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를 가다/오상회(서울상대 62학번동기회) <2008.4.2~4.4>
오상산우회가 해외산행겸 여행지로 대마도를 택하고 참가회원을 모집했다. 4월2일~4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정하고 본 게시판을 이용하여 독려에 들어갔다. 여행안내와 절차를 공 지하고 마감한 결과 여행지 통나무집 숙소의 정원 32명이 다 차버렸다. 또 한명이 추가되어 결국 33명이 떠나게 되었다. 부부가 아닌 싱글로만 33명이라는 숫자는 정말 대단한 인원이라 생각된다. 알찬 일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벽기차를 타야하고 밤늦게 도착하여 귀가하는 일정이 못내 아쉬운 점이 지만 모두 불평없이 잘 해냈다. 일부는 전날 밤에 부산에 도착하여 부산의 봄밤을 즐긴 회원도 있었다. 필 자도 몇몇 동문과 같이 부산 친구와 약속이 되어 미리 부산으로 갔다. 부산의 동래온천장의 횟집에서 술에 만취하고 농심호텔에서 하룻밤을 잤지만 채 2시간도 못잔 셈이다. 새벽에 나가 허심청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니 한결 몸이 가뿐해졌다. 9시까지 항만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조회장으로 부터 18명이 부산을 향해 오고 있다는 문자 멧시지가 왔다. 더듬거리는 핸드폰 문자 솜씨 로 답을 하고 국제여객터미날에 도착하니 몇몇 동문이 도착해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부산에 미리 왔던 친 구들이 속속 모이고 곧이어 서울서 새벽기차를 탄 일행이 도착하여 반가운 악수를 나누었다. 가이드 하신 영양을 만났다. 너무나 밝고 명랑한 모습에 이번 여행에 큰 기대를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부산의 임봉규동문이 우리 일행을 위해 자기 회사의 남방셔츠를 사이즈별로 두종류의 칼러로 단체복으로 제작하여 배포해 주었다. 가슴에는 오상회라는 이름도 새기고- 모두들 감격해 하면서 고마워 했다. 친구들 을 위한 따뜻한 배려와 우정 -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 산우회의 산행시에는 모두 단체등산복이 등장할 것 같다. 부산과 경주의 임봉규,이완영동문 그리고 여학생이었던 강춘구,장윤자동문은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많아 정담을 오래 나누었다. 기차에서 부산으로 오는 동안 장윤자동문이 고급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아들 차편에 갖고와서 아침식사를 제공했다고 모두들 고마워 했다. 10시30분이 되자 예정대로 대아고속해운의 드림플라워호는 히타카츠항을 향해 출발하였다. 300석이 정원 인 이 배에는 150명이 승선했다. 날씨가 좋고 파고가 낮아 아무 흔들림이나 멀미없이 갈 수 있었다. 1시간 40분이 걸린다고 들었는데 실제 1시간 20분이 걸렸다. 그러나 입국수속에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지문과 얼굴사진촬영의 절차가 추가되고 간혹 짐조사도 있어서 한시간 가량 수속 시간이 걸린 셈이다. 버스에 탑 승하니 먼저 식당으로 인솔되었다. 메뉴는 우동정식셋트로 아사히 맥주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조병훈회 장의 첫 감사인사와 화이팅으로 건배를 하였다.
대마도(對馬島) 대마도란 이름에 관해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대마도 섬에서 가장 높은 산 백악산(白嶽山)의 정상에 큰 바위 두개가 마주보고 서 있다. 마치 말머리 모습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모양이라 하여 대마(對馬)라 일컫고 일본에서는 쓰시마(津島)라 부른다. 대마도는 동경 129도, 북위 34도에 위치한 큐슈 최북단 국경의 섬이다. 부산에서 49.5KM로 맑은 날에는 부산과 대마도가 서로 보인다니 가히 가까운 위치라 아니할 수없 다. 일본 본토에서의 거리가 138km라고 하니 대비가 된다. 섬의 전체면적은 709㎢로 제주도 크기의 40%, 거제도의 2배, 울릉도의 10배 크기란다. 가늘고 긴 고구마 모양의 섬으로 동서 18KM, 남북 82km로 섬의 80~90%가 산이다. 국제항은 첫날 도착한 히타카츠항과 귀국하는 날 떠나는 이즈하라항 2곳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으며 크게 상도와 하도로 구분한다, 6개의 쵸(町:정)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중심지는 이즈하라쵸이다. 대마 본섬 외에 109개 부속섬을 갖고 있으며 그 중 사람이 사는 곳은 5 곳. 전섬의 88%가 산악이고 원시림에는 일본 본토에서 볼 수 없는 많은 대륙계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산해진미 또한 풍부해 인심이 좋기로도 소문나 있다. 특히, 옛부터 한반도와의 인적, 물적교류의 창구로 많 은 사적과 문화유물들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는 역사의 섬이기도 하다.인구는 4만5천명이 거주하고 그 중 2만명이 이즈하라시에 살고 있다. 대마도는 우리민족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섬이다. 12회에 걸쳐 일본에 문물을 전한 조선 통신사 일행 이 이 섬을 거쳐 지금의 동경인 에도로 들어갔고 조선시대에 우리나라 남부 해안지역을 노략질하던 왜구 의 근거지로 수회에 걸쳐 조정에서 정벌에 나섯던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마도에는 한국과 관련된 수 많은 유적들이 분포돼 있다. 이 섬에는 우리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고 있어 일본의 섬이지만 일본으 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 조상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을마다 있는 신사건물이나 일본식 가옥구조를 빼면 우리 제주도나 울릉도 쯤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다. 대마도 관광의 중요한 의미는 이러 한 우리민족혼을 확인하는 것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미우다(三宇田)해수욕장 중식을 마치고 한국전망대로 가는 도중 대마도 북쪽에 위치한 미우다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1966년에 일 본의 아름다운 해변 100선에 선정된 해수욕장으로 대마도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모래 사장으로 얕은 수심 의 바다는 남국을 연상시킨다.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와 캠프장 시설이 완비된 곳이다. 왜구 미우다 패거리 두목이 살던 곳이라 한다.
한국전망대 대마도의 가장 북쪽 카미쓰시마 쵸(町) 와니우라 해변에 위치한 한국전망대는 한국의 파고다공원 팔각정 을 본떠 한국산 자재를 사용하고 전문가의 고증으로 만든 건물이다. 날씨가 좋으면 거제도와 부산의 모습 이 육안으로 보이고 밤이면 불야성의 부산 야경이 장관이다. 휴대폰도 로밍을 하지 않고도 바로 터지는 곳 중의 하나이다. 와니우라항은 악어 이빨모양을 하고 있어 악어항이라고도 한다. 한국전망대 옆에는 조선역관사 순국비가 서 있다. 와니우라 해변은 항상 파고가 높은 대마도의 최북단 포 구이다. 1703년 음력 2월5일 부산을 떠나 대마도로 오던 조선인 역관사 108명이 타고 오던 중 여기서 풍랑 을 만나 전원이 침몰 수장되었다. 이를 애도하기 위해 위령비를 1991년 3월20일 건립했다. 전망대 우측에 위치한 조그만 섬 우니시마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레이더 기지가 있다.
에보시다께(烏帽子岳)전망대와 아소만 한국전망대를 출발하여 큰 산 2개를 넘어 토요다마쬬까지는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한다. 382번 남북을 가로지르는 국도를 달린다. 운전감속표시 팻말이 있었다. 고양이 야마네코 살쾡이 등 보호 동물이 120마리 나 있다고 한다. 왼쪽은 산,우측은 바다가 이어진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꾸벅꾸벅 조는 동안 버스는 쉼없이 달린다. 나이가 젊어 보이는 기사의 실력이 대단하다. 도로가에는 벚꽃이 만발해 있다. 에보시다께 전망대 에 도착했다. 110개의 계단을 오르니 사방이 확 터진 전망대가 나왔다. 쓰시마 내에서는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 할수있는 전망대로 여기에서 보는 아소만은 몇겹의 산과 바다위에 떠있는 크 고 작은 섬들, 리아스식 해안 등,그 웅대한 모습을 자랑한다. 대한해협 너머로 한국의 산들도 볼수 있다. 에보시다께(烏帽子岳)는 까마귀가 모자를 쓴 모양이라고 하여 명명된 것인데, 조선통신사를 따라가던 사무 라이가 모자를 달라고 졸라 선비가 모자를 벗을 수는 없고 하여 신고 있던 버선을 벗어주니 이를 모자로 알고 썼다는데 그 모습이 마치 까마귀에 버선모자를 쓴 모습과 같았다고-- 아소만은 육지의 침강으로 생성된 전형적인 리아스식 해안이다. 육지가 바다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가는 굴 곡미는 대마도의 백미라 하겠다. 많은 섬들이 떠 있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다도해를 연상시킨다. 섬 주변에 는 양식 진주가 유명한데 일본 본토는 물론 한국에도 수출이 많다고 한다. 하산은 반대편으로 내려갔다. 와다츠미 신사 도요다마쵸(豊玉町)의 상징인 이 신사는 일본 건국 신화의 주역인 '히고호호데미(彦火火出見)'와 용왕의 딸 '도요다마히메(豊玉嬉)'를 제사지내는 해궁으로 바다신을 모시는 신사로는 가장 오래된 신사이다. 2700년 전 일본의 1대 천황인 진무텐노(神武天皇)의 조부가 태어난 곳으로 일본 전역에서도 가장 신성시 여기는 신사 가운데 한 곳이다. 다섯 개의 도리이(鳥井) 가운데 두 개가 수중에 놓여 신비감을 증폭시킨다. 가야의 김수로왕의 자손이 대마도로 건너와 세웠다는 설과 장보고 장군의 소가(小家)였다는 설 등이 전해 져 오고 있다. 본전 정면에 서 있는 '도리이'는 만조시 바다속 2m 정도 가라앉아 파도가 잔잔한 아소만과 어우러져 신화 의 세계를 연상케 한다. 신사 입구의 도리이는 바다에 2개 육지에 2개 중간지역에 1개로 5개가 나란히 서 있다. 도리이는 신과 인간을 새가 연결한다는 것으로 쉬어가는 곳이다. 5개의 도리이는 경주 서라벌을 향 해 서 있다. 신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코마이누 두마리가 양쪽에 서 있는데 절의 사천왕 역할을 한다고 한다. 와다즈미신사(和多都美新社)의 고식대제(古式大祭)를 지내는 건물과 축하로 쓰모장도 준비되어 있다. 신의 산실이 시선을 끌었고 신사 뒤 후원에는 도요다미히메의 무덤으로 알려진 석관묘가 외롭게 서 있고 주위엔 울창한 숲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또 신전 뜰에는 수백년 된 묵은 해송이 두 그루 심어져 있 다.
[일본의 건국 신화와 '와타츠미 신사'] 일본 황실의 족보를 보면, 고사기(古事記)의 신화에서 보았듯이 많은 신들을 조상신으로 해서 황실의 계보 가 이어져 내려왔는데, 이것이 소위 건국신화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결국엔 신화적 영역에서 현세적 영역 으로 변신하면서 맥을 이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까미무스비(高皇産靈)’의 외증손으로 지상에 강림한 ‘니니기(彌微藝)’의 아들 ‘히고호호데미(彦火火出見)’가 잃어버린 형의 낚시 바늘을 찾아 헤매다가 용궁까지 가게 되었다. 그는 그 곳에서 용왕의 딸 ‘도요다마히메(豊玉姬)’와 결혼하여 3년을 보낸 후 낚시 바늘을 찾 아가지고 나왔는데, 그 때는 아내가 아기를 배어 만삭이 되었으므로 같이 뭍으로 나오지를 못하였다. 며칠 뒤 풍랑이 심한 어느 날 풍랑을 타고 여동생 ‘다마요리히메(玉依姬)’를 데리고 남편을 찾아 뭍으로 나왔다. 해변에 손수 산옥을 짓고 ‘절대로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남편에게 당부를 하였으나 이 약속을 어기는 바람에, 결국 큰 뱀이 괴로워 나뒹구는 꼴을 엿보임 당했다고 화가 난 ‘도요다마히메’는 낳은 아이를 해변 에 그대로 버려 둔 채 ‘우나사까(海坂, 용궁으로 드나드는 문으로 이곳을 헤집으면 나타나고, 이곳을 메우 면 사라진다는 곳)를 다시 메워서 용궁으로 돌아가고 말았다고 고사기에 써 있다. 이 때 낳아서 버린 아이 가 별명을 ’이소라(磯良)‘라고 하는 ‘우가야후기아에즈(鵜茅葺不合)’신이고, 그 신이 다시 용궁의 차녀, 즉 이 모인 ‘다마요리히메’ 신과 결혼하여 처음으로 인격화 된 천황 ‘진무덴노(神武天皇)’을 낳으니, 이 사람이 바 로 사람으로서의 초대 천황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지금의 황실계보는 천신의 부계와 해신의 모계로 된 혈통이라는 것으로 이것이 해양국가 일본의 국가상이다. 이 국가상의 발원지가 본토가 아닌 대마도 ‘니 이’지역의 해변 ‘와다즈미(和宮)’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니이’지역이야 말로 세형동검, 말방울, 팔찌 등의 청동기와 철기 그리고 경질토기까지 다른 곳에서는 그 예가 없을 만큼 많은 우리 조상들의 유물들이 출토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만관교(만제키바시) 와다츠미신사를 구경하고 숙소쪽으로 오는 도중에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붉은 색의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가 유명한 만관교이다. 만제끼운하 위에 걸쳐진 이 다리는 1904년 완공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총 3회 에 걸쳐 보수공사를 하였다. 지금의 다리(1975년 개통)는 처음보다 약 10M 정도 이동된 자리이며 주민들 이 배를 운항할 때 섬을 한 바퀴 돌아가는 불편을 없애고 군함의 출입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든 다리 이다. 이 지역의 수심은 4.5~5.1m이고 폭 40~65m, 길이 210m이다. 요시나가 롯지와 해산물 바베큐 회식 숙소인 요시나가 롯지에 도착하여 체크인부터 하고 온천욕을 하러 갔다. 유타리온천의 신식건물이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손님은 우리일행 밖에 없었다. 강춘구동문은 여탕에서 혼자 독탕을 즐겼다고 한다. 여행후 의 온천은 여독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저녁식사는 해산물 바베큐였다. 주류와 비주류로 자연히 나 누어 지는듯 했으나 화로를 중심으로 7~8명씩 무리를 지어 술과 해산물을 즐기며 낙조의 풍광과 함께 추 억의 만찬장이 되었다. 여러종류의 조개류와 생선 등 해산물을 석쇄불에 구워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아예 장갑을 끼고 주방장으로 나서는 한승희,김성호 동문의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회식이 끝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슈퍼에 들러 각 동별로 마실 술과 안주를 준비하는 동안 쇼핑겸 수퍼마켓 구경을 하였다. 숙소에 도 착하자 모두 C동으로 모이라는 전갈이 왔다. 다 모인 자리에서 회식이 시작되었다. 술자리는 언제나 시끌 버끌하다. 김수필 동문이 사회를 하면서 오랫만에 보는 동문부터 인사말 또는 노래를 시켰다. 술이 들어가 니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소란스럽다. 만일 콘도나 호텔이라면 도저히 이런 모임이 있을 수 없지만 다행히 단독으로 우리만 4동을 모두 차지하여 아무리 시끄러워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10시가 넘고 있었다.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 내일 아침에 산보를 하자는 약속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히다카츠항에 도착하다
미우다 해수욕장에서 한국전망대
와다츠미 신사
요시나가 롯지(숙소)
둘째날은 등산일이다. 당초는 마지막날인 산행을 하루 당겨서 하기로 했다. 아침 8시30분에 출발한다고 한다. 눈을 뜨니 5시40분 샤워를 하고 룸메이트인 김성호동문과 같이 산보에 나섰다. 주변 멀지않은 곳에 카츠미해안 해수욕장(勝見 浦)이 있었다. 가는 길에 공원도 있었다. 벚꽃과 동 백꽃 그리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가 한국에서 온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길거리는 너무나 깨끗했다. 일본 특 유의 청결함은 이곳 대마도에서도 실감이 났다. 해변가에도 공원에도 쓰레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리아케산(有名山) 아침식사를 끝내고 등산준비를 한채 버스에 올랐다. 산행지는 아리아께산(有名山)으로 해발 558m이다. 버스정류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차도로 오르는 등산로는 호젓하고 완만한 길이었다. 대마도의 미쯔시마 마치에는 석영반암의 쌍이봉(雙二峰)에서 대륙계의 식물군이 잘 발달한 시라다케산(白嶽山: 519M)과 예부 터 ‘쓰시마의 고개’로 잘려져 있는 이즈하라 마치의 아리아케산(有名山: 558m)이 유명하다. 두 산은 남북의 능선으로 연결돼 7~8시간이면 종주산행을 할 수 있는 울창한 원시림과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소만의 조망 이 일품이다. 두 산을 다 오르고 싶지만 일정상 아리아케산만 오르기로 하였다. 09:10 등산로입구에서 산행시작 11:00 아리아케산 정상 11:00~11:30 정상에서 휴식 11:30 하산 시작(자료관 방향) 12:30 청수산성(淸水山城)유적지 도착 하산완료 등산로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평탄한 길로 한참을 가니 첫번쨰의 방송용 안테나가 나왔다. 차도로 계속 제2안테나, 제3안테나를 지나고 임도로 계속 가다가 불조심 안내판과 아리아케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곳 에서 일단 일행이 모였다.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정상까지 6km 중 4.5km를 비교적 쉽 게 올랐고 남은 코스는 1.5km이다. 높이 오를수록 시원한 바람이 불고 억새가 많아 경치가 좋다. 정상 표 지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 전에 모여앉아 휴식시간을 가졌다. 가져온 간식과 정상주를 마시며 즐겼 다. 우스개소리 강의가 열려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등산 와서 Y강의를 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더구나 대마도의 아리아케산 정상에서--.내려가는 하산 길은 급경사였다. 오르는 코스가 6km인데 반해 하산코스 는 3km이니 경사가 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거꾸로 올랐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급경사이다. 내려오는 길 에는 목욕탕에 쓰는 히노키나무와 삼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도중에 일행 몇명은 오던 길로 돌아가고 평소 산행이 적었던 동문들은 속도가 많이 느렸다. 장헌수, 김성호 동문이 뒤에서 뒤쳐진 동문을 데리고 늦게 하산을 하였다. 산에서 뱀도 보았다고 한다. 뱀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우리 일행이 직접 보았다니 산행시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이즈하라로 12시30분에 하산을 했으나 모두가 하산한 1시까지는 기다려야 했다. 마을 입구에는 벚꽃과 아 름다운 정원화가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어 카메라가 쉴 틈이 없을 정도다. 이즈하라 시내의 아미 라는 레 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산행 후라 점심이 꿀맛이다. 가미자카공원(上見坂園地) 전망대와 코모다하마 신사 점심후 처음 간 곳은 가미자카공원. 해발 385m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아소만은 일본의 대표적인 리 아스식 해안으로 그 절경이 가히 최고라 할 정도이다. 맑은 날에는 한국의 부산이 또 규슈의 산들이 보일 정도이다. 가미자카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아소만을 구경하고 정상주 남은 것을 여기서 비웠다. 가미자와 공원을 나와 코모다하마 신사를 찾았다. 코모다하마신사(小茂茶濱 神社)는 여몽연합군을 맞아 대 마도주가 신병을 이끌고 싸우다 전멸한 것을 기리는 신사이다. 그러나 10월 태풍에 의해 여몽연합군은 일 본 본토에 발을 디디지도 못하고 수장을 당하는 참패를 하게 된다. 이 태풍을 일본은 소위 가미가제(신풍) 라 부른다. 신이 바람을 불어 나라를 지켜주었다 하여 신풍이라 부르고 숭상했다고 한다. 2차대전 때 가미 가제 특공대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이 신사는 일본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으로 여몽연합군에 의해 침 략을 당했다는 것을 교육차원에서 가르치며 참배를 한다고 한다. 전통 돌지붕창고 마을 방문 시이네(椎根)의 이시야네(石屋根)창고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이다. 이 지방은 바다바람이 강해 특히 겨울 북 서풍과 비 서리 등으로부터 곡물을 지키기 위해 지붕에 판석(坂石)을 얹고 이끼를 붙여 바람에 날라가는 것을 방지하였다. 화재가 날 것에 대비해 민가와는 떨어져 있는 말하자면 곡물이나 기타 생활용품을 보관 하는 창고이다. 창고문을 열기가 어려웠다. 미닫이문으로 특별히 설명을 듣지 않고는 열수가 없었다. 안을 들여다 보니 농사에 쓰는 도구 등이 걸려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농가부락이 있었지만 도무지 사람 구 경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마찬가지인긴 하지만 도무지 인적이 없다. 농사일 할 때 외에는 집에만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 있었다. 면세점과 쇼핑센터 부근에서 한시간 자유시 간을 주었다. 제법 큰 쇼핑센터에는 일용품,의류가게,책방,약국,문구점,선물가게 등이 있었는데 특히 백엔 샾이 있어 이채로웠다. 머리염색약을 구입하고 시간이 남아 우체국도 구경했다. 그리고 쇼핑센터 맨윗층의 도서관에 들러 도서자료를 구경했다. 도서관 밖으로 문을 열고 나가니 옥상이 있고 시내 풍경이 다 보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저녁에 마실 술과 안주거리를 준비하느라 장까포와 동장들이 수고를 하였다. 오늘 저녁에도 C동에서 모임을 갖겠지-- 마지막밤의 회식 내일 오전 관광을 마치면 귀국하는 날이다. 산행을 한 후라 숙소에서 샤워부터 했다. 불과 3시간30분의 산 행이었지만 여행의 피로, 특히 수면부족이라 샤워는 기분을 엎시키는데 필수코스이다. 우리B동은 다른 동과는 달리 9명이다. 거실에 나와 맥주를 한잔씩 나누었다. 꼬불쳐놓은 맥주와 양주가 나 왔다. 안주도 여러가지가 나왔다. 자연 술판이 벌어졌다. C동에서 빨리 안오느냐는 독촉이 심하다. 그러나 우리끼리의 회식도 필요했다. 기념사진도 찍고 - C동에서의 소식이 들여왔다. 여학생 강춘구,장윤자 동문 도 끼인 자리에서 노래도 부르고 술기운이 무르익었다는 -- C동에서 자리를 피해 우리 B동으로 한명 두명 모이고 있었다. 박호전동문이 B동으로 갔다가 위스키 5잔을 연거푸 마시고 대취했다면서 돌아왔다. 알고보니 가지도 않고 거짓 취한체 한 것이었다. C동의 풍경도 궁 금하고 미안한 마음에 나는 용감히 B동 대표로 C동으로 갔다. 비틀거리면서- 나의 취한 모습을 무척이나 신기한듯 보기 좋다고들 한다. 모두를 끌고 우리의 B동으로 왔다가 다시 A동으로 몰려갔다. 한바탕 소동을 치루고 나서야 모두들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 1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내일은 대마도 남서쪽 땅끝마을의 공원과 은어가 돌아온다는 아유모도시 관광을 한다. 일부 동문들은 오전 에 바다낚시를 하러 간다. 대마도는 바다낚시로 유명하다. 한국의 낚시꾼들이 대마도로 몰려온다고 한다. 감성돔,흑돔,돌돔,벵어돔 등이 많이 잡혀 대마도관광의 주축이 낚시라고 한다. 과연 내일 우리 났시꾼들 실 력이 어떤지 궁금하다.
유명산 등산
오상산우회 조회장과~
원의 침략 700년 평화기원비
여학생의 건배
A동 식구들
대마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 일정은 대마도의 가장 남쪽 소위 땅끝마을로 간다. 거기에 쓰쓰자끼 해 양공원이 있다. 돌아오면서 미녀총을 지나고 '란의정원'에서 중식을 한다. 인근에 있는 '아유모도시' 자연공 원에서 산책을 한후 이즈하라 시내로 와서 낚시팀과 만나는 일정이다. 오후 3시에 출발하는 시플라워호를 타기 위해서는 2시까지 모든 일정을 마쳐야 한다. 아침산책 어제밤 늦도록 과음을 했지만 오늘 아침에도 산책길에 나섰다. 룸메이트 김성호 동문과 어제 산책을 했던 카츠미해안 해수욕장으로 갔다. 벌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는 동문도 있었다. 오늘은 좀 멀리 가 보기로 했 다. 우리 두사람에 김남중 동문이 동행했다. 낙석 위험지역인 곳을 피해 모래사장을 지나 바닷가 바위섬까 지 가 보았다. 에메랄드색 바다는 밑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어딜 가나 쓰레기 한 점 없는 깨끗한 환 경에 감탄을 한다. 산책로에는 '전복 채취시 200만 원 벌금'을 물린다는 한글 입간판이 이채롭다. 수심은 조금 깊어도 물이 맑아 스노클링을 하기에 그만이다. 해수욕장 들어 가는 길에 도시공원인 그린파크가 있 다. 산에는 동백이 만발해 있었고 일부는 빨간꽃이 통채로 떨어진체 바닥에 널려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식당에 갔더니 이미 식사를 끝내고 네명이 남았단다. 일행이 셋이니 또 누구 한사람이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아침 늦잠을 자는 범초가 아니겠는가 생각되었다. 오늘 일정은 비교적 느긋한 모양이다. 9시30분에 첵크아웃을 하고 숙소를 떠났다. 낚시를 하기 위해 13명이 우리 보다 먼저 떠 났다. 점심식사 후 만나기로 하고-- 무인판매소 남쪽 끝 쓰쓰자끼 해양공원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해안도로로 오사키야마산을 넘고 꼬불꼬불한 원웨이 길 이다. 맞은 편에서 자동차가 오면 멈춰 서 있다가 비켜가야 한다. 집이 보이는 부락에는 무인판매소가 있었 다. 무인판매소란 이 지역은 교통이 아주 나쁜 환경이므로 쇼핑을 하고 싶어도 불편한 일이 많다. 그래서 식료품 등 생필품을 이 무인판매소에 두고 값을 적어 두면 해당 금액을 놓고 필요 물건을 사 가는 시스템 이다. 원시적이지만 신용이 기본으로 지켜지는 것이 전제다. 우치야마고개 쓰쓰자키 공원으로 가는 길에 우치야마고개(內山峙)에서 잠시 쉬었다. 전망대에 올라 안내판을 보면서 멀 리 조망을 하였다. 동쪽으로는 동해,서쪽으로는 우치야마 분지를 내려다 보며, 남북 방향으로는 유명한 야 타텐산과 다테라산의 산봉우리를 볼 수 있는 절호의 포인트이다. 이 지역은 보호철새인 붉은배새매의 가을 철 이동관찰지역으로 유명하다. 붉은배새매는 30cm의 매 종류로 만주지역에서 번식하고 필리핀지역으로 월동을 하러 이동하는 철새이다. 대마도에는 35,000마리 정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쓰쓰자키 해양공원(豆酸崎園地) 대마도의 최남단에 도착했다. 쓰시마의 최남단에 위치한 쓰쓰자키는 대한해협과 쓰시마해협의 경계에 해 당하고, 옛부터 이 주변은 수로가 험하기로 유명하다. 쓰쓰자키에서 조망되는 풍경은 그 절경을 자랑하며 등대에 부딪치는 파도는 자연의 장대함을 느끼게 한다. 총 면적은 415천평방미터이고 산책로 길이는 972 m에 이른다. 동경 129도 10' 13" 북위 34도 5' 57"지점이다. 유유자적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는 모습은 편안함과 행복감이 느껴진다. 높다란 등대가 높다랗게 보이고 발 아래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마치 폴투갈 최남단 땅끝 절벽을 연상케 한다. 산책로 길에는 노란 야생화가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최남단이라는 말 한마디로도 충분한 관광가치가 있다. 우리나라 땅끝마을이 관광코스로 유명하듯이. 전망 대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산책로 길에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밧줄코스가 있었다. 낚시꾼들이 이용 한다고 한다. 과연 해안의 절경은 볼수록 감탄사가 연발된다. 낚시 때문에 못온 동문들은 위해 사진을 많 이 찍었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차로 10분쯤 가서 "아유모도시 자연공원"에서 하차했다. 아유모도시는 은어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계곡 전체를 휘감고 있는 천년 화강암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른다. 이 자연공원은 맑은 계곡물과 구름다리 그리고 야영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텐트를 치고 취사가 가능한 캠핑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 다. 출렁다리를 건너 캠핑장과 산책로를 따라 야생화가 손짓하는 오솔길을 거닐었다. 야영장 한쪽에는 고 기 굽는 화덕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널직한 바위와 맑은 개울물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더운 여름철이면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었을 텐데-- 낚시팀과 약속시간에 맞추어 1시20분경에 이즈하라 시내에 도착했다. 낚시팀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낚시 꾼은 본래 허풍쟁이다. 과연 누가 거짓말을 얼마나 할 것인지가 궁금했다. 믿을 수 없는 얘기로 들렸지만 대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벵에돔 같은 작은 생선을 50여마리 잡은 듯 하고 낚시를 한 횟감 보다는 술을 많 이 마신듯 하였다 낚시팀은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아 식당으로 갔다. 우리는 2시까지 자유시간을 가졌다. 3시에 출발하는 시플라워호를 타기 위해 이즈하라 국제여객터미널로 갔다. 항만에는 엄청난 인파로 북적 였다. 미리 주문한 대마도의 명물 "카스마끼롤빵"이 도착해 있었다. 한상자당 900엔. 선물용으로 세상자를 샀 다. 배는 조금 연발하여 3시15분에 떠났다. 일행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앉게 되어 비교적 조용히 배여행 을 즐겼다. 날씨가 좋고 바람이 없어 배멀미 걱정은 전혀 없었다. 몇몇 동문들은 술이 모자랐던지 배안에 서 계속 양주를 마셔 많이 취한 친구도 있었다. 3시간이 걸려 부산항에 도착했다.
아유모도시 자연공원
낚시팀
부산으로 돌아오는 시플라워호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해단 회식
자갈치시장의 횟집 부산에 도착하니 윤병길 동문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윤동문이 협찬한 관광버스로 곧장 자갈치시장으로 달렸다. 시간이 급한 상황이다. 서울 가는 KTX기차 시간을 감안하면 저녁식사시간은 한시간으로 끝내야 한다. 미리 회를 준비해 놓아서 바로 회식에 들어갔다. 조병훈회장의 마지막 인사, 그리고 윤병길 동문의 건배 등이 이어지면서 소주와 회맛을 즐겼다. 윤동문 부인이 정성들여 복사한 장사익의 노래 CD와 김 선 물셋트를 선물로 받고 곧장 부산역으로 갔다. 8시40분 발 기차다. 2박3일의 알차고 분주했던 대마도여행 은 서서히 막을 내렸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의 하나는 날씨이다. 특히 배를 타는 여행은 바람과 풍랑이 중요하다. 오가는 선상에서 멀미약은 전혀 필요가 없었고 잔잔한 바람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대마도 여행 중에도 화창 한 날씨가 계속되고 그다지 덥지 않은 전형적인 봄날씨에 동백,벚꽃,진달래,개나리,목련 등과 등산에서 만 난 수많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행운도 가졌다. 이 모두 덕망 높은 우리 오상산우회 회원들의 음덕이 아닌 가 생각된다. 조병훈 산우회장을 비롯한 여러 동문들의 헌신과 봉사 협조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감사를 드린다. 아무쪼록 이번 여행이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고 이번 여행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오상회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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