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밝기와 눈 피로도
일반적으로 컴퓨터 모니터는 주관적으로 느끼는 화질에 있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얼마나 쓸모가 있는가를 느끼는 유용함이며 또 하나는 시청하기에 적당한 밝기와 명암을 가진 자연스러움이다.
유용함은 작업 시 정보를 쉽게 뽑아낼 수 있는 화상과 글씨를 빨리 읽을 수 있는 속도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굉장히 밝아야 하고 명암비가 뚜렷해야 하며 깜빡거림이 없어야 한다. 즉 문서작성 같은 기능성의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요소다.
반면 자연스러움은 정보나 글씨를 읽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고 오랜 시간 동안 보는 것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그다지 높은 명암비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모니터 밝기나 뚜렷한 명암비로 인해 눈이 피로해지고 시력이 떨어졌다고 말을 하지만 전문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을지대학병원 안과 김용선 교수는 "눈은 명암비나 밝기와 상관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빛이 눈꺼풀을 지나서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에 이르러 상을 맺는데 눈의 피로도는 제일 겉에 있는 각막같은 감각신경에서 느낀다는 것.
즉 밝기의 정도가 망막까지 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력이나 눈의 피로도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모니터를 볼 때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은 한쪽만 계속 응시하고 있어 깜빡이는 횟수가 보통때보다 현저히 떨어져 눈이 건조해지기 때문에 본인이 '눈이 아프다'라고 생각되어진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모니터와 눈의 피로도의 상관관계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밝기와 명암비로 인해 모니터의 정보력이 떨어져 작업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경대 화상정보공학부 김지홍 교수는 "눈이 피로함을 느끼는 것은 화면자체의 명암비가 높아서라기보다 밝기나 명암비가 낮아 글씨가 희미하게 보이는 등 정보력이 떨어져 관찰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니터의 명암비와 밝기는 눈의 피로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은 신체 적응검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앙대용산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는 "바탕의 흰색이 너무 진하면 반사효과가 일어나 눈의 피로도가 증가한다"며 "책과 비슷한 밝기로 맞춰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에 의하면 눈의 피로도를 증가시키는 뚜렷한 명암비를 가진 모니터나 이런 모니터를 오래 볼 경우 자율신경계통의 난조가 와서 신체 각 장기에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보통 자율신경계통은 교감신경에서 부교감신경, 호르몬의 분비를 담당해 눈물이 나거나 동공의 이완과 수축 등에 영향을 준다. 즉 밝기나 명암비로 인해 피로해진 눈은 자율신경계의 난조로 인해 배란이 불충분해지거나 생리 불규칙까지 생길 우려가 있다는 것.
때문에 김 교수는 "직업적으로 컴퓨터를 오래 하는 사람은 신체 적성검사를 해 조절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충고했다..
< 모셔온 자료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