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질(辛棄疾)-청옥안.원석(靑玉案.元夕)(정월 대보름)

東風夜放花千樹(동풍야방화천수) 봄바람 야밤에 나무마다 활짝 꽃 피었네
更吹落,星如雨(경취락,성여우) 바람에 날린 비처럼 쏟아지는 영롱한 별이여
寶馬雕車香滿路,鳳簫聲動(보마조거향만로,봉소성동) 아름다운 수레 지나가니 길 가득 향기, 퉁소 소리 그윽하고
玉壺光轉,一夜魚龍舞(옥호광전,일야어룡무) 옥 항아리 하얀 달님 서서히 굴러가고 밤새워 어룡들 춤을 춘다
蛾兒雪柳黄金縷(아아설류황금루) 머리에는 황금색 실로 만든 아아와 설류
笑語盈盈暗香去(소어영영암향거) 웃으며 말하는 고운 자태, 그윽한 향기 지나간다
衆裏尋他千百度(중리심타천백도) 인파 속을 천백번 임 찾아 헤매다가
驀然回首(맥연회수) 문든 고개 돌려 보니
那人卻在燈火闌珊处(나인각재등화란산처) 그 님은 저쪽 희미한 불빛 아래 있네요.
*신기질[辛棄疾, 1140년~1207년, 자는 단부(坦夫), 유안(幼安). 호는 가헌거사(稼軒居士), 산동 제남 출신]은 중국 남송 시대의 걸출한 여성 작가로 이청조와 더불어 제남 이안二安으로 불렸는데, 이청조 역시 산동 제남 사람으로 호가 이안거사二安居士였기 때문이고, 중국을 대표하는 애국시인으로 문무를 겸비한 지성인, 정치가로 탁월한 식견을 드러낸 ‘미근십론美芹十論’과 ‘구의九議’ 등이 있고, 21세 때 금나라에 대항하기 위해 의병 2000명을 모집하여 항금 의병대장 경경에게 귀순하여 의병장 경경이 반역자 장안국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50여명의 병사를 이끌고 적의 군영을 습격, 장안국을 즉결 처형하도록 정부군에 넘겼으며, 남송 정국을 주도하는 강화파와 의견이 맞지 않아 탄핵을 받고 관직을 떠나 은거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위 시는 유병례 교수님의 저서 ‘서리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붉어라’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위 시 중 아래 삼구 즉 衆裏尋他千百度(중리심타천백도) 인파 속을 천백번 임 찾아 헤매다가 驀然回首(맥연회수) 문든 고개 돌려 보니 那人卻在燈火闌珊处(나인각재등화란산처) 그 님은 저쪽 희미한 불빛 아래 있네요. 라는 구절은 천고에 회자되는 명구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