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도전이 가장 멋진 도전입니다
MBC TV <무한도전 : 공개수배 편>
대한민국 예능 대표 브랜드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간판 예능이라는 데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시청률은 물론 방송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무도 가요제’는 매번 방송 직후 모든 음원차트를 점령하고 있으며, ‘토토가’는 전국에 복고 가요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무모한 도전’이라는 코너로 첫 선을 보인 뒤 2006년 5월부터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방송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무한도전>은 방송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MBC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
실제로 <무한도전> 이후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남자의 자격> 등 각 방송국에서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를 경쟁적으로 제작했다. 원래 예능 프로그램은 대본 중심의 스튜디오 예능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정해진 대본에서 벗어나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편집해 보여주는 새로운 형태를 취했다. 제작진은 매번 새로운 주제, 새로운 아이템을 던져놓고 멤버들이 그 안에서 자유롭게 내용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방송 아이템 자체를 멤버들이 경쟁적으로 제안하기도 하며, 이 과정 또한 콘텐츠의 일부가 된다. 멤버들이 아이템을 기획하고 이것이 실제로 제작되는 과정 속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의 경계는 사라진다.
시청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힘이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을 제7의 멤버로 생각하고 이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기획 아이템에 대한 투표는 물론, 촬영 과정에서도 시청자들의 도움을 얻는다. 이번 ‘공개수배’ 편에서도 SNS를 통해 부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받았고, 이는 추격전의 재미를 더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러한 소통 과정 속에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애착을 느끼고, 나아가 팬덤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지난 10여 년 동안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진짜 형사들과의 추격전 ‘공개수배’
추격전은 <무한도전>의 단골 소재 중 하나다.
(출처-MBC 무한도전 방송 캡쳐)
최근 방영된 ‘공개수배’ 편은 출연진들에게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실제 부산지역 형사들과 추격전을 벌이는 구도로 진행됐다. 이번 방송의 룰은 다음과 같았다.
무도 멤버들은 아침 10시부터 밤 8시까지 8명의 부산경찰 형사들과 부산 시민들의 눈을 피해 도망쳐야 한다. 단, 부산 시내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멤버가 모두 잡히면 게임이 끝난다. 경찰은 오직 통화기록과 CCTV 영상, 그리고 SNS에 올라온 시민들의 제보 사진만으로 추격해야 한다. 탈출 1시간 전에 검거되지 않은 멤버에게만 정확한 탈출정보를 문자로 고지하며, 그 장소에서 헬기를 타고 부산을 빠져나가면 미션 성공이다. <런닝맨> 같은 다른 예능에서는 주로 연예인 출연진끼리 추격전을 벌이는 데 반해 이번 ‘공개수배’ 편에서는 실제 형사들이 등장하여 극적인 재미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촬영 당일에 종일 비가 내려서 추격전의 긴장 감을 더하는 데 도움이 됐다.
(출처-무한도전 공식 페이스북)
특히 이 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제보가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는 점, 그리고 SNS를 통해서도 제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무한도전>의 진짜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보다 안전하고 멋진 도전을 위해
<무한도전> 공개수배 편은 추격전이라는 특성상 긴박하게 쫓고 쫓기는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다 보니 이 과정에서 부상이나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는 장면들도 일부 전파를 타게 됐다. 예를 들어 공개수배 2부에서 광희가 형사들의 추격을 피해 개울쪽으로 도망쳤던 것은 자칫 이끼나 물기로 인해 표면이 미끄러운 돌을 밟고 넘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출처-MBC 무한도전 방송 캡쳐)
사실 <무한도전>의 안전문제는 과거에도 수 차례 지적된 바 있었다. 2015년 진행된 ‘극한알바’ 편에서는 절벽에 길을 만드는 잔도공 공사현장 장면이 ‘안전불감증’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과거 다수의 추격전 방송에서도 무리한 추격과정에서 멤버들이 넘어지는 등 안전에 문제가 되는 장면들이 여과 없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번 공개수배 3부에서는 재석이 하수처리장 옥외 설비에 숨겨진 돈봉투를 찾기 위해, 설비 꼭대기에 올라가는 장면이 등장했다.
(출처-MBC 무한도전 방송 캡쳐)
안전대 등 다른 안전장비 없이 안전모만 착용하고 야간에 높은 곳을 오르는 모습은 위험하게 느껴질 여지가 충분했다. 떨어짐사고는 산업현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중 하나다. 근로자가 떨어질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떨어짐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난간, 울, 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등 관련 조치가 필요하며, 작업자 역시 안전모, 안전대 등 안전보호구를 철저히 갖추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특히 안전모는 반드시 턱끈을 조이고 작업하도록 교육 및 감독이 함께 실시되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무한도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그동안 멤버들은 자동차 레이싱, 극한직업체험, 프로레슬링 등 다소 위험해 보이는 것에도 용기를 갖고 도전해왔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도전은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 있다. 국가대표 예능인 <무한도전>이 멤버들의 안전은 물론, 이를 보는 수많은 시청자들의 안전도 함께 챙겨야 하는 이유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