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정말 행복해요. 그런데 가끔 두렵기도 해. 내가 잘 할 수 있을 까? 할머니는 언제 제일 행복했어?
할매는 우리 강생이 머리 땋아 줄 때가 젤로 행복했제. 쌈짓돈 모다가 시장 가가 이뿐 머리 방울 사다 묶어 줄 때가 젤로 행복했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강생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강생이.
전쟁통에 남편을 잃고 피난길에 시아부지와 업어키운 도련님을 잃은 할머니는 자신의 삶이 천근만근 고되고 하늘이 무너질만큼 힘에 겨워도 오롯이 딸을 키우기위해 살아가십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손녀딸을 키우십니다. 독자는 딸의 부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할머니의 손녀딸에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지요. 할머니곁에서 머리를 땋아주며 손녀는 할머니를 떠나보냅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뜨거운 눈물이 흐르네요. 누군가의 삶의 살아가는이유와 행복이 저라면? 아마 그건 내 어머니 내 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댓글 어릴적 우리 할머니가 땋아 주시던 생각이 나네요.
엄마 바쁘다고 양갈래로 헐겁게 땋아 주셨거든요^^
어깨에 살포시 내려 앉은 나비가 마음 따뜻하게 했던 기억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