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홍태희 스테파노 회장. <사진 제공=홍태희 회장> |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홍태희(스테파노) 회장 /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은 생태적 회개의 시간
생태 위기는 물질 아닌 정신의 위기이자 신앙의 문제
생태 감수성 키우는 게 우선, 신앙과 밀접한 관련 있어
`하늘땅물벗`, 녹색본당 운동 통해 저탄소 단계적 추진
공동체적 실천이 일터와 지역 사회로 확산될 수 있어
[인터뷰 전문]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지난 5월 24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영성을 실천하는 7년 여정을 시작했죠.
신앙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찬미받으소서’를 생활에서 실천하기 위해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평신도 생태직사도단체인 ‘하늘땅물벗’의 활동과 제안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하늘땅물벗’ 홍태희 스테파노 회장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홍태희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전 세계 교회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지내고 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그동안 세상을 인간이 주인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살아온 것에 대해서, 그로 인해 이제 몸으로 느끼게 된 환경과 생태 문제를 신앙의 문제로, 공식적으로 제기하
신 첫 번째 교황이십니다. 과학적인 자료까지 제시하시면서 2015년 선포하신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 요청하신 것은, 지구가 기후 위기와 창조된 생명의 종이 멸종되어가는 등의 생명의 위기에 봉착했고, 그 원인이 되는 인간 위주로 살아온 것에 대하여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의 회칙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기하고, 실천을 점검하고, 문화로 생활화되기까지 지속적으로 신자들이 힘쓸 것을 이끌어 주시는 것이 7년 여정의 의미하고 생각합니다. 회개라는 것은 삶으로 증거될 때 비로소 은총으로 현존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7년 여정의 의미는 신앙과 선교의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가 반포된 지 6년이 됐는데요.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한국교회 차원의 노력은 얼마나 이뤄졌다고 보십니까?
▶교회 안에 환경과 생태 위기에 관해서 특별한 감수성을 가진 분도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신자들은 왜 생태 문제가 우리의 신앙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아직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태적 실천이 사목적 노력의 한 분야에서, 전반적인 본당과 신자 생활의 일반적인 문화로 사목 일선에서 어느 정도 실천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신앙인들이 ‘찬미받으소서’ 회칙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적다 보니 생태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나 실천도 개인적 차원에 머무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회장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 우선 신자 생활이라는 것이 회칙을 스스로 학습한다거나 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당의 신부님들을 비롯해서 일선의 사목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노력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환경 위기와 생태 문제에 관한 의식은 높아졌는데, 공동체적인 활동이 줄어들면서 서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실천에 열심하신 분들 중에 가톨릭 신자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교회도 응답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늘땅물벗’하면 대표적인 평신도 생태사도직단체인데, 지금도 가톨릭 우리농 친환경매장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하늘땅물벗’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요?
▶1990년대는 교회 안에서 생태 문제가 신앙의 문제라는 의식을 가진 분들의 활동이 태동된 시기라 생각됩니다. 농민회 활동이나 한마음 운동과 같은 신앙 실천 단체를 통해서 실질적인 생태신앙운동은 이미 그 당시에 시작되었습니다. 1991년에 한마음 운동 생활실천부에서 서울교구 이재돈 신부님과 교회의 여러 활동가들이 참여했었던 모임에서, 그 모임을 ‘하늘땅물벗’이라고 부르기로 했고, 아직 소공동체와 같은 오늘의 형태를 갖추기 전에 우리농 매장의 브랜드로 사용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2016년 소공동체와 같은 사도직 활동으로 거듭나게 되면서 우리농 매장의 이름으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사도직 단체의 이름으로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 교회 안에서, 신앙인의 생활 안에서 생태회칙을 어떻게 실천해왔습니까?
▶회칙은 생태 위기가 물질의 위기가 아니라 정신의 위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초래한 원인은 인간이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대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하느님이 지으신 지구와 세상을 위한 회개를 먼저 요청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상된 지구에 대해 민감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땅물벗`은 본당과 교회 단체 안에 뿌리를 두는 공동체로서, 개인적인 실천 뿐 아니라 공동체적 실천을 목표로 해 왔습니다. 신자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생태 위기를 알리는 일에서부터, 본당이 속한 지역 사회의 환경 보호 활동과,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본당을 만들기 위한 활동 등을 기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순시기와 창조시기에는 ‘오직 인간’을 벗어나, 손상된 자연과 생명 다양성을 신앙 차원에서 회개하고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의 하느님이기도 하시면서 나무와 새, 해와 별 등 모든 자연의 하느님이기도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고 존중하는 것이죠.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하늘땅물벗’의 활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해선 ‘하늘땅물벗’이 전국적으로, 각 본당으로 확산돼야 하지 않을까요?
▶교회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것은 사목자입니다. 신자들이 생태 의식을 갖고 하늘땅물벗 활동을 하고 싶을 때, 본당 신부님의 동의를 얻는 게 필요한데요. 현실적으로 본당의 사목자께서 나서 주시지 않으면 활동이 어렵다는 점에서, 주교님들과 사제들께서 `하늘땅물벗` 활동을 이해하고 밀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생태문제에 관한 신자들의 의식은 상당히 높고, 활동의 열망도 강한 편입니다. 이것을 사목 현장에 부드럽게 안착시켜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본당에서‘하늘땅물벗’활동을 활발히 하는 곳도 있을 텐데요. 생태사도직의 본보기가 되고 모든 신자들이 함께하는 기후 친화적인 활동으로는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현재 녹색본당 운동을 추진 중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선 우리 본당이 현재 얼마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지에 관한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전기가 사용되는 곳, 연료 사용량, 차량 운행, 쓰레기 배출량 등을 추적하고 분석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합니다. 그러면 그것을 줄여나가기 위하여 어떤 활동을 하여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 곳에 `하늘땅물벗` 회원들이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종대학교 기후연구소에서 본당의 온실가스 배출 계산과 분석을 위한 환산 프로그램을 `하늘땅물벗`과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곧 시범 본당에서 사용하면서 모든 본당이 저탄소 본당이 될 수 있도록 7년 여정에 단계적으로 함께 하려합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가 7년 여정을 준비하고 계획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지난달에 열었던데요. 어떤 비전과 실천 지침들을 제안했는지요?
▶저희 목표는 ‘녹색 본당’에 참여하는 교회를 넓혀가는 것입니다. 우선 서울대교구에서 본당 사목자와 함께 하는 시범 본당을 3-4군데 선정하여 그 활동에 집중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매년 참여 본당을 확대하여서 `하늘땅물벗`의 주요 공동체 활동으로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를 실천하는 여정에서 생태사도직단체로서 ‘하늘땅물벗’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과 반드시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 실천은 모든 신자들이 참여하지만 본당이나 교회 기관 안에서의 공동체적 실천을 `하늘땅물벗`이 담당할 수 있습니다. 교회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면 그 경험을 신자들의 일터와 지역 사회로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습니다.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한국은 물론 세계 교회 신앙인들이 모두 잘 살아냈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세요?
▶7년 여정이란 최종 목표가 아니라 효과적인 실천을 위한 중간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신앙은 인간만의 구원을 의미하지 않으며, 자연은 버려둔 체 인간만 홀로 구원 받을 수도 없습니다. 구원의 희망이란 창조가 완성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세상의 모든 피조물과 공감을 나
눌 수 있는 새로운 신앙 실천이 뿌리내리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평신도 생태사도직단체 ‘하늘땅물벗’의 홍태희 회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터뷰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leoyun@cpbc.co.kr) | 입력 : 2021-07-02 17:55
■ 인터뷰 및 기사를 인용보도할 때는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평화방송 · 평화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