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국보문학>카페의 '틀리기 쉬운 우리말' 방에는 조남대 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덕분에 나는 우리말 공부를 더 한다.
오늘은 '일본말'에 관한 자료가 올라왔다.
오랜만에 일본말을 보았기에 조금만 발췌해서 여기에 올린다.
나는 초중고시절에 대전에서 살았다. 그 당시 중구 중교다리 인근에는 하급 노동자들이 많았으며, 노가다인 그들은 일본말로 된 작업용어를 많이 썼다.
내가 일본 이층집 주변에서 그들을 자주 본 탓일까? 나도 모르게 일본말이 귀에 익숙했다.
나는 1960년대 후반, 대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해서 3년간 공부했다.
하지만 나는 직장에서 표준어로 쓴 공문서를 읽고, 표준어로 문서를 작성하여 하부기관에 시달하였기에 어느새 일본어는 잊었다.
오늘 국보문학에서 '바른말 쓰기' 자료를 보았기에, 아래의 일본말을 발췌했다.
내 귀와 입에 익숙한 용어들이기에.
댓글 2개를 연거푸 달고는 여기에도 올려서, 내 글쓰기 공부에 보탠다.
위 자료에서 내가 발췌한 일본말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모찌(もち) -> 찹쌀떡
기스(きず) -> 흠, 상처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억지
멕기(めっき) -> 도금
분빠이(ぶんぱい) -> 분배. 나눔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입빠이(いつぱい) -> 가득
내 댓글 1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일본말투를 봅니다.
저는 중고교 시절에는 영어를 잘 못해서 대학 다닐 때에는 일본어를 선택해서 3년간 공부했지요.
제 입말에는 일본어투가 많이도 남았을 겁니다.
영어로 말할 때에는 일본어투로 발음하대요.
하기사.. 저는 초중고교시절에는 대전에서 학교 다녔는데 ... 그 당시에는 하급 노동자들은 대부분 일본 용어를 쓰대요.
노동자를 부를 때도 '리상, 긴상 등으로 불렀기에.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제 입말에는 일본어가 거의 다 사라졌다고 여겼는데 위 자료를 보니 아직도 일본단어를 많이 쓰는군요. 우리나라 표준어로 점차 길들였으면....
구한말, 일제 강점기에는 얼마나 친일파가 많았을까요?
해방 뒤 한국에서 살던 일본인 모두 다 일본으로 되돌아갔을까요? 아마도 100만 명은 신분세탁했을 겁니다. 또한 친일파도 100만 명이 넘을 겁니다. 이들의 자손들이... 득세한 현실이겠지요. 이들이 말하는 일본어투가...
지금은 21세기.
아름다운 우리말과 쓰기 쉬운 우리글자(한글)을 더욱 다듬어서 세계로 전파, 국제어가 되어 ... 수출했으면 합니다.
한국의 문화 가운데 말과 글을요.
정말로 좋은 자료이기에 엄지 척!
내 댓글 2
49. 이조(李朝, りちよう) ->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씨(李氏)의 조선(朝鮮)이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위 문구를 보고는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제 입말에는 '이씨조선'입니다.
지금도 이따금씩 역사부도 책을 꺼내서 우리나라 역사 연대표 등을 살펴보지요.
19세기 후반에 들어선 조선조...
일본은 한반도, 중국과 만주, 태평양으로 해외로 군사력을 확장하는데...
조선은 무엇을 했을까요? 쪼다 조선은 무엇을 했나요?
그래서 제 입말에는 '이씨조선'이라고 부르네요. 우리나라 역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나라 이름이기에.
서기 1910년 8월 29일... 일본한테 나라를 넘겨줄 때 이씨조선 왕조에서는 이에 항거했던가요?
왕족들은 일본한테 특별한 우대를 받고는... 차라리 고종, 순조가 싸웠더라면 조선조 마지막의 운명이 다소라도 달라졌겠지요.
이씨조선은 쪼다 조선...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이런 용어를 쓰는 나를 반성합니다.
극동에 치우친 나라.
그나마도 지금은 반토막이 되어서 38선 이북으로는 전혀 올라갈 수도 없고, 내려올 수도 없다.
반쪽인 남한에서 사용하는 우리말 낱말은 몇개 쯤일까?
이 가운데 나는 얼마쯤이나 알고 사용할까?
서울 강서구에 있는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낱말은 아마도 52만 개 이상일 게다.
또한 많은 대학교의 국어학과, 많은 국어연구원 등에서 수집 발표하고, 발간한 국어대사전 등에 오른 낱말을 모두 합치면 아마도 75만 단어쯤은 될 게다.
여기에 38선 이북 북한에서 발간한 국어사전의 낱말은 또 오죽이나 많으랴.
남한-북한이 합동하여 국어대사전을 편찬한다면 아마도 100만 개 쯤의 낱말일 게다. 그만큼 배달민족, 배달겨레인 우리나라의 말이 엄청나게 많다는 뜻일 게다.
지금은 21세기. 어디 우리나라의 말뿐이랴.
우리나라 국력이 커질수록 외국의 낱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어와서는 우리 일상생활에 큰 영향력을 끼친다. 외국어, 외래어, 젊은이들이 늘 새롭게 합성해서 만들어 내는 신세대 용어까지 등을 모두 합치면? 정말로 엄청난 숫자의 낱말일 게다.
나이가 자꾸만 많아지는 나.
내가 과연 아는 낱말/용어는 얼마쯤일까? 이 가운데 직접 쓰는 말은 몇개쯤일까? 밀물처럼 쓰나미처럼 왕창 밀려오는 외국어, 외래어, 신조어 등 가운데 내가 아는 낱말은 몇개? 내가 써야 할 낱말은 몇개?
이런 세상에서.. 나는 뒤떨어진 과거의 사람인 양 그저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옛말이나 쓸 게다.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전문용어, 학술용어 등은 또 얼마나 많던가.
말은 늘 생성하고 활동하다가는 어느새 소리도 없이 사라질 게다.
나중에 보탠다.
무척이나 피곤하다.
비가 내리는 가을철 오후라서 그럴까? 은근히 지친다. 졸립기도 하고...
2021. 10. 10.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