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삼국지'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3연승을 달린 신진서 9단. 전기 대회부터 셈하면 8연승 중이다.
농심신라면배 3연승 달린 신진서 9단
커제, '아주 잘 두시네요' 남기고 퇴실
중국 최강 커제 9단도 꺾었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의 손바람에는 거침이 없었다. 미위팅 9단, 위정치 8단, 커제 9단을 차례로 돌려세운 3연승. '불계패' 버튼을 클릭한 후의 커제 9단은 대국실 대화창에 "아주 잘 두시네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퇴실했다.
출발선에 섰을 때 멀리 있었던 4연승이 눈앞으로 왔다. 어쩌면 물리적으로만 멀어져 있었던 4연승인지도 모른다. 중국의 최종 주자 커제 9단을 제압하고 일본의 최종 주자 이치리키 료 9단과의 우승결정전을 남겨놓은 한국의 최종 주자 신진서 9단을 인터뷰했다.
▲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Q. 승리 소감은.
A. "농심배 시작부터 커제 9단만을 위한 포석을 준비했는데 어땠을지 잘 모르겠다(웃음), 초반부터 잘 풀렸고 나중에 생각대로 처리되어 쉽게 이겼다고 생각한다."
Q. 완승국이다. 초반부터 착점도 빨랐는데 연구한 모양이었나.
A. "생각했던 대로 진행됐다. 상대의 수를 예상했고 예상한 대로 두었다. 준비한게 나와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
Q. 시간패 분쟁이 있었던 미위팅 9단과의 대국은 조금 고전한 것 같았는데.
A. "첫 판이라 몸이 덜 풀린 것 같다. 재대국에서 이기고 나서는 자신감이 붙었다."
Q. 어제 했던 '커제 9단은 농심배에서 두 판을 둔 걸 보지 못했다'는 인터뷰가 화제를 모았는데 준비한 멘트였나.
A. "그렇지는 않고 갑자기 생각 나서 즉흥적으로 한 말이다."
▲ 커제 9단은 "아주 잘 두시네요"라는 인사말과 함께 퇴실했다.
Q. 내일 대국은 어떻게 둘 생각인가.
A. "내용적으로 쉽게 이긴 바둑이 많아서 마음이 풀어질 수도 있는데 마지막 판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두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내용으로 이기도록 하겠다."
Q. 이치리키 료 9단은 어떤 선수인가.
A. "이야마 유타 9단과 더불어 일본 최강의 기사라고 생각한다. 힘과 힘이 맞붙었을 때 밀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
Q.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는.
A. "지금처럼 좋은 내용으로 바둑을 두고 싶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도록 하겠다."
▲ 자신감이 충만한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