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 4.11(일) 09;30-15;00
★코스; 의정부역-부용천-민락천-귀락천-민락천 상류-본민락천 상류-성산사지-민락천-무지랭이 계곡입구-
고산로-부용산/신숙주묘-고산로-송산로-숫돌고개- 설악숯불닭갈비/막국수(점심)-청학천-용암천-별내역(40km)
★참가(7명); 쉐도우수, 스카이천, 바이크손, 오벨로, 람보림,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민락천 상류에서
<후 기> 스머프 차
완연한 봄기운이 가득한 4월 둘쨋주 주말을 맞이하여 경기북부 지역에서 라이딩 향연을 펼치기로 하였다. 이번 여행은 쉐도우수의 기획으로 주로 하천을 따라 떠나는 여정이다. 쉐도우수는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풍경과 아기자기한 마을길, 숲길, 들판길을 선호하는 편이다. 라이딩의 시발점은 의정부역이며 종착지는 별내역으로 약 40km에 이른다. 의정부(議政府)란 명칭은 지금으로 부터 약 590여년 전 태조 이성계가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다가 지금의 호원동 전좌((殿座) 마을에서 조정 대신들과 정사를 논의하는 한편 태상왕의 윤허를 받았다고 하여 조선시대 최고 의결기관인 의정부의 관청 명칭을 그대로 따랐다. 따사한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중랑천을 거쳐 부용천으로 진입하였다.
부용천은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가 창설 1주년(2006. 9.3) 지난 9.26에 최초로 개척한 하천이다. 부용천을 따라가다가 의정부 경전철 곤제역과 곤제교를 지나면 민락천을 만난다. 민락천과는 초면이라 만남의 기쁨을 나누고 함께 동행하였다. 민락천은 의정부시 민락동 용암산 무지랭이계곡에서 발원하여 부용천을 만나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으로 유로연장 5,8km이다. 본래 이 하천은 고산동 부근에 광정들이라 불리는 넓은 들이 있어 '광쟁이 개울' 또는 광정천이라고 불렀다. 그 후에 발원지 행정 동명인 민락동의 이름을 따서 민락천으로 명명하였다. 민락천을 따라가면 짧은 업힐구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스릴을 만끽한다. 민락천을 벗어나 송산사지(松山祠址)로 향하였다.
송산사지는 조선의 개국에 참여하지 않고 고려에 대한 충성과 절개를 끝까지 지키다가 죽은 조견, 원선, 이중인, 김양남, 유천, 김주 등 여섯분의 뜻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사당이 있던 터이다. 조선 정조 22년(1798)에 건립되 삼귀서사(三歸書社)라 하였는데 순조 3년(1803)에 송산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러나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에 의해 건물은 철거되었고 1892년 옛 터 위에 여섯분의 위폐가 모셔진 단이 마련되었다. 송산사터는 전형적인 조선 후기의 소규모 사당터이자 배치가 북쪽(개성)을 향해 매우 특이한 유적이다. 민락천으로 재진입하고 아기자기한 귀락천으로 들어서면 짧은 업힐구간이 반복적을 나타난다.
그리고 귀락천변 도로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이 눈처럼 휘날려 마치 축포하 듯이 환영해 주었다. 귀락천에서 송산3동을 거쳐 민락천 상류에 도착하였다. 물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릴뿐 정적하였다. 답답한 마스크 벗고 심호흡을 크게 하였다. 시원하고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히 들어와 상쾌하였다. 본 민락천을 따라가면 무지랭이계곡 입구가 나온다. 무지랭이계곡은 6.25 전쟁 중에도 피해간 곳으로, 용암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무지랭이는 무지렁이의 비표준어로 '일이나 이치에 어둡고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무지랭이 입구는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선사한다. 쉐도우수는 2020. 11.7일 무지랭이 계곡 하산길에서 타이어가 펑크나 애를 먹었다.
예비투브를 챙기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예비튜브는 반드시 챙겨야 한다. 고산로를 따라가다가 고한재길로 들어서면 부용산 자락에 신숙주(申叔舟) 묘가 나온다. 오벨로 꽁무니를 따라가던 스머프차가 오르막 경사를 거뜬히 올라가는 오벨로 보고 '대단합니다' 라고 말하자 쉐도우수가 '선배님 존경합니다'라고 말하라고 하여 한바탕 웃어 넘겼다. 오벨로는 스머프차보다 10년 앞선 노장이다. 가냘픈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내공 덕이 아닌가 생각된다. 웃으면 행복호르몬이 흐른다. 람보림은 역사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지식인이다. 신숙주 선생 생애에 대하여 물흐르듯이 설명해 주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귀에 쏙 들어오게 하였다.
신숙주 선생(1417-1475)은 조선 초기의 대학자이자 문신이다. 신숙주 선생은 1417년 외가인 전남 나주에서 공조참판을 지낸 신장의 5형제 중 3남으로 태어났다. 22세에 과거시험에 합격해 성삼문, 박팽년 등과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 창제에도 깊이 관여하였다. 신숙주의 업적은 우리말의 표기뿐만 아니라 조선 한자음과 중국어음까지 동시에 표음해 줌으로써 정확한 자음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신숙주는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原圖)에 찬문을 올릴 만큼 시서에 능했던 인물이다. 신숙주가 동갑이었던 수양대군을 만난 인연은 그의 운명을 바꾼 솀이다. 세조가 왕권을 찬탈한 이후 그는 한명회와 함께 화려한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에 대한 세조의 신임은 당 태종 때의 명신 위징(580-643)에 견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신숙주의 지조없음을 본따 이름에 숙주나물이라고 부르게 될 정도로 변절자의 대명사처럼 회자되고 있다. 신숙주는 술을 매우 좋아하는 술고래였는데 술버릇도 특이해서 세종시절 곤룡포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신숙주는 내가 죽으면 내 제사상에 동자의 상까지 차리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숙주 무덤 옆에 청의동자의 자그마한 묘를 하나 더 만들었다. 그러나 이 동자의 모습은 신숙주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볼 수 없다고 한다. 역사공부란 과거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알아내는 것이 지만 역사현장에서 얻는 체험은 매우 소중하다.
고산초등학교를 지나서 의정부시 산곡동으로 접어들고 마을길과 들판길을 따라가려고 하였으나 공사관계로 길이 막혀 우회해서 송산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송산로에서 숫돌고개로 진입하면 수락산유원지가 나온다. 숫돌고개는 의정부시 산곡동과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이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숫돌고개 부근 설악숯불닭갈비 막국수집에서 오찬을 즐겼다. 여행지를 둘러보는 코스에 맛집은 빼놓지 않는다. 쉐도우수가 지도 검색을 통하여 점찍어 놓은 식당이다. 점심 메뉴는 숯불 닭갈비(고추장, 간장)와 후식 막국수로 오래간만에 먹는 음식이다. 바이크 손대장은 맛이 최고라고 엄지척 한다. 입이 즐거워야 여행도 한층 재미가 있다. 식사하면서 정겹게 말품앗이 하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청학로와 청학천 둑길, 그리고 송산로와 용암천 비포장 둑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송산로를 따라 이동하였다 그러다가 진접골재산업 부근에서 용암천으로 진입하고 고속도로와 같은 용암천 자전거길을 따라 별내역에 당도하였다. 청학천과 용암천 자전거길이 연결되면 차도와 하천을 번갈아 타는 일이 없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별내역에서 상황을 종료하고 굿바이 하였다. 바이크 손대장과 아스트라전, 스머프차는 자전거 정비관계로 전철을 탑승하였으나 쉐도우수와 스카이천, 람보림과 오벨로는 태릉입구역까지 라이딩을 계속 하였다. 여행지 곳곳에 핀 봄꽃과 따뜻한 햇살, 싱그러운 바람과 파릇파릇 돋아나는 풀들이 페달링을 가볍게 해주었다.
화창한 봄날의 춘경과 서정을 만끽하고 심신의 힐링을 느껴가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바이크 손대장은 회원들에게 전철에서 자전거를 고정시키는 목줄을 선사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리더답게 회원들을 챙겨주는 오지랖이 넓은 덕장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내를 담당한 쉐도우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함께 동행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d 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의정부역에서 출발
중랑천을 따라 이동
부용천을 따라 이동
부용천과 자일천 합류지점
부용천과 자일천 합수부에서 휴식하면서 카보로딩(떡, 고구마, 에너지바 등)
부용천과 민락천 합수부에서 잠깐 휴식
민락천 따라 이동
송산사지
민락천 상류 직전
민락천 상류
무지랭이계곡 입구에서 소풍길
신숙주 묘소로 가는 길 신숙주 선생 묘소에서
숫돌고개(의정부와 남양주시 경계) 설악숯불닭갈비 막국수 사회적 거리두면서 오찬 고추장,간장 숯불닭갈비 청학천을 따라 이동 용암천 비포장도로를 따라 별내역에서 상황종료(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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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애고 아주 시원한(?) 가을이 아닌 싱그러운 봄날에 좋은 곳을 다니셨구만... ㅎㅎ 부럽네. 건강에 따봉. 일요일에 테니스를 치다보니(현재는 코로나로 쉬고 있지만) 자전거 운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말았네. 하여튼 즐겁고 보람찬 하루.
신숙주 선생의 산소가 그쪽에 있는 줄은 몰럈네... 근데 나도 어려서 그렇게 배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교적 학풍(?)에 젖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단종 쪽에 있는 사람은 다 좋은 사람이고 세조와 같은 노선을 걸었거나 세조 등극 후의 정부에 관여한 사람은 모두 사악하거나 비겁한 사람들로 모는 경향이 있다. 신숙주의 이름을 따서 숙주나물이라고 했다고 배웠지만 그건 아니라고 한다. 또한 신숙주는 조선왕조에 둘째가라면 서러운 영재 아니 천재급이라고 한다. 어학에 뛰어난 사람이고 학문도 대단한 사람으로 조선왕조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사육신과 행적을 같이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악적 취급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건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