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 제주로 간 SK, 또 떠날 건 아니죠? [ 조회수 : 221 ]
[2006년 06월 02일 10시 53분]
지금은 2008년 2월, K 리그 새 시즌의 시작이 한달 남은 시점이다. 춥고 바람이 불긴 해도 남제주의 아침은 상쾌하고 맑다.
제주도 사람들은 저녁에 친구들과 맛있게 먹을 ‘똥돼지’를 기대하며 각자의 직장에서 열심히 일 할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지난 밤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 블랙번 로버스가 바르셀로나를 격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늦게 잔 까닭에 조금 피곤해 보인다.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나가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읽기 시작한다. (물론 엠파스에서 보는거다!) SK의 정순기 단장이 제주도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올라와있다.
제주 SK의 정순기 단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재 구단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며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태 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연고지를 이전하게 된 것에 대해 제주도의 축구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기 않아 더 이상 팀을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강릉/속초/독도 로 연고지를 이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의 주민들은 프로축구팀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말란 법은 없다. SK 그룹은 부천의 프로 축구 팀을 제주도로 옮겨 제주 유나이티드로 재 탄생시킨 결정에 대해 과연 만족하고 행복해 할까?
많은 사람들은 저 결정이 K 리그 개막 직전, 그리고 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내려졌다고 이야기한다. SK 그룹에서 내놓은 변명은 이 결정이 재정적인 이유에서 였다는 것이었다. K 리그와 대한축구협회는 거대 기업 비즈니스의 논리를 막고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하룻밤 새에 배신을 당한 부천의 축구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뭔가 조처를 했어야 했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는 모기업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진 않는 듯 하다. 어떤 누구도 그런 상황에서 만족을 찾을 수는 없다. K리그에는 탄탄하고 안정적으로 응원 받는 팀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제주 유나이티드의 현재 모습은 그런 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SK 가 부천에서 팀을 빼내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적은 관중 수였다. 하지만 제주에서의 관중 수가 보여주듯이 그들은 그저 시간 낭비를 했을 뿐이다. 단순히 시간 낭비만은 아니었다. 팬들은 SK 에 대해 비호의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으며 여론 또한 안 좋아졌다.
이에 대한 실례들은 단지 SK 본사 앞에서 벌어진 항의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3월 1일, 국가 대표팀이 앙골라와 평가전을 가졌을 때, 붉은 악마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2006년 3월 15일, 제주도에서의 첫 프로 축구 경기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고 모든 상황은 좋아 보이기만 했다. 32,517 명의 관중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 윙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서귀포 구장을 찾았다. 그 다음 경기에선 박주영이 두 골을 넣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그 모습을 지켜보았지만 관중 수는 절반으로 줄어든 16,651 명이었다. 여전히 괜찮은 숫자였다.
그 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하지만 4월 5일,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 3,724 명의 관중 만이 입장하며 경고의 종이 올렸다. 이어 4월 29일, K 리그 현 챔피언인 울산 현대 호랑이와의 경기에선 4,019 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4월 29일에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선 1,471 명만이 경기를 관람했다.
어쩌면 제주 사람들은 K 리그의 컵 대회가 시간 낭비라는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회 시작 3일전에 끝난 K리그의 정규 시즌과 똑같은 포멧으로 진행되는 컵 대회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광주와 인천 전을 통틀어 입장한 관중 수2,500 명을 생각해 볼 때 사람들은 그저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팀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서 첫 프로 축구가 열린다는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경기장을 찾았던 첫 두 경기의 관중 수를 제외하고 축구장을 찾는 관중의 숫자는 부천 시절 보다 나을 것이 하나 없다. 사실 부천에 처음 팀이 들어 섰을 때의 관중 수는 요즘 제주에서 기록한 관중 수보다는 훨씬 더 많았었다. 2001년, 부천 SK 는 평균 관중 20,000 명의 행복을 누리기도 했었다.
그 다음 해, 관중 수는 줄어들었으며 부천 SK의 성적도 그리 놀라울 게 없었다. 슬픈 사실은 부천 SK 가 몇 년 만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점 1점 차로 플레이 오프에 진출 하지 못한 후 팀을 제주도로 옮겨 버렸다는 사실이다.
2006년, 제주 유나이티드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다시 돌이켜야만 했다. 만약 팀이 계속 부천에 머물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무도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집에서도 멀리 떨어진 낯선 곳, 제주도로의 이동은 도움이 된 게 하나도 없다.
전기리그의 꼴찌라는 성적이 모기업 SK가 바랬던 결과는 아닐 것이다. 13번의 K리그 경기에서 거둔 단 1승이라는 성적으로는 관중들에게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기가 쉽진 않다.
관중문제로 악전고투하는 축구팀을 갖고 있는 제주도의 축구 팬들은 경계해야만 한다. SK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팀과 너무 가까워지는 건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제주도에서 돈벌이가 안 된다고 판단되는 순간 또 다른 연고지를 찾아 언제라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와 축구 팬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바보같은것들..ㅉㅉ
지금 컵대회도 뽀록 아니야? ㅋㅋ
부천에 계속 있었으면 최소한 4-5천은 꾸준히 왔을거다.
뭐 어짜피 이제 개스케이는 우리에게 필요하지않다 ㅋㅋㅋㅋ
제주에서 떠나지나 말아라.. 이제 -_-
우리만의 BFC로 SK를 격파하는 그날까지..
첫댓글 근데 문제는 포르투나2002가 부천fc가 아닌 경기 서부지역을 통합하여 구단을 형성한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음.. 황보래옹이 오늘 말해주더라..
블랙번이 바르샤를 격파했다는 말은 무슨...?
저 기사쓴 외국분은 블랙번 팬이죠.........ㅎㅎㅎ 그런 상황을 가정해서.........
그래도 내심 잘되길 바랬건만.. 역시 sk는 어쩔 수 없는것인가.. 하긴 제주에서 성공할 능력,구단의 의지가 있었으면 부천에서 그렇게 떠나지도 않았지ㅉㅉ
지금은 2008년 -_- 블랙번 ㅋㅋㅋ
제 주 유 나 이 티 드 화 이 팅!!
제주도 살지만... 제주유나이티드는무슨; 패륜유나이티드일뿐! 빨리 나가버려라!!!
제주시랑 연고지 계약할 때 2년간인가? 아무튼 다시 이전하면 안된다는 조항 있음..ㅋㅋ
아마 5년인가 그랬을겁니다...그런계약을 왜했을까요..;
왜했긴요, 5년 뒤에 떠나려고 한거죠.
왠지 중요하지 않은 '블랙번이 바르샤 이겼다는 이야기'에 태클 달 사람들 있을것 같음 -_-
ㅋㅋ 잘됫다 ㅋㅋㅋ 그냥 북한으로 평양으로 연고이전해라 거기는 만원관중이자나 ㄲㄲ
솔직히 연고 이전 자체를 생각하는 것이 우습죠(참고로 안양 사람).
과연..저새키들이..단한번이라도..팬의..입장으로서..경기를..봤다면..절대..저러지..못하죠..
남패륜의 본질에 대해 어째 눈먼 일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어찌 이리 잘 알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