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들의 향기에 들어가니
임희동 법원장의 원불교 정전과 대종경을 본 감상담이 올라와 있다.
호기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데
마음공부를 편협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대목이 들어오자
마음에 대하여 잘 모르니 그렇게 말하지.. 하는 생각이 스쳐가며
그를 무시하는 기운이 있다.
그 생각을 발견하니
그렇게 이야기 하시는 분의 마음이 헤아려지며
그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구나 한다.
...
그런데 이것을 보면서
아! 이것이구나... 하는 감상이 번쩍 스쳐간다.
걸림없이 편안히 읽을 때는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 뿐 아무 것도 없다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자
바로 다른 각도로 튀어나가는 것을 알았는데
이 경계를 통해서 경계의 실체가 처음으로 손에 쥐듯이 잡힌 것이다.
..
그간에 마음을 보고 있자면
있어진 마음도 있지만
한 일에 몰입하고 있자면 그 일이 온통 들어나는 것 뿐 마음을 챙긴다는 생각이 없다.
마음을 챙긴다는 생각이 없지만
그것이 가장 온전한 상태의 일심인데..
이때는 어떻게 챙기며 어떻게 경계를 잡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으며
그러니 한시도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혼란이 있어왔다.
..
그런데 바로 이 일기를 통해서 일기 거리가 무엇인지
내가 살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바로 있어진 마음을 보는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글이 잘 보이면 그대로가 마음이며 온전한 상태니 그대로 가면 된다.
그러자면
거기에 따라 마음이 일어나는데 그 일어나는 마음을 보는 것이다.
일어나는 마음을 보지 못하고 흘러가니
글의 내용 잘 안 보이고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것인데....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그 있어진 그 마음만을 밝히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려니 도리어 캄캄해지는 상황이 오는데
캄캄해지는 이것을 보지 못하고 설명만 하려 한다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
이렇게 하면 일기를 기재하는 것이 실로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아무 일도 아닌데
없는 마음을 자꾸 만들려니 은근히 힘겨움이 되었었다.
첫댓글 그래요 지금 이순간 있어진 마음만 보고 그 마음을 가지고 있어짐을 알고 원래 맘을 챙기고 다 헤아리며 인정하면 없게 되어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