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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안겼다.
신백철-이효정은 21일 광저우 톈허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장난-자오윈레이에 2대0(21대19 21대14)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남자단체, 혼합복식 등 4개의 금메달을 휩쓴 이후 8년만이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남자단체 은메달을 비롯해 동메달 5개를 땄지만 금메달은 획득하지 못했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도 2002년 부산 대회(김동문-라경민) 이후 처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용대(22·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딴 이효정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효정은 2002년 부산 대회 때 여자단체 은메달, 여자복식 동메달을 땄고, 도하 대회 때는 여자 단체와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백철은 처음 출전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스타가 됐다. 군 복무를 마치지 못한 신백철은 병역 특례 혜택까지 얻게 됐다.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에서 처음 손발을 맞춘 신백철과 이효정은 역시 짝을 이룬지 얼마되지 않은 장난-자오윈레이를 맞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 3대1로 앞선 한국은 연속 스매싱을 허용하며 3대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효정의 네트플레이가 빛나면서 근소하게 앞서기도 했지만 12대12부터 계속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19대19에서 신백철의 강스매싱이 자오윈레이의 몸에 맞고 떨어지면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했고, 장난이 날린 회심의 강타가 선 밖으로 나가면서 세트를 따냈다.
이효정은 긴장한 신백철이 실수를 하거나 위축된 모습을 보일 때마다 다독이며 조언해줬다. 그럴 때마다 신백철은 안정을 찾으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안정을 찾은 한국은 2세트에서는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다. 9대7에서 이효정의 네트 플레이와 상대 범실 등이 이어지면서 7점을 얻어 16대7로 달아났다. 이어 17대10에서 신백철이 감각적으로 빈공간에 공을 넣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19대13에서 장난이 실수해 한국이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어 20대14에서 1점을 보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