나로 취소됐고, 2019년에는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메드베데바는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녀는 2019 러시아 선수권 대회이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10위는 우리나라의 임은수 선수다. 점수 2,537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