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넥센발... 대형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한동안 멍해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시작해서 터진 넥센의 대형폭탄 현금 트레이드에 있어, 저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비난할수만은 없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FanZone에 7개구단으로 퇴행하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8개구단 체제를 끌고가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라는 글을 적은 기억도 있습니다(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10956/43c/trackback)
30억의 장원삼도, 사실상 서울 이전비 대신 치루어진 이현승, 이택근 +@ 트레이드도... 저는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했습니다. 7개 구단 체제로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1-2선발에 3선발까지만으로도 시즌을 치룰 수 있다는 것이며 이는 지금도 충분히 불펜에 과부하를 걸고 운영하는 시스템의 한국야구를 더욱 더 기형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어로즈는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설사 그것이 팀의 주축인 선수들을 대가로 한다 할지라도 말입니다.
정말 최소한의 선에서 볼때 차라리 장원삼-이현승-이택근의 경우는 Fare Trade라 부를 수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바로 적정한 현금이 오갔기 때문입니다. 30억, 20억 등의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실제 히어로즈의 일년 예산의 상당부분(두자리수 %로 기억합니다)을 차지할정도의 큰돈이었고... 이는 "팀"을 유지하고 더많은 동업자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시한번, 마일영 트레이드가 성사되었을때도... 머 팀에 사이드암이 필요하다면, 그것까지 구단의 의지를 막는것은 옳지 않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트레이드가 발표되었습니다.
Vs,
+
황재균(23) <----> 김민성(22)+김수화(24)
당연히 현금이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있어야만 했기 때문이지요.
아무리 황재균이 올시즌 부상에 허덕였더라도, 그는 최정을 제외한다면 젊은 핫코너 중 최고라 부를만한 선수입니다. 거기다 작년 시즌의 활약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하였구요.
.280에 홈런 18개 도루 30개를 한 선수입니다.... 거기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시행된 한야팬싸 실버슬러거 선정에 있어서 정성훈 선수와 거의 대등한 점수를 획득하기도 하였구요(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mid=Fanzone&page=2&document_srl=8165)
이 선수를 데려오면서 롯데가 쓴 카드라고는 내야 유틸리티 맨이라는 김민성과 통산 1승 10패의 김수화입니다.
김민성선수는, 여느팀에 한둘씩 있을만한.. Replacement Level Player 중에 한명이라고 보여집니다. 나이를 감안할때 몇년 뒤에는 그보다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해봄직 하다고 생각은 합니다.
김수화 선수는 그간 롯데가 10년간 긁어모은, 유망주 중 한명이지요. 아마시절 꽤나 좋은 공을 뿌렸지만, 스터프로 압도하던 고교시절과 스터프와 로케이션이 조화가 되어야하는 프로무대의 갭을 절실히 느꼈을 한명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빌리빈이라는 이장석을 위해서... 세이버메트릭스식 해석을 덧붙이자면.
간단히 말해 WAR는 타자의 총기여 가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꽤나 복잡한 과정을 통해 계산을 해야하지만, 역시나 스탯티즈에서 고맙게도 이런 자료들을 제공해주고 있으므로 여기서는 살펴보기만 하면되겠군요.
WPA의 경우, 얼마나 승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혹은 준 선수인가에 대한 논의입니다.
참고로 WAR와 WPA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FreeRedBird님께서 적어주신 이 글들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WAR : 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mid=saber_colomn&page=3&document_srl=9714
WPA : http://www.koreabaseballfansite.com/?mid=saber_colomn&page=3&document_srl=11017
통산 WAR의 경우의 비교는 말할것도 없고, 그 안좋다는 올시즌만 두고 봐도 황재균은 0.98로서 두선수보다도 여전히 높습니다.
더 많은 타석을 출장하였고, 그 와중에 얻어진 데이터이니 표본집단이 상대적으로 작은 김민성보다 더 신뢰가 갈 수 있겠지요.
06년 이후 등판기록이 없는 김수화의 경우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단순히 WAR라는 숫자가 무슨 의미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WAR나 WPA의 경우 상당히 다면적인 평가방법을 통해 산출되므로 어느정도 신뢰하셔도 충분합니다.
이처럼 황재균과 맞춘 카드로는 터무니 없을뿐 아니라, 롯데로서는 어차피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카드들로 리그 최고의 핫코너를 데려오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혹자는, 황재균의 지난시즌이 플루크라고도 혹평을 하지만... 롯데에서 건너오는 두 선수는 플루크조차도 안보이는군요. 특히 김수화선수의 볼넷 삼진비율과 이닝당 삼진수로 볼때, 좋다는 그 스터프 자체도 과연 프로레벨에 통할만한 것인가하는,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히어로즈는, 지금이라도 이 트레이드를 취소할 수 있다면 하기 바랍니다.
황재균과 강윤구, 강정호, 고원준 등은 히어로즈의 미래이자 김시진사단이 없는 살림 아껴아껴 빚어낸 옥석들입니다.
이런 선수들을 이런식으로 트레이드 해서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스포츠 자체의 존립이 안됩니다.
혹여나 도는 소문처럼 +20억 설이 맞다면... 정말 운영자금의 문제라면, 그렇다면 밝히길 바랍니다.
우리가 돈이 없다. 운영할 능력이 없다. 그렇게 밝히고 팬들의 도움이라도 받길 바랍니다.
그것이 먼저이고 팬에 대한 도리입니다.
히어로즈 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일련의 트레이드 파동에도 꾿꾿하게 히어로즈를 지켜준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마음을 이렇게 까지 힘들게 해서는 안됩니다.
보드가 팀을 생각한다면, 송지만-클락-이숭용 등등 현재 팀을 이끄는 선수들이 결코 젊지 않음을... 당장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선언을 한들 이상하지 않다는 점을 꼭 생각하길 바랍니다. 오클랜드식 경영? 머라 이름을 그럴듯하게 붙여도... 저 조차도 가끔씩 농담삼아 이장석 천재설을 말하곤 했지만, 운영난을 해소한다는 목적도 없는 이런 불합리한 트레이드가 되어서는 야구판이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덧)
참... 김시진 감독님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네요. 선수시절부터 리그 최고의 야구실력과 코치, 감독으로서의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왠지모르게 늘 어려운 상황에 처하시는게... 진짜 강팀을 이끌고 김성근 감독과 한번 붙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김시진 감독님과 코치들이 길러내는 능력이 탁월하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선수 내다팔다보면 그냥 다른팀들에 승수쌓기용밖에 안됩니다. 오클랜드 빌리빈도 핵심선수를 트레이드 하긴했지만 정말 중요한자리에 싸게잡을 수 있었던 선수들은 잡았었지요 .. 이건진짜 생각없는 트레이드네요 그리고 목동 중계해줄때 마다 넥센팬보다 원정팬이 많은거 진짜 볼때마다 가슴아프네요 이런식으로 프랜차이즈가 될수있는 선수를 내다파는건...진짜 아니라고 봅니다.
추천 날리고 싶은 글이군요. 이런 식의 운영은 결국 한국 야구판 자체를 좀먹습니다.
넥센과의 스폰서 계약에 선수를 돈받고 팔면 스폰서 철회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걸로 압니다. 돈을 받았더라도 정정당당히 밝힐 수가 없죠.
그러고 보면 넥센이 정말 화수분이네요...다팔아도 장기영,금민철,고원준이 그자리를 채우는걸 보니...반대로 출혈없이 터졌다면 과거 현대의 명성도 이어졌을텐데...한국 프로야구 또 하나의 명문팀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오늘 트레이드는 분명 현금이 없는이상 납득 불가능한 트레이드라 봅니다...아무리 김민성,김수화의 포텐을 따져도 황재균에 한참 못미친다는건 설명일 필요없죠
올시즌 조금 부진해도...원래 실력만 나오면 20-20클럽에...조금만 더 타격에 눈을 뜬다면 30-30도 찍을 수 있는...수비까지 잘하고 호타준족의 선수로 진화할수도 있는 선수인데(아니지 이미 호타준족).....허허.. 기가 막히네요 정말..... 지금 이순간 김시진 감독님 마음을 생각해보면....너무.....차 떼고 포 떼고 기둥 떼고 심장 도려내고..이빨 빼고.. 손발톱 떼고..김시진 감독님의 야구를 어찌 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네요...말 그대로 김시진감독님 너무 안타깝습니다...구단에 버림받았다가 다시 돌아오시기도 하고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김시진 감독님....그리고 넥센 팬들님들도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협상 과정에 김시진감독은 배제되었다고 하더군요. 감독이 어제 밤에 트레이드가 논의되고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오늘 트레이드가 이뤄지는 순간에도 몰랐다가 몇 시간 뒤에 전화를 받고 트레이드 사실을 알았다는군요. 강정호, 황재균 등을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가겠다며 트레이드 불가 대상으로 지정한 것이 채 1년도 안되는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생기네요. 롯데 팬이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군요.
지금까지 모든 넥센의 트레이드는 감독배제 였죠...ㅠ.ㅠ....
진짜 팀에대한 로열티가 있으신 김시진 감독님이시니 대외적으로 잡음이 안나겠지요... 다른 감독들이었으면 정말 난리날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ㅠ
정말 좋은 글이네요
좋은 글입니다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돈으로 선수를 팔아 구단운영을 하는것보다는 선수대 선수로써하는 트레이드가 더 스포츠맨 쉽에 어울리는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에는 정확한 룰에 따른것이어야 하겠지요. 만약 현금이 오고간것이 아니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트레이드이며 이번 트레이드로인해 본의아니게 그저그런 취급을 받는 김민성선수가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느팀에나 있는선수임에는 분명하나, 어느팀에가나 사랑받을수 있는선수임에도 분명한데 말이죠. 롯데팬으로써 이런 뒷말이 무성한 트레이드는 저도 반대합니다.
글쓴분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다른글에도 그렇고 김민성선수에 대한 평가절하에 안타까워 한줄적고 갑니다.
선수대 선수 트레이드의 추가 한쪽으로 기운상태이니 문제겠지요. (No offense) 냉정히 말해서 롯데팬분들이 생각하시는거 만큼, 롯데선수들의 시장가치가 높은 편이 아닙니다. 팬분들 말씀처럼 그렇게 좋은 선수들이라면, 롯데구단에서 거절을 해야 맞는것이지요.
저는 오히려 현금이 오고가지 않았기에 납득이 가지않는 트레이드임에 분명합니다 ㅠ
시장가치가 높지않은것을 알기에 안타까운 것입니다. 이번트레이드의 선수들만 보면 분명히 롯데의 손을 들어줄만한 트레이드인것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또한 어느한쪽으로 치우친 트레이드는 우리는 비단 야구라는종목이외에도 자주 봐온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 트레이드라는것이 모든건이 납득이 가는건 아니니까요. 물론 현 시점에서의 문제는 그보다는 감독을 제외한 트레이드라는 점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할 사항이기에 저도 상당부분 글쓴분의 의견에 공감은 하고 있습니다.
물론 트래이드가 항상 균형맞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황재균<김민성 이런분은 안계시지만 그래도 김민성을 너무 높게 보는것은 아닌가 합니다
그 말씀 그대로 -어느팀에나 있는선수임에는 분명하나, 어느팀에가나 사랑받을수 있는선수임에도 분명한데 말이죠.- 그 선수를 대신해 평생을 사랑할 선수를 이렇게 보내야하는 심정을 잘 이해 못하시는 것 같네요..
그걸 이해못하지는 않죠 그것을 말하는건 아닙니다 한화도 영명이 보냈거든요 기량이 좋은선수도 못한선수던 애정이 있으면 마음아프기야 매한가지죠
저는 mc.penny님께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황제균선수에 대한 넥센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못하는게 아니라 그만큼 롯데팬으로써 김민성선수또한 아까운존재입니다. 롯데팬들누구도 황선수에대해 평가절하하지 않지만 김민성선수에 대한 코멘트를 한번 보시지요.,
mc.penny님/ 황재균 선수에 대한 넥센 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수년간 자금난에 시달리면서도, 강정호/황재균/강윤구의 팀의 미래이자 프랜차이즈는 트레이드 불가 방침을 내세웠던 구단입니다. 근데, 이제 정말 팬들의 뒤통수를 눈이 빠질 정도로 처놓고 하는말이, 현대부터 있던 선수라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는 아니다라는 소리를 하고 있네요. 현재로서는 강정호와 손승락은 트레이드 불가라고 밝히면서요. 내년에 저 두 선수가 남아있으리라는 보장이 있겠습니까? 물론 롯데팬들의 김민성 선수에 대한 애정은 이해를 하나, 팀의 보물같은 선수를 빼앗긴 히어로즈 팬들의 심정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민성 선수가 이번 트레이드로 본의아니게 그저그런 취급을 받는다는게 먼저가 아니라, 팀의 미래인 선수를 팬들과 심지어 감독님마저 모르게 트레이드 시켜버린 이 빌어먹을 구단의 행동에 대한 규탄이 먼저입니다. 히어로즈 팬들은 트레이드된 김민성선수와 김수화선수를 욕하는게 아니에요. 최소 8개구단이 운영되야 한다고는 보지만, 이런 식이면 정말 팀을 거둬버리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다른분들께서도 써주셨지만, 김시진 감독님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정말 넥센팬들에겐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기만 한 김감독님께서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선수대 선수로 하는 트레이드였다면 감독과의 대화가 당연히 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제생각엔 현금이 포함되었는데 그동안의 비난여론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롯데팬이고 김민성선수를 참 좋아합니다. 작년 초반에 타선이 부상 부진으로 안좋을때는 신데렐라 활약으로 가을야구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까요 하지만 저대로 보면 미래 가치까지 통틀어 김민성>황재균이여야 합니다 나이도 거의 같으니까 미래가치까지 같다고 보는건 솔직히 아니자나요.... 현재 잘하는선수를 유망주랑 바꾸는것도 아니고.... 그치만 팬심을 가득 담아 김민성의 포텐이 금민철처럼 폭발했으면 좋겠네요....쩝
KBO에서 넥센의 현금 트레이드를 막고 있는 상황이고 스폰서 계약 조항에 선수의 현금 트레이드를 불허하고 있는 상황인데 미치지 않고서야 현금 트레이드라고 밝히겠습니까?? 농구로 보면 김승현이나 잘나가던 선수들, 특급 용병들이 암암리에 뒷돈 챙기는 것처럼 100% 현금이 오고간 트레이드구요.. 김승현처럼 막나가지 않는 한 공식적으로 돈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하는게 이바닥의 생리죠..
적어도... 몇 명은 더 받아 왔어야 하는 트레이드입니다. 정말 뒷 돈이 있는 것이라면 뭐.. 오히려 납득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