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그 여름의 추억
방송일 2021년 7월 5일(월) ~ 2021년 7월 9일(금), 60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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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stepId=01BP0PAPD000000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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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_ubwI9qZL8?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본격적인 무더위가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이때만 할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이 있어서라는데~
뜨거울수록 행복하고
뜨거울수록 즐겁다는 여름의 추억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여름의 파편을 들여다보자.
1부. 뜨거워도 좋아
경남 거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성곽.
수많은 관광객 사이로 묵묵히 혼자 돌을 옮기는 남자가 있다.
19년째 홀로 성을 쌓고 있는 백순삼 씨가 그 주인공.
아내와의 노후를 위해 마련한 땅이
2003년 태풍 매미에 의해 전부 무너져 내리자 자신의 ‘꿈’도 같이 무너져 내렸단다.
그리고 그때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절벽에 축대를 쌓기 시작했다는데...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시간 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축대는
아파트 3층 높이의 거대한 성이 되었고, 거제도 관광 명소 1번지가 되었다.
뙤약볕 아래, 땀 흘리면서도 손수 성을 쌓으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백순삼 씨.
아직 미완성이라는 이 남자의 성을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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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에 있는 섬, 대마도!
대마도의 바다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30년째 멸치잡이를 하고 있다는 김승태 씨는
하루에도 서너 번 바다를 바삐 오가면서도 행복하다.
멸치를 잡고 배 위에 설치한 멸치 전용 솥에 재빨리 삶아낸다.
푹푹 찌는 더위와 펄펄 끓는 물... 그 앞에 선 김승태 씨는 이렇게 말한다.
"얼굴이 익죠, 익어!"
땀이 비 오듯 흘러도 멸치만 많이 잡힌다면 즐겁다는 부부.
더운 여름, 기력이 쇠하다 싶을 때는
부부만의 특별한 여름 보양식을 먹는다.
황칠나무, 자연산 전복, 오골계까지 넣어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 보양식.
이열치열로 여름을 나는 부부의 기운 넘치는 여름을 함께 들여다보자.
2부.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지리산 자락의 삼정산 능선에는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 개의 사찰과 네 개의 암자, 이름하여 ‘지리산 7암자’가 있다.
이곳을 순서대로 올라가는 코스가 지리산 7암자 순례길!
총 거리 8.9km, 소요 시간 약 7시간. 이 길을 배우 이세나 씨와 함께 걸어 본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해발 1,200m의 구름 위 암자, 도솔암.
이곳에서 6년째 홀로 수행하고 계시는 적능 스님을 만났다.
천왕봉 내려다보이는 앞마당에서 신선한 채소를 수확해 따뜻한 밥 한 상 내어주는 스님.
덕분에 마음도 배도 든든하다.
수풀 우거진 산길 오르며 오디도 따 먹고, 자연의 소리를 음악 삼아 들으니
지쳤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에 치유되는 건 기분 탓일까.
영원사, 상무주암, 문수암을 지나 작은 사찰, 삼불사에 도착했다.
고양이와 함께 8개월째 수양 중이라는 성산 스님. 인생의 이치를 낮게 읊조려 준다.
삼불사를 뒤로하고 약수암을 지나 순례길의 마지막 코스, 실상사로 향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법인 스님과 산책하며 깨닫는 순례길의 의미.
"길을 통해 삶을 배우는 것이지요."
자연을 거닐며 깨달음을 얻는다는 ‘지리산 7암자 순례길‘로 올여름 한 번 떠나보자.
3부. 이 맛에 삽니다
앞이 뻥- 뚫린 산골짜기 집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김태은 씨.
속전속결로 집과 인연을 맺어 6년 전 강원 삼척 도계읍 오지로 들어왔다.
오늘 농사 일일 도우미는 무건리 맥가이버 심호진 씨.
초록빛 매실을 한 아름 따고 달짝지근한 매실청까지 담근다.
뽕잎 가루로 만든 수제비까지 뜨끈하게 먹으면 여름맞이는 끝...?
NO!
무건리 사람들의 아지트, 이끼 폭포를 다녀와야 진정한 여름맞이!
긴 세월에 걸쳐 자라난 초록색 이끼, 힘차게 흐르는 물줄기.
시원한 물바람 맞고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손 담그면 이미 더위는 저만치 물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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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는 여름이 되면 산란기를 맞아 강으로 올라온다.
전남 구례에 사는 은어잡이 달인, 박석근 씨는 이 날만 기다렸다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연필보다 낚시대를 더 많이 잡았고
이제 그는 38년 경력의 어엿한 은어잡이 꾼이 되었다!
은어잡이에 필요한 것들은 전부 직접 제작한다는 석근 씨.
대나무를 깎아서 만든 ‘걸갱이’는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전통 낚싯대다.
해녀가 물질 나가듯 전신 슈트에 수경을 쓰고,
허리에 어망까지 둘러매면 모든 준비는 끝.
은어를 낚아채는 짜릿한 손맛과 은어의 신선한 회 맛을 느껴보자.
4부. 사랑 찾아 여기에
강원도 정선, 반론산 산등성이 깊숙이 들어가면
주목 나무 2000여 그루가 자라는 골짜기가 펼쳐진다.
그곳엔 14년 전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산골로 들어가 나무를 키웠다는 이정석 씨가 있다.
해마다 여름이 오면 남편 이정석 씨가 있는
이곳으로 휴가를 온다는 아내 황금자 씨.
올해는 특별히 친구 부부와 함께 남편을 찾아왔다.
함께여서 행복한 이들이기에 정선의 아우라지 강에서
족대로 물고기 잡으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 웃음꽃 피워 낸다.
잡은 물고기로 남편이 좋아하는 ‘도리뱅뱅’ 한 상 차려주는 아내.
이들의 사랑은 깊은 산골짜기에서도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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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대나무가 많은 죽산마을엔
남편의 할아버지가 나고 자란 300년 된 집을 개조해 신혼집으로 삼은
결혼 1개월 차 신혼부부 정준석, 박아경 씨가 살고 있다.
서울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남편 정준석 씨는
2개월간 함평에서 서울로 오가며 아내의 공연을 빠짐없이 챙겨봤단다.
그런 노력에 마음 빼앗긴 걸까,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남편 준석 씨의 고향, 함평으로 내려와 살기로 했다.
과연 알콩달콩한 신혼부부의 첫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아내를 위해 펜트리를 직접 제작하는 남편 준석 씨.
이웃 할머니가 가져다주는 식자재로 부부의 식탁은 풍성하다.
직접 지어 더 뜻깊은 집에서 셀프 웨딩 촬영까지 마친 부부.
먹을거리와 사랑이 넘치는 결혼 1개월 차 부부의 삶을 따라가 본다.
5부. 더위를 이기는 완벽한 방법
전북 임실,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
여기엔 양재일, 김용순 씨 부부의 안락한 보금자리가 있다.
30년간 각진 아파트에서 살던 부부는
어머니의 품처럼 둥근 황토집에 반해 이사 오게 됐다
지금이 딱 제철이라는 보리수를 한 아름 수확해 잼을 만들어 먹고
커다란 가마솥에 노란 옻닭을 푹 끓여, 동네 주민과 여름철 몸보신한다.
지하수 샘솟는 부부 전용 수영장에 발 담그고
시원한 수박까지 하모니카 불 듯 베어 물면, 무엇이 부러울쏘냐.
여기가 바로 ‘앞마당 피서지’!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부부의 앞마당 피서지로 놀러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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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아마추어 무전 동아리에서 만나
30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탄관영, 박철성, 한용근 씨.
여름이 되면 삼총사만의 알래스카를 찾아 떠난다고 한다.
올여름, 이들이 찾은 알래스카는 전북 장수!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옛 추억 떠올리며 한바탕 휴가를 즐기는 삼총사.
한용근 씨의 조카사위가 농사짓는 양파밭에서 일손을 돕고 농작물을 얻기도 하고
구슬땀 흘려 얻은 농작물을 곁들여 맛난 스테이크 구워 먹는다.
삼총사의 여름휴가는 그들만의 기억 속 한 페이지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