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명, 이명을 다스리는 만형자.
만형자는 순비기나무의 열매다. 순비기나무는 서해와 남해 그리고 동해 일부분의 바닷가에 자생하는 키가 작고 만생(옆으로 퍼지며 자람)하는 늘푸른 떨기나무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늘 보아왔겠지만 바다를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에는 낯설은 나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도 순비기나무가 옆에 있음에도 그 효능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특히 소위 물질을 하는 해녀들에게는 이 순비기나무의 열매 만형자는 꼭 필요한 약재일 수도 있다. 오래 물질을 하면 이명과 근골통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때 만형자를 쓰면 좋다.
그러나 자신의 집앞 모래밭에 순비기나무가 있음에도 먼 길을 돌아 병원으로 출퇴근한다. 그들에게 만형자는 늘 관상용이었고 언제나 있었기에 귀함 또한 알지 못한다.
순비기나무는 그 자체가 천연진통제요, 안구치료제며 비염치료제가 되는 나무다.
열매와 잎에 캄펜과 피넨, 알칼로이드,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피부노화방지는 물론 모발을 윤택하게 하여 탈모를 예방해준다.
동의보감에는 순비기나무의 열매를 승법실, 만형자라 기록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도 만형자, 형자, 만형실, 만청자라하였다. 그 전초를 만형자나무, 풍나무, 순비기나무라고 부른다.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약간 서늘하고 독은 없다. 풍열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하며 눈을 밝게 해주고 피부와 모발을 윤택하게 한다. 감기나 치통, 손발저림, 사지마비, 이명, 뇌명, 안구충혈, 류마티스성 근골통, 탈모방지, 피부노화방지에 좋다.
줄기와 잎은 사계절 내내 쓸 수 있으며 열매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채취한다. 못에 찔리거나 칼이나 낫에 베어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무엇보다 무서운 것이 쇳독이다. 쇳독은 살을 썩게 하고 뼈까지 미쳐 뼈마저 썩게 만든다. 그런 이유로 예전에는 불에 달군 쇠나 장작으로 상처부위를 지져서 치료하곤 했다. 그러나 순비기나무의 잎을 짓찧어서 상처부위에 붙이고 열매나 잎, 줄기를 달여서 마시면 그 뿐이다.
늦가을에 까맣게 영근 열매 만형자도 실용성이 매우 높다. 대부분 딱딱하고 작은 열매는 술과 혼합하면 약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담금주를 할 수도 있지만 술로 쪄서 말리면 약성을 보다 쉽고 빠르게 볼 수 있다.
30도 이상의 소주를 부어 자작하게 하루저녁 담갔다가 그 술을 밑물 삼아 찜통에 쪄서 햇볕이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 환처럼 복용하면 된다. 하루 2~3회 10~15알씩 복용한다. 사지마비나 두통, 치통, 생리통, 근골통, 비염, 이명, 뇌명, 탈모탈색방지에 좋다.
특히 오디(뽕나무열매)주나 버찌, 까마중을 담금한 술을 종자술로하여 자작하게 담금하면 더욱 좋은 약성을 볼 수 있다. 술의 성분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약성이 체내에 빨리 흡수되는 것을 돕는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환으로 가볍게 복용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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