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의 밤'은 야간에도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시립문화시설 9곳을 저녁 9시까지 개방해 특별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그중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서울도서관 세 곳을 찾아 금요일 밤을 꽉 채웠으니, 그 현장을 지금 만나보자.
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샌드 아트 공연
금요일 저녁, 퇴근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저녁 7시부터 샌드아티스트 세라킴의 모래를 이용한 힐링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장소는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으로 40여 석의 객석이 마련돼 있었다. 미리 와서 기다리는 시민을 비롯해 아이들과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지하철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서울시립미술관이 있다. ⓒ김도연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 ⓒ김도연
곧 공연이 시작되고, 더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샌드 아트'란 모래를 활용한 그림 공연을 말하는데, 손짓 몇 번에 쓱싹 그림 그려내는 모습이 굉장히 놀라웠다. 또한 바닷속 돌고래를 그릴 때는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제곡을, 서울 주요 명소를 그릴 땐 역동적인 민요풍의 노래를 선곡하는 등 그림 주제에 걸맞은 노래가 더해져 더욱 흥미롭게 즐겼다.
샌드 아트 공연을 관람하는 아이와 시민들의 모습 ⓒ김도연
모래로 만든 광화문의 모습에 시민들이 크게 환호했다. ⓒ김도연
공연 관람 후에는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시공 시나리오'를 비롯한 여러 전시를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첫째주 금요일 7시에는 서울 문화의 밤과 연계하여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통역 전시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내부 모습 ⓒ김도연
서울 문화의 밤, 금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김도연
② 서울우리소리박물관, 한옥에서 듣는 우리 소리!
다음으로 창덕궁 돈화문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우리소리박물관에서는 서울 문화의 밤을 맞이하여 국악그룹 라폴라의 전통공연이 펼쳐졌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으로 여러 향토민요를 소개하고 있으며, 민요 음원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지하철 안국역 4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있다. ⓒ김도연
우리 민요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김도연
고즈넉한 한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는 가야금과 생황의 아름다운 합주가 돋보였다. 20여 석의 객석을 가득 메우고, 일부 시민들은 뒤편에 서서 국악 공연을 감상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우리 민요를 듣고 있으니 한 주 간의 업무 스트레스, 집안일로 쌓인 피로가 스르륵 사라지는 듯했다.
가야금과 생황을 연주하는 모습 ⓒ김도연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누마루에서 펼쳐지는 공연 ⓒ김도연
매주 금요일 찾아오는 서울 문화의 밤에는 서울우리소리박물관도 저녁 9시까지 시민에게 열려 있다. 다만 지하 1층과 지하 2층의 전시공간은 운영하지 않고, 박물관 1층의 음원감상실, 테마전시공간, 후원만 이용할 수 있다. 한번쯤 들어봤지만 잘 알지 못했던 우리 민요를 조금 더 알아볼 수 있어서 참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