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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뭐야 이년아?
아픈 언니들 참 많아 생각보다.
왜 그럴까. 우린 20대 여성일 뿐인데 말이야.
삶 중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예쁜 나이인데 왜 병원을 들락여야 할까.
슬픈 현실이야.
운이 좋게도 나는 고통을 동반하지 않는 병에 걸렸어.
약을 하루쯤 빼먹는다고 큰일이 나지는 않는 그런 병이지.
어쩌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증상이 모호한 병인만큼 본인들만 알 수 있는 병이기에
혹시나, 하는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쪄볼까 해.
5년 전, 나 21살까지. 155에 40키로였어.
한참 운동에 미쳐있을 때라 근육질에 몸무게는 저모양이니 매우 말랐었지 나름.
난 내가 축복받은 줄 알았어. 늘 많이 먹어도, 정크푸드를 달고 살아도 살이 안쪘거든.
그냥 장이 좀 민감했어. 설사를 동반한 장염이 잦았고, 생리불순, 더위를 매우 많이 타고, 약간 신경질적이고.
그리고 심장이 조금 빨리 뛰었지. 쿵, 쿵, 쿵, 쿵, 쿵, 쿵, 쿵.
난 내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밤을 새도 별로 피곤하지 않았거든.
문제라면 가기싫은 알바와 욱하고 못난 성격, 편입에 관한 고민 정도였지.
어느날, 거울을 보는데 목이 두루뭉실 한거야.
어? 살쪘나? 했는데 약간 기형인 것 마냥 목 아랫 부분이 두루뭉실뭉실뭉실.
만져봐도 매끈한 목라인이 아니라 뭔가 튜브가 들어있는 것 같았어.
본능적으로 갑상선이 문젠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나 생물을 매우 좋아했거든. 클레오 파트라 병이라는 부제가 달린 섹션이라 매우 흥미로웠어.)
해서 동네 병원에 갔지.
갑상선 호르몬의 문제는 간단한 피검사로 알 수 있어.
해보니 엄청 심각하다며 나를 대학병원에 보냈어.
그 뒤로 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이라는 병을 진단받고 약 1년가량 매일 약을 먹었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이유가 여러가지야.
유전적인 요소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고. (대표적)
점점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늘어난다니까 조심들 해.
나같은 경우도 유전적인 인자가 집안에 전혀 없거든.
내가 가졌던 병은 자가 면역질환에 의한 갑상선 염으로 시작된 호르몬의 이상이었어.
말 존나 어렵지. 미안.
단순하게 내 몸이 갑상선을 공격하다 보니 제 딴에는 저를 지킨다고 열심히 일하는거였어.
여기까지 읽은 언니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나도 그랬거든.
뺨은 발그레. 땀이 적당히 나기때문에 피부도 항상 촉촉하고, 먹어도 살 안찌고.
이 병이 위험한 이유는 "빨리 죽기때문" 이래.
내가 닭다리 하나를 먹어.
보통의 여자가 그 닭다리가 주는 영양분과 열량으로 1시간을 쓴다고 치자.
갑상선 항진증 환자는 20분이면 전부 사용해버리는거야.
기초대사량이 높아지거든.
하루에 똑같은 생활을 해도 난 몇배의 열량을 더 소모하는거지.
그럼 더 빨리, 많이 소화시키고 더 빨리 많이 피를 뿜어내고 열을내고.
다들 알지? 늙는다는건 몸의 산화작용이 축적되는 현상인거.
치료과정
크게 두가지로 나눠.
약을 먹으면서 호르몬을 조절하거나, 갑상선을 콱 떼버리거나.
보통은 약을 먹으면서 시작할꺼야.
나는 "안티로이드" 라는 약을 복용했었어. (약 1년)
난 무식쟁이라 자세하게 어떤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게 하는 항체에 작용하는 약이었어.
1개월마다 한번씩 피검사를 하고, 약을 조절하는 과정을 6개월 정도 거치고
그 뒤로는 3개월, 6개월 이런 단위로 검사를 하고 약을 끊게됐지.
나는 매우 치료가 잘 된 성공적인 케이스야.
통상적으로 갑상선 항진증의 완쾌 확률은 50% 정도.
약을 먹는 기간은 2년 정도로 본대.
첫 6개월간 나는 엄청나게 살이 쪘어.
안먹어도 안먹어도 자꾸만 쪄서 47kg 정도 됐었지.
그래서 나는 스트레스를 엄청 받기 시작했고
그러고 나면 더 악화되서 약을 늘리고.
그럼 살이 더 찌고.
반복.
스트레스가 참 큰 원인이야 그치?
그래 시팔 돼지 뚱땡이년 되서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꺼다.
라고 한 이후로 좋아지기 시작해서 금방 나았어.
(그 뒤로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했지)
향후 4~5년간 대충 추석때 즈음 가서 검사해보고 결과보면 괜찮았었어.
좋네요 ~ 정상이에요 ~ 완벽하네요 !!!!
그래도 나는 몸이 좀 이상하면 곧 잘 병원에 갔었어.
이유없이 불안하다던가, 초조하다던가. 살이 쪽쪽 빠진다던가 할때.
조금은 위험한 상태지만 결과적으론 정상이라고 했지.
내가 너무 피해망상인가보다 싶을 정도로.
마지막 검사를 받은게 작년 추석 즈음이었어.
완벽한 정상.
사실 나 열심히 살고 싶어졌거든.
나태하고 무력하다가. 그냥, 얼마 전 충동적으로 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했어.
취미생활로? 칰
퇴근하고 한시간씩 걸려 학원가고 맨날 자정에 들어와 자고 반복을 한달정도 했을 즈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침에 못일어나겠다고, 이대로 죽을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의 피로를 느꼈어.
"뭔가. 비정상적인 피로"
해서 난 또 병원에 갔지. 동네 병원에서 피검사 하나 해달라고 했어. (\11,200)
다음날 결과가 나왔는데, 심각하니 큰병원에 가라는거야.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이라면서.
뭐 이런 좆같은 ... 읭?
해서 큰 병원에 가서 또 그 지루한 검사를 반복하고 들어보자 하니
현재는 갑상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부족하다 이 말이야.
뭐라 이 시발랄라야 나는 항진증 환자였던데다가 내가 비록 살이 쪘지만 이거슨 나름 표준이요
옷으로 잘 감추면 말랐다는 소리도 들을 뿐더러 나 공부하시느라 피곤한거거든요?
(라고 하고 싶었지만 순하게 말했어)
닥터 왈:
갑상선염으로 인해 발병이 된 경우는 자가면역질환의 문제이기 때문에 몸이 혹사당하면
언제든지 심해질 수 있다. 드문 케이스지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 전엔 갑상선이 공격받아 존나 일하다가 지금은 파업을 해가는 상태인거야.
(항진->저하 가 될 확률은 5% 미만이라고 함)
재수없는 케이스지.
게다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완치율은 10% 정도 된다고 하더군.
항진증은 억제하면 되는 일이야. 약으로 안되면 부분적으로 기능을 제한할 수 있어.
하지만 저하증은 갑상선 세포 하나하나가 탈락해가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고 하더라.
짜증나지 피식 훗 풋 쿡 킥
말이 기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살이 찌고, 생리가 길고 양이 많은거, 피부의 건조, 매우 심한 피로, 무기력, 우울.
정도로 볼 수 있어. (역시나 별로 심각하진 않음 치
난 정말로 술살인 줄 알았지 ^0^ 한편으론 다행이야 후훗. 나 존나 긍적돋네.
해서 약을 다시 처방받았어.
지금은 항체에 관련된 약이 아니라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고 있지.
치료는 2년 정도 할 예정이고 2년 후 몸을 봐서 약을 먹을지 말지를 결정하게 될꺼야.
자, 말이 쓸데없이 길었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는 하나야.
이유 없는 결과는 없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 본인이 본인 몸을 챙기는 수 밖에.
요즘 20대 여성한테 흔하고, 점점 더 흔해지는 병이라고 하더라.
혹여나 본인의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병원가서 만원내고 피 뽑아 검사한번 돌려봐.
생각보다 피검사로 얻을 수 있는게 많거든요.
모두 건강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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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의사와 주기적으로 만나는건 옳지못하지만 채혈실 인턴과 조우하는건 좋았다 ........ 쉽할놈이 내 팔에 생체실험을 해도 그저 좋았돠 .............
난 저하증인데 왜 살이 안찌지ㅠㅠ???그리고 나 6개월 약먹고 끊었는데 다시 재발한듯.....완치가 안되는거 였구나... 요즘 무기력해보인단 소리 많이 들었는데 진짜 병워ㅝㄴ가봐야겠다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
누구든 감기걸린다고 다 코가 나오는건 아니니까 ㅋㅋㅋ 보통적이고 통상적인 모양새가 그렇대 ~ 나도 그리 마이 찌지는 않았음 .. 완치가 없다는 슬픈 소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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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 나도 ㅋㅋㅋㅋㅋㅋㅋ 존나 긍정돋음 ㅋㅋㅋㅋㅋㅋ 게다 저하증인데 고치면 빠지는거구나?? 하며 존나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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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그만먹고싶어. 존나 환자돋는다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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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연 하 지 !!!!!! ㅋㅋㅋㅋ
내가 지금 살이 5키로 정도 찌고 느낀건 나이가 들 수록 뭔가 힘이 딸리는데 그게 살에서 보충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 뿐이야 ㅋㅋㅋㅋㅋ 사실 너무 마르면 신경질적이게 됨
나더 고삼때 공부는 안하는데 스트레스만 받아서 항진증 걸린적 있는데 ㅋㅋ 12kg빠지고 나중에 당떨어져서 쓰러질뻔 한적도 있고..ㅠ ㅠ큐 나도 약 한 1년정도 먹고 정상됏는데 몸무게도 같이....흑...ㅅㅂ..ㅠ 더쪗다...큭..
언니 이거 검사하는데 얼마나 들어?
피검사는 만원내외. 정밀한 검사 풀세트는 20만원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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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기냥 .. 괜찮다고 해도 짜증이 내 마음 깊숙히에 .... ㅠ 응 스트레스 받지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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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슨 허기지지 않아하기 때문이야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 담번에 피뽑을 일 있으면 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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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미리 걱정하거나 그러지는 말구 ! 그냥 아닌걸 알면 마음이 더 편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해보는것은 괜찮을 지도 몰라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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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청 겁나는게 불임되는거야 약 잘 챙겨먹고 애기가질때 신경쓰면 괜찮다고 했는데 더 큰 문제는 애기 낳고나면 갑작스럽게 갑상선 세포가 왕창 탈락한대 .............. 완전 그거듣고 신경곤두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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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결절 !! 나는 엄마가 저거라서 약먹는데 갑자기 얼굴에 잡티가 같이사라짐 ㅡㅡ ... 어여나아부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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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하고 신경쓰지는 말구 ! 혹시 모르니까 ....
나항진증인가 해서 병원갔는데 대학병원에서 미세하게 그렇다고 얘기하는거야 그래서 약 한달먹다 병원안가고 그냥지내는데 심장박동수가 헌열못할정도로 높으면 치료 받아야하는건가?아 모르겠다ㅠ
엄 . 이유를 찾아보아 ! 심장이 빨리 뛰는건 어떤 이유에선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더라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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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존나 자동전환됐어 ㅠㅠ 짜증나 ㅠㅠ
나 3일전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했더니 의사가 .. 좀 이상하다고 피검사 하자해서 하고옴 ㅠㅠ 저하증이 아닐까 의심되는데......... 왜이럴까 속상하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3.06 17:59
언니 나 항진증 오늘진단받앗는데 꼭 큰병원으로 가에되나? 내가간댄 건강검진센터라 피검사두 거기서하구,촘파두 거기서하구 그러긴햇는데...느낌이동네병원같아ㅋㅋ소규모야..쌤두한명이궁..기계 이것 저것 잇으니까 이정도면 큰건가? 큰병원으루 안옮기구 계속 다녀두 되겟지? 다들 보닝까 큰병원 댕기는거 같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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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 병원 기봤어?? 나는 항진증 재발이야 ㅋㅋㅋ 이번엔 좀 더 심한듯 ㅎ
나 일시작하고 맥박 150회나오고 이래가지고 병원갓는데 항진증이래.. 무섭다ㅠㅠ
나도 항진...............피검사 결과받고 약 받으러 간다
와 둘다 겪어보다니..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