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2장에서는 스룹바벨의 인도 아래 본국으로 귀환한 사람들의 명단이 중심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서와 느헤미야서에서는 이런 형태의 명단이 여러 번 나타납니다. 이러한 명단들을 제시하는 이유는, 마치 구원받을 자들이 기록되어 지는 것과 마찬가지로(참조, 계20:12) 하나님 앞에 그들의 이름과 행위가 기록되어 지길 바라는 데에 있습니다.
1 . 포로들의 귀환
1) 사로잡힘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서 멸망당한 것은 단순히 그들의 국력이 약했다거나 국제 정세 탓만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멸망과 사로잡힘은 이미 예견되어지고 경고된 사항이었습니다. 모세 시대에 이미 경고가 주어졌었고, 솔로몬이 성전을 봉헌했을 때에도 동일한 경고가 주어졌었습니다. 유다의 멸망 직전에도 많은 선지자들이 멸망을 예고했는데, 특히 예레미야가 그 메시지를 전하는 주역이었습니다. 역대기 기자는 특히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이 '갈대아'임을 지적함으로 갈대아 우르에서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가 원점으로 돌아갔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a.멸망 예언(왕상9:6-7)
b.갈대아 손에 붙이심(대하36:17)
2) 놓임과 귀환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멸망과 함께 그들의 회복도 약속하셨습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이 상황을 예견하고 미리 이것을 위해 간구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특별히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한 북이스라엘은 회복되지 못했지만,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남유다가 회복되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심장합니다. 그것은 '다윗의 등불'을 끄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서 원인을 둔 것입니다. 그러므로 유다는 70년이나 포로 생활을 했으면서도 놓임 받아 본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a.솔로몬의 간구(왕상8:48-49)
b.다윗의 등불(왕상11:36)
3) 귀환자들
2장의 상반부에는 스룹바벨과 예수아를 중심으로 하여 본토에 돌아온 사람들의 명단과 숫자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각 족속들과 제사장들, 성전 봉사자들, 솔로몬의 신복들 등 이들에 대한 명단을 제시하는 것은 이들의 믿음과 용기를 하나님 앞에 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포로가 된 지 70년이나 지났기에, 많은 유대인들은 바벨론에 정착하여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론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수가 귀환해야 할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귀환을 거부하고 바벨론에 남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귀환에 참여하는 일에는 많은 용기와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a.정착 명령(렘29:4-6)
b.포로지에 남은 유대인들(에9:18-19)
2. 제사장 가문
1) 혈연관계를 증거하지 못하는 자들
유대인의 각계 각층의 명단을 소개해 나가던 에스라 기자는 본 단락에 이르러서 혈연관계를 증거 할 수 없는 자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킵니다. 그 중에는 제사장들도 있었습니다. 유대 사회는 원래부터 개방적이었기에 일반 백성들의 경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제사장의 경우에는 신중을 기해야 했습니다.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반드시 아론의 자손 중에서 흠 없는 자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혈연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제사장들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a.이방인을 용납하는 유대 사회(출12:37-38)
b.제사장은 아론의 후손이어야 함(출40:13)
2)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함
이렇게 혈연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제사장들에 대한 결정은 그들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여 제사장 직분을 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사장 가문에 속하여요 흠이 있거나 부정한 자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수 없었던 원리가 적용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성도가 부정에서부터 보호되기 때문입니다.
a.육체에 흠이 있는 자의 경우(레21:21)
b.부정한 자의 경우(레22:3)
3)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
이들에 대해 또 한가지 제시된 조건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이 나타나기까지는 지성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성물과 지성물을 다 먹을 수 없었고, 부정한 자는 성물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부정에서 정결하게 되면 성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참조, 레22:4-7). 그러므로 이들에게는 이와 유사한 원리가 적용된 것입니다. 다만 그들이 정결하게 되는 것은 우림과 둠밈을 가진 제사장, 즉 참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만 되어진다는 점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 제사장 예수 그리스도(히4:15)
3. 본성에 거함
1) 회복
2장의 65-67절은 회복된 이스라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이 사만 이천삼백육십 명, 노비가 칠천삼백삼십칠 명, 노래하는 자가 이백 명, 그 외에 말 칠백삼십 육, 노새 이백사십오, 약대 사백삼십오, 나귀 육천칠백이십이었습니다.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이 귀환할 때에 노비까지 거느리고 왔다는 것은 예상 밖의 일입니다. 이것은 출애굽 당시의 상황을 연상시킵니다. 그때도 이스라엘은 많은 것을 가지고 나왔던 것입니다. 이들의 회복은 그리 풍성하지는 않았으나, 재건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들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재물을 가지고 출애굽(출12:35-36)
b.풍부한 회복(사60:5)
2) 성전 건축을 위한 예물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족장들 가운데 몇몇은 다시금 성전 건축을 위해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미 성전 건축을 위한 예물들과 성전 기명들을 가지고 왔으나, 성전을 건축하는 데는 많은 인력과 재물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자원해서 예물을 드렸으며, 그들의 힘이 닿는 대로 드렸습니다. 그들의 예물을 즐거이 드리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a.즐거이 드림(고후9:7)
b.힘이 닿는 대로 드림(고후8:12)
3) 본성에 거함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무엇보다도 성전과 하나님이 그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귀환의 준비에서 도착에 이스기까지 성전의 재건에 그들의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성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전에서 사역해야 하는 자들과 이스라엘 무리들은 성을 중심으로 하여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었지만, 하나님과 그의 성전을 중심으로 하여 그것을 극복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본 성들에 거한 사람들(스2:70)
결론
이스라엘 백성의 70년만의 귀환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섭리하심, 그리고 귀환자들의 믿음과 용기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바벨론에서의 안락한 생활을 포기하고 귀환한 무리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그 해답의 좋은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우리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