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60강>
지금 공부하는 단락이 ‘방편품’인건 알고들 계시죠?
앞의 단락이 ‘불국품이라
해서 불국토와 불국x를 보여주시는 부처님을 찬탄하는 글이 아주
길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방편품’은 유마거사에 대한 찬탄이 계속 이어집니다.
오늘까지 찬탄의 글이됩니다.
若在長者하면 長者中에 尊하야 爲說勝法하며
약재장자 장자중 존 위설승법
若在居士하면 居士中에 尊하야 斷其貪着하며
약재거사 거사중 존 단기탐착
若在刹利하면 刹利中에 尊하야 敎以忍辱하며
약재찰리 찰리중 존 교이인욕
若在婆羅門하면 婆羅門中에 尊하야 除其我慢하며
약재바라문 바라문중 존 제기아만
若在大臣하면 大臣中에 尊하야 敎以正法하며
약재대신 대신중 존 교이정법
若在王子하면 王子中에 尊하야 示以忠孝하며
약재왕자 왕자중 존 시이충효
若在內官하면 內官中에 尊하야 化正宮女하며
약재내관 내관중 존 화정궁녀
若在庶民하면 庶民中에 尊하야 令興福力하며
약재서민 서민중 존 령흥복력
若在梵天하면 梵天中에 尊하야 誨以勝慧하며
약재범천 범천중 존 회이승햬
若在帝釋하면 帝釋中에 尊하야 示現無常하며
약재제석 제석중 존 시현무상
若在護世하면 護世中에 尊하야 護諸衆生하나니
약재호세 호세중 존 호제중생
長者維摩詰이 以如是等無量方便으로 饒益衆生이러라
장자유마힐 이여시등무량방편 요익중생
유마거사가 사회의 지도자들과 함께 있으면,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그들을 위해 부처님의
훌륭한 가르침을 전해주며
(若在長者하면
長者中에 尊하야 爲說勝法하며)
만약 재가불자들과 함께하면 그들에게 탐욕과 집착을
끊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며
(若在居士하면 居士中에 尊하야 斷其貪着하며)
찰제리(정치인, 군인, 행정가 등)에게는
인욕을 가르쳐주고
(若在刹利하면 刹利中에 尊하야 敎以忍辱하며)
종교지도자들을에게는 그들의 아만을 제거하도록 하며
(若在婆羅門하면 婆羅門中에 尊하야 除其我慢하며)
정부관료들에게는 바른 정치를 가르치고
( 若在大臣하면 大臣中에 尊하야 敎以正法하며)
왕자들에게는 왕이 되어 지켜야 할 도리르 가르치고
(若在王子하면 王子中에 尊하야 示以忠孝하며)
왕을 보필하는 비서들에게는 바른 정신을 갖게 가르치고
(若在內官하면 內官中에 尊하야 化正宮女하며)
일반인들에게는 복덕을 많이 쌓도록 가르치며
(若在庶民하면 庶民中에 尊하야 令興福力하며)
하늘 천신들에게는 지혜로움을 가르쳐 무상함을 깨닫게
하고, 중생들을 잘 보살필 수 있게
가르쳐 줍니다
(若在梵天하면
梵天中에 尊하야 誨以勝慧하며, 若在帝釋하면 帝釋中에 尊하야 示現無常하며,
若在護世하면 護世中에 尊하야 護諸衆生하나니)
이렇듯 유마거사는 모든 방편을 동원하여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분이었습니다.
(長者維摩詰이 以如是等無量方便으로 饒益衆生이러라)
결국 윗 글들을 단순히 정리하자면, ‘유마거사는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든 그들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가르쳐주는 훌륭한 분이다.’라는 것입니다.
물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물질을, 마음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가르침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가르침을
주어서 그들에게 베푼다고 하는 것입니다.
베풂, 보시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잘 못합니다.
그 이유는 1. 아까운
생각. 2. 없어서, 3. 몰라서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이 1번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베풀 때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이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괜히 도와준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이상한 소리를 듣지는 않을까?
내가
도와준다고 뭔 도움이 되겠어? 정말 제대로 쓰일까? 이상하고
옳지 못한데 쓰면 어쩌지?
또 도와달라고 하면 어쩌지?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쩌지? 등등 온갖 걱정과 의심과
염려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걱정과 의심과 염려의 근본에는 ’아까움‘이
숨어
있습니다.
내 안의 ‘뿔
달고 삼지창을 든 악마’가 교묘하게 합리적인척 자신의 마음을 가장시켜서
‘인색함, 아까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주상보시-인색한 마음을 없애는 보시’를 배웁니다.
저는 무엇을 누군가에게 줄 때, 절대로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줍니다.
원래 그 삶의 것인양 그냥 줍니다.
안 그러면, 마음에
인색함이 생겨서 말입니다.
여러분도 그 어떤 것이든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절대로 계산하지
마십시오. 어찌 쓰일지?, 어디에 쓰일지? 누가 쓸지? 그런거
신경 쓰지 마시고, 마음을
내었다면 그냥 베풀고 돌아서는 겁니다. 마치
그런 일을 기억조차 못하듯이 말입니다.
물건을 구입하는 등의 ‘거래’를 하는 일은 다르겠지만, 보시다. 베풂이다라고 정의를 내린
일은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속에
‘선함에 의한 충만감’이 쌓입니다. 그리고 ‘지속적’로 할 수 있습니다.
길을가다가
리어카 할머니를 보고 ‘도와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나면, 그냥 도와드리면 됩니다.
할머니가 거부하면 안하면 되고, 좋아하면 도와주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기도전에
별별 걱정을
다합니다. 그러다가 결국 못 도와줍니다.
우리는 너무나 계산하는 법만 배워 왔습니다.
그래서 너무 따집니다. 절에 와서도 따지고, 스님들에게도 따지고, 도반들에게 따지고, 온갖
것을 잘 따지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똑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들에게도, 친구에게도, 사회에게도 우리는 늘 손해 보지 말자라는 의식에 사로잡혀
삽니다.
그래서 ‘선한
마음’이 생겼을 때 우리는 망설이게 됩니다.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우리는 망설이고, 주저합니다.
이러한 것이 바로 우리가 나는 절대 아냐.라고 하면서 고개를 흔드는 그 마음 속에 숨어 잇는
탐욕과 집착이라는 악마입니다.
온갖 이유와 타당성을 갖다 붙여서라도 내것에 집착하려는
욕망의 본래 모습입니다.
‘선함은 악함을 이겨냈을 때 생겨나는 결과물’입니다.
‘보시는 인색함을 이겨냈을 때 비로소 피어나는 꽃’입니다.
없어서 보시를 못하는 분들을 위한 방법도 제시해 주셨습니다.
무재보시(無財布施-재물이 아니어도 보시하는 방법)가 그것입니다.
첫째, 화안시(和顔施)--정답게 웃는 얼굴로 보시하는 것.
둘째, 언시 (言施)--사랑과 겸손의 말로 보시하는 것.
셋째, 심시 (心施)--자비로움 마음을 나누는 보시를 하는 것.
넷째, 안시 (眼施)--다정한 눈길로 보시하는 것.
다섯째, 신시 (身施)--몸과 힘으로 보시하는 것.
여섯째, 좌시 (座施)--양보 하는 것으로 보시하는 것.
일곱째, 찰시
또는 방사시 (察施, 房舍施)--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해주는 보시를
하는 것.
이것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보시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나는 없어서 못해.라고 말핮 마시고, 이 일곱가지 무재보시를 늘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몰라서 못하는 분을 위해서 지금 이렇게 밴드로 유마경을하고, 스님들께서 법상에서 법문을
하시고, 강단에서 강의를 하십니다.
자꾸 배우셔야 합니다. 그러면 몰라서 못한다는 말씀은 안하셔도 되 것입니다.
이런걸 우리는 '법보시'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바른 지침들을 모든이들이 알 수 있도록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작은 것 하나일지라도, 사소한 내용일지라도 자꾸 나누어주려고해야 그것이 보시가 됩니다.
유마거사가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자랑하는
내용이어서 제가 덧붙여서 말씀
드렸습니다.
<반드시 알고 봐야하는 유마경 핵심주제>
첫째. ‘현실의
국토가 불국토(정토)’라는 것입니다.
불국토라는 것이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현재 살고 있는 이곳이라는 것입니다.
「불국품」에서 “직심(直心), 심심(深心), 보리심(菩提心)이 보살의 정토이다.” “이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도 청정하다.”라고 하여 정토(불국토)라는 것은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보살(사람들)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으므로 실천하고 표현해서 마음과 행위를 같게 한다면
현실국토(고통의 땅)가 바로 정토(불국토. 행복의 땅)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비정신의
실천입니다.
「문질품」에서 “어리석음과 탐욕, 성내는 마음으로부터 내 병이 생겼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병에 걸려
있으므로 나도 병들었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의 병이 나으면, 그때
내 병도 나을
것입니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중생과 고통을 함께하는 보살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보살(우리들)의 병은
자비로운 마음에 의해서 생긴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보살(우리들)의
병은 이 자비를 실천하여야 치유되며, 타인의 치유에 의해서 보살(우리들)도 함께 치유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번뇌에
싸인 중생(병든 중생)들을 깨달음(치유)에로 인도하는 것이 보살입니다.
그러므로 중생의
병을 치유해주기 위해서는 5무간죄. 지옥, 아귀, 축생의 3악도. 탐, 진, 치의 3독에 몸을
던지면서도 주저하거나, 망설이거나, 비하려하거나, 무서워하거나 하는 마음 없이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옥을 갈지언정, 이것이 자비로 누군가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셋째. 평등과
존중의 불이사상(不二思想)입니다.
출가, 재가. 부처와
중생. 정토(행복의 땅)와
예토(불행의 땅). 보리(깨달은
즐거운 마음)와
번뇌(힘들고 지친 중생마음)와 같은 이분법적 구분으로는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는 불이(不二)사상을
통해 절대 평등의
경지에 들어가야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장 이상적인
‘진리’는 사실 볼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글로 적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오직 자신의 확실한
신념과 의지에 달려 있다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넷째. 중생들에게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이 있음을 말합니다.
유마거사는 현실의 인간이 비록 번뇌를 가지고 악을 행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악인줄 알고,
번뇌인줄을 알아서 바꿀수만 있다면,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일체의 번뇌가 곧 부처의 씨앗이다.”라고 하여 부처님 가르침은 이러한 중생의 번뇌에
기인하고, 그것을
고쳐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