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는 투표 대신 박수로 사우디에 2034년 월드컵 개최권을 부여했고, 이는 곧바로 인권과 동계 올림픽 개최 시기에 대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축구계 고위 인사들은 일정 문제로 2034년이 아닌 2035년 1월에 경기가 치러질 수 있으며 유럽 리그가 경기 일정이 혼란에 빠진다면 '권력 남용'을 이유로 피파를 상대로 새로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풋볼 서포터즈 유럽의 전무이사 Ronan Evain은 2034년 대회 개최지가 사우디로 결정된 것은 “축구가 진정으로 정신을 잃은 날”이라고 말했다.
어제 열린 온라인 피파 총회에서는 투표 없이 대의원들의 박수로만 결정이 내려졌다. 화상 링크를 통해 참석한 대의원들은 박수로 2030년 월드컵의 3개 대륙 6개국 개최 계획도 확정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가 주 개최국으로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각각 월드컵 개최 10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가 열린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월드컵 개최가 “지속적인 변화, 사회 개선, 긍정적인 인권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 뒤 “Wonderful”라고 말했다.
2034년 사우디 대회는 여름 더위 때문에 겨울에 개최해야 하지만, 라마단, 동계올림픽 (2034년 2월 10일~26일), 하지 순례 기간으로 인한 제약으로 2034년 1월 또는 2035년 1월에 개최해야 할 수도 있다.
유럽 리그들은 이미 2025 클럽 월드컵과 관련하여 피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며 리그가 방해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고 다시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사우디의 입찰 프레젠테이션은 13세 소년과 소녀 두 명이 주도하여 세심하게 다듬어진 홍보 활동을 펼쳤다.
사우디 FA 회장인 야세르 알 미세할은 “우리는 축구의 미래와 선수, 팬들에게 지속해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대회를 개최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말했다.
Ronan Evain은 “이 가면극을 지지하기로 한 모든 FA, 모든 스폰서, 모든 국가 정부, 모든 피파 엠베서더, 모든 국제 기관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축구 서포터즈 협회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카타르 월드컵의 메아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권에 대한 비판은 제쳐두고 LGBT+ 지지자들의 우려는 완전히 무시되었습니다.”
노르웨이 축구협회는 입찰 과정과 두 월드컵 모두 박수로만 결정한 피파를 향해 항의한 유일한 협회였다. 잉글랜드 FA는 2030년과 2034년 개최지 유치에 모두 찬성했으며 지난달 사우디 FA를 만났다고 밝혔다.
“우리는 2034년 사우디에서 LGBTQ+ 팬을 포함한 모든 팬이 안전하고 환영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팬에게 안전하고 환영받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