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아동들이 살기 좋은 도시로 유니세프가 2018년 5월에 인증한 아동 친화도시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시설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으며 특히 서대문자연사박물관(관장 이남숙)은 우리나라에 아직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없는 상황에서 2003년에 개관한 전국 최초의 공립 자연사박물관이다.
설날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여파로 아직은 집합 금지가 유지되고 있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17일 오후 이남숙 관장을 만났다. 박물관 입구에는 공룡이 위풍당당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관장은 식물 연구에 평생을 바친 식물학 박사다. 그녀는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학장으로 재직하였으며 2001년에는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남숙 관장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표본을 수집하여 현재 약 4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약 35만 명의 방문객들을 유치했다"라고 밝히고 "그 결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명실 공히 수도권의 대표적인 자연사박물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박물관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화석과 동물의 박제, 식물의 표본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도슨트 전시설명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라고 밝힌 이 관장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인구의 44%가 살고 있는 수도권 도심부에 위치하여 관람객의 접근 편의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근처에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연희 숲속쉼터와 홍제천 폭포, 그리고 휠체어나 유모차로 이동이 가능한 안산자락길 산책로가 이웃하고 있다"라며 "관람이 끝난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자나 아이 포함하여, 온 가족이 가벼운 산책 등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라고 덧붙인다.
이 관장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박물관을 운영한다. 박물관 앞에는 미끄럼틀과 함께 공룡 세 마리가 관람객을 맞이하여 대기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잠시라도 무료할 틈을 주지 않는다.
저서로는 '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 '한국의 난과 식물도감' '수다떨다 글 쓰다' '당신의 알고 싶은 식물의 모든 것' 등이 있다.
박물관 박미영 계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1시간에 7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예약은 필수이며 전시장에 입장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 확인 등 방역에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다음은 이남숙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1.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가진 주요 특징과 자랑거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화석과 동물의 박제, 식물의 표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관람에만 그치지 않고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도슨트 전시설명 운영과 아이와 부모가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 위치적으로 서울 도심부에 자리하고 있어서 관람객들의 접근 편의성으로 기본적으로 많은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다.
2. 관장님은 식물학 분야에서 연구를 많이 하셨는데 박물관과 어떻게 인연이 닿으셨는지?
자연사 분야 중 식물학 전공 교수로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개관하기 이전부터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고, 2001년에는 관장직을 역임했다. 그 후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운영위원으로 봉사하였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관장직을 수락하였다.
3. 과학 하면 왠지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데 어떻게 하면 과학과 대중들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지?
먼저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요즘 세대들에게 책이나 강연만으로는 과학의 대중화를 유도하기 힘들다. 그래서 기본인 시청각 자료에 적절한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삽입하고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주제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연, 전시 , 웹사이트(예;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풀꽃친구')와 체험 프로그램('과학도구 빌려주는 자연사박물관')등을 통해 과학과 대중이 교류하도록 하여 서로의 거리를 좁히게 된다. 따라서 과학과 자연사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전문가들의 멘토링 활동을 제공하여 미래 직업과 활동 영역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
4. 환경오염으로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다. 인간이 공룡처럼 멸망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편리함을 얻었지만 그만큼 자연을 훼손한다. 공룡이 멸종된 이유는 운석 충돌설이 유력하다. 그러나 그처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책으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에 대체에너지 개발, 자원 재활용, 환경오염 감소 등을 위한 환경교육 및 과학기술 개발 등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5. 코로나 19로 인해 박물관 관람이 어려운데 안전하고 의미 있는 관람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방역수칙과 관람수칙을 지키도록 하여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현재 준비 중인 스마트 뮤지엄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도슨트 전시설명도 기존의 해설 위주를 벗어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도슨트와의 접촉시간을 최소화하여 보다 안전하고 의미 있는 관람이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6. 세대 간 소통을 위해서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면서 조부모와 함께 하는'가족과 함께 하는 달보기 수업'이 있고 종이 접기와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과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도 세대가 모여서 할 수 있다.
7.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자연사박물관으로서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항이 보완되거나 추진되어야 하는지?
100년이 넘는 세계의 유수 자연사박물관 역사에 비하여 18년 된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현재 까지는 학예사의 전공분야, 인력 수의 부족으로 인해 연구를 제외한 전시나 교육, 표본 수집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전시와 교육은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전시, 교육 외에 다양한 분야의 연구팀이 확충된다면 전문적인 박물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체되지 않도록 국내외 타 기관과 소통하며 추세에 맞는 전시와 교육으로 변화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행복한 인터뷰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까지 휘몰아치는 그 추운날 관람을 마친 너 댓살의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마스크 공룡 옆 미끄럼틀로 간다. 행복한 아이는 추운 기색도 없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정재순 서대문시니어기자
첫댓글 '자연사박물관' 옆으로 지나치면서도 들어갈 생각은 못해 봤네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볼거리 많습니다^^
정말 좋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산에서 연희동쪽으로 내려가다 자연사물관에 들려 관람해 보긴했는데 ~/
정기자님께서 아주상세히 소개해주셨네요. 관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것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와우! 멋진 인터뷰기사~ 정기자님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접 인터뷰까지~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