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르노삼성, 기아차가 연이어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가격문제가 환경부의 지원금으로 해소돼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먼저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EV를 출시, 올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스파크EV는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며, 가격은 3990만원이다. 하지만 환경부에서 약 1500만원 수준의 지원금을 준다. 한편, 차량을 제주도에서 구매한다면 추가로 800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어 실제 구매 금액은 1690만원이다. 이는 전기차임에도 일반 국산 준중형 세단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가격뿐 아니라 성능도 휘발유 차량보다 앞선다. 스파크EV 모델의 경우 최대토크 57.4kg.m과 143마력의 힘을 지녔다. 이는 외산 2000cc급 디젤 세단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로 제로백은 단 8.5초에 불과하다. 현재 스파크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5km로 도심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한국GM측은 스파크EV와 기존 가솔린 모델을 똑같이 한달 1250km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약 7년뒤 1330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7년정도 탄다면 차 값의 80% 이상은 만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 800만원 지원은 제주도에서만 가능하지만 다른 지역의 지자체와도 계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어 조만간 많은 지역에서 지원금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 역시 전기차 SM3 Z.E.를 선보였다. 르노삼성 SM3 Z.E.의 특징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가 경차인데 반해 국내 최초 준중형 세단 전기차라는 것. 덕분에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어 인기다.
SM3 Z.E. 역시 스파크EV와 마찬가지로 환경부 차량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덕분에 출고가격은 4225만원이지만 1500만원 보조금과 제주에서 구매한다면 추가로 800만원의 혜택을 받아 1925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같은 크기의 SM3와 비슷한 가격이다.
SM3 Z.E.의 동력성능은 스파크EV보다는 떨어진다. 22kwh 전기모터를 엔진으로 장착해 95마력에 최대토크 23.0kg.m의 성능을 지녔으며, 최고속도는 135km수준이다. 물론 경쟁 차종인 스파크EV보다는 떨어지나 도심에서 타기에는 충분할 정도의 힘을 지녔다. 충전은 220V로 가능하며 급속 충전시 30분, 완속 방식으로는 6~8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아차는 전기차의 ‘붐’을 선도하기 위해 내년 기아차 신형 소울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충전 인프라는 어떻게?
현재 전기차는 성능과 가격면에서는 나름대로의 합격점을 받았으나, 아직 충전 인프라 관련문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 충전시설이 턱 없이 부족해지는데, 아직 마땅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파트 주차장에도 충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소비자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충전해야 하는 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 LPG차가 나왔을 때에도 인프라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인프라가 마련되었다”며 “전기차도 보급률이 올라가면 충전 인프라도 자연스레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GM은 올 하반기까지 자체적으로 전기차 선도 도시 10곳에 충전기를 보급,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환경부 역시 10대 도시를 넘어 지역 범위를 넓혀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