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부터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남면 유송리 여천(汝泉)마을 동쪽 바닷가에 있는 금오도 조개더미 유적이다. 현재는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조개더미가 드러난 면적은 동서 30m, 남북 15m 정도의 작은 규모이다. 금오도 조개더미 유적은 흑갈색 자갈층 위에 형성되어 있으나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금오도 조개더미 유적에서 발견된 토기류는 14점으로 굵은줄무늬와 가는줄무늬, 세모점줄무늬토기 등의 점줄무늬 그리고 겹아가리토기와 같이 남해안 해안 지방 신석기시대 여러 유적에서 출토된 내용과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금오도는 조선시대부터 기록에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바닷길과 왜구의 침입, 소나무를 기르던 봉산(封山), 금오도에 닿은 난민, 금오도 개발 등에 관한 내용이다. 조선시대 금오도는 궁궐을 짓거나 보수할 때, 임금의 관(棺)을 짜거나 판옥선 등의 전선(戰船)을 만들 재료인 소나무를 기르고 가꾸던 황장봉산(黃腸封山)이었다. 소나무의 중요성 때문에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기간도 길었는데, 봉산으로서 금오도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나타난다.
한편, 금오도에는 역사적으로 항일운동과 관련된 사건이 많이 있다. 그 중 1936년 일본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에게 신사 참배를 강요하였는데, 1938년 9월 열린 제27회 장로회 총회에서부터 개인 또는 소집단적으로 신사 참배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었다. 당시 우학리 교회 목사 이기풍도 신사 참배 반대 운동에 참여하였다. 이기풍은 여수경찰서에 투옥되어 고문을 받다가 죽기 직전 금오도로 강제로 옮겨졌으며, 1942년 6월 20일 일요일 아침 우학리 교회 목사관에서 별세하였다.
1885년(고종 22)부터 본격적으로 금오도에 사람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어업의 발달과 더불어 1960년대까지 인구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업화가 시작되면서 이촌향도 현상을 가져와 1970년대부터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최근에는 행정기관이 밀집된 우학리를 제외한 대부분 마을에서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인구가 감소하였다.
금오열도에 전해지는 전승 설화와 이에 관련된 인물로는 내외진마을의 다시랑[新郞峰] 전설, 우실마을의 옥녀봉 전설, 허민령(許民令)을 주청한 이주희, 함구미마을의 비사리 구시와 용머리 바위 전설·절터 전설, 두포마을의 신선대 전설과 불무골 전설, 심포마을의 대감 산소등 전설, 안도마을의 두만안에 관한 전설, 연도마을의 바위에 새겨진 서씨과차(徐氏過此)의 전설과 장서린(張書隣)이란 도둑 괴수에 관한 전설·장군묘에 관한 전설·속평굴 보물에 관한 전설·용(龍)의 승천에 관한 전설, 횡간마을의 원님과 강씨(姜氏)의 벼슬 매수 전설, 신령스러운 괴목나무 전설 등이 전하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전라남도 승주군 승주읍에 송광사와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 금오도에 송광사를 짓고 왕래를 하였다는 이야기가 『영은등오기(靈隱燈蜈記)』와 『귀객기』에 전하여지고 있다.
[명칭유래]
명칭은 섬에 삼림이 울창하여 검게 보였기 때문에 거무섬이라 부르던 것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오도(金鰲島)가 되었다. 금오도가 금빛의 거북을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이야기 역시 한자를 뜻풀이한 결과이다. 금오도는 한때 거마도(巨磨島)라고도 하였는데, 이 또한 거무섬의 이름을 비슷한 한자로 표기한 경우이다. 옛 지도 「청구도(靑邱圖)」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거마도로 표기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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