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윤숙 시인의 첫 번째 동시집 『호라이의 탄생』(푸른사상 동시선 72).
이 동시집에는 책을 읽어 주는 팅커벨과 휘파람 불며 함께 노는 피노키오, 들판을 달리는 호랑이 등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뛰어노는 아이들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2023년 8월 16일 간행.
■ 시인 소개
충북 청원 마산리에서 태어났어요. 초등학교 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이글루 만들다 실패한 적 많고요. 중학교 땐 자전거 배운다고 아빠 자전거 끌고 다녀 멍투성이였어요. 2014년 『농민신문』, 201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집으로 『꽃 앞의 계절』이 있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언제나 만날 수 있어
연두연두 봄
파랑파랑 여름
울긋불긋 가을
하양하양 겨울에도
편식왕 벌을
달에 앉은 피노키오를
세수 안 해 꼬질꼬질한 별을
꽃잎 침대에서 자고 있는 물방울을
수업 시간에 코 파고 있는 너를
야옹야옹 귀여운 호랑이를
날아다니는 눈사람을
■ 시집 속으로
호라이의 탄생
봉윤숙
받아쓰기 시간
호랑이를 호라이로 썼다
살금살금 걷던 호랑이가
후다닥 들판을 뛰어가는 것 같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호랑이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된 것 같고
으르렁 으르렁대던 호랑이가
야옹야옹 귀여운 고양이가 된 것 같고
“호라이” 하고 부르면
달려와 내 손을 잡아 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