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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백우(黑風白雨)
검은 바람과 흰 비라는 뜻으로, 흑풍은 바람이 거세게 일어 먼지가 흩날려 사방이 어두워지는 것을 말하고, 백우는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로 광풍폭우(狂風暴雨)를 일컫는 말이다.
黑 : 검을 흑(黑/0)
風 : 바람 풍(風/0)
白 : 흰 백(白/0)
雨 : 비 우(雨/0)
출전 : 소동파(蘇東坡)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
흑풍(黑風)은 광풍이 불어 먼지가 날려 사방이 어두워지는 것을 말하고, 백우(白雨)는 폭우를 말하는 것으로, 이 두 가지가 합해져 '흑풍백우'가 되었는데, 정확한 출처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흑풍'은 다음의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위서(魏書) 원차전(元叉傳)에서, '원차의 본명은 야차이고, 동생 나실의 이름은 나찰이다. 야차와 나찰은 귀신으로 사람을 잡아먹는데, 흑풍을 만나지 못하면 함께 날아 떨어진다.'
元叉, 本名夜叉, 弟羅實, 名羅刹. 夜叉, 羅刹, 此鬼食人, 非遇黑風, 事同飄墮.
다음은 당(唐) 두목(杜牧) 대우행(大雨行)에서, '동쪽 끝 흑풍이 바다를 타니 바닷물 말아 하늘 중앙까지 올라가네.'
東垠黑風駕海水, 海水卷上天中央.
'백우'는 다음의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이백(李白) 숙하호(宿鰕湖)에서, '닭 울자 황산으로 출발하여 저녁에 하호에 묵었네. 소나기 차가운 산에 비치니 쏟아지는 비 마치 은백색 대 같아.'
鷄鳴發黃山, 暝投鰕湖宿.
白雨映寒山, 森森似銀竹.
다음은 육유(陸游) 대우중작(大雨中作)에서, '소나기 땅을 스쳐 바람 일으키는 것을 정신없이 보다가 날리는 물방울에 옷 젖는 줄 모르네.'
貪看白雨掠地風, 飄洒不知衣盡濕.
또한 중국언어자료(中國諺語資料) 농언(農諺)에서, '소나기가 내리면 용의 딸을 아내로 맞는다.'
下白雨, 娶龍女.
(原注)
맑은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것을 백우라 하며, 백당우라고도 한다.
凡大晴天忽下暴雨稱白雨, 也叫白撞雨.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소식(蘇軾)의 시 '유월이십칠일망호루취서(六月二十七日望湖樓醉書)'에서 '백우'가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黑雲飜墨未遮山
白雨跳珠亂入船
검은 구름이 먹물을 뒤집어 아직 산을 다 뒤덮지도 않았는데, 소나기는 구슬처럼 튀어 어지럽게 배 안으로 들어오네.
卷地風來忽吹散
望湖樓下水如天
땅을 말 듯 바람 불어와 홀연히 흐트러 뜨리니, 망호루 아래 호수 물은 하늘처럼 푸르구나.
그런데 '흑풍'이 이하(李賀)의 시 '호가(浩歌)'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했다고 기록한 전적들이 보이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黑風吹山作平地
帝遣天吳移海水
검은 바람(광풍) 산에 몰아쳐 평지를 만드니, 천제는 천오를 보내 바닷물을 옮겼다.
원전을 보면 다음과 같이 '黑風'이 아니라 '南風'으로 되어 있다. '남풍이 산에 불어 평지를 만드니(南風吹山作平地)'
▶️ 黑(검을 흑)은 ❶회의문자로 黒(흑)은 통자(通字)이다. 불(火)을 피워 창이 검게 그을린다는 뜻이 합(合)하여 검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黑자는 '검다'나 '꺼멓게 되다', '나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黑자는 아궁이를 그린 것이다. 黑자의 금문을 보면 火(불 화)자 위로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이 그려져 있었다. 불을 지피는 용도인 아궁이는 주위가 꺼멓게 거슬리게 된다. 그래서 黑자는 '검다'나 '꺼멓게 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흰 백)자가 순수함을 상징한다면 黑자는 그 반대의 개념을 갖고 있다. 그래서 黑자는 '검다'라는 뜻 외에도 '나쁘다'나 '악독하다', '횡령하다'와 같은 부정적인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黑(흑)은 (1)흑색(黑色) (2)흑지 등의 뜻으로 ①검다 ②거메지다, 거멓게 되다 ③사리에 어둡다 ④나쁘다, 악독하다 ⑤고약하다, 사악하다 ⑥모함하다 ⑦횡령하다, 착복하다 ⑧검은빛 ⑨흑색 ⑩저녁, 밤 ⑪은밀한 ⑫보이지 않는 ⑬비밀의, 비공개적인 ⑭돼지 ⑮양(羊: 솟과의 동물) 따위의 뜻이 있다.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려(黎),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흰 백(白)이다. 용례로는 검은빛과 흰빛을 흑백(黑白), 검은 빛의 글자나 먹으로 쓴 글자를 흑자(黑字), 분필로 글씨를 쓰게 만든 칠을 한 널조각을 흑판(黑板), 흑색 인종의 준말을 흑인(黑人), 검은 빛을 흑색(黑色),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검은 빛깔의 돌을 흑석(黑石),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음흉한 내막을 흑막(黑幕), 몹시 껌껌하고 어두움을 흑암(黑暗), 캄캄한 밤을 흑야(黑夜), 검은 팥을 흑두(黑豆), 껍질 빛깔이 검은 콩을 흑태(黑太), 부정한 욕심이 많고 음흉한 마음을 흑심(黑心), 캄캄함으로 문물이나 도덕 등이 타락된 상태를 암흑(暗黑), 옻칠처럼 검음을 칠흑(漆黑), 순수한 검은빛을 순흑(純黑), 맑음과 흐림 또는 옳고 그름을 백흑(白黑), 캄캄하게 어두움을 혼흑(昏黑), 해가 져 어둑어둑 함을 훈흑(曛黑), 눈썹을 그리는 먹을 대흑(黛黑), 빛깔이 거무틱틱함을 초흑(焦黑), 몸이 파리하고 살빛이 검음을 이흑(羸黑), 터무니없이 또는 출처를 밝히지 않고 비밀리에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흑색선전(黑色宣傳), 머리가 검은 재상이라는 뜻으로 젊은 재상을 이르는 말을 흑두재상(黑頭宰相), 모든 문제를 흑이 아니면 백 선이 아니면 악이라는 방식의 두 가지로만 구분하려는 논리를 일컫는 말을 흑백논리(黑白論理), 검은 것과 흰 것이 뒤섞여 나눌 수 없음 일컫는 말을 흑백불분(黑白不分), 흑풍이 몹시 부는 가운데 쏟아지는 소낙비를 일컫는 말을 흑풍백우(黑風白雨),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을 일컫는 말을 흑묘백묘(黑猫白猫),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하얗게 센 머리털에 검은 머리털이 다시 난다는 뜻으로 다시 젊어짐을 이르는 말을 백발환흑(白髮還黑), 분을 희게 바르고 먹으로 눈썹을 까맣게 화장한다는 뜻으로 미인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분백대흑(粉白黛黑), 밝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드러내지 않고 대우의 덕을 지키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백수흑(知白守黑) 등에 쓰인다.
▶️ 風(바람 풍)은 ❶회의문자로 风(풍)은 간자(簡字), 凨(풍), 凬(풍), 凮(풍)은 고자(古字)이다. 무릇(凡) 태풍이 지나간 다음에 병충(蟲)이 많이 번식한다는 뜻을 합(合)하여 바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바람'을 뜻하는 風자는 본래 봉황새를 그린 것이었다. 갑골문에 나온 風자를 보면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봉황은 고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로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바로 그 상상의 새를 그린 것이었다. 그러나 風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되기 시작했다. 바람의 생성원리를 이해하지 못했던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에는 風자가 '봉황'과 '바람'으로 혼용되기도 했지만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봉황이 몰고 왔던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風(풍)은 (1)허황하여 믿음성이 없 말이나 행동을 이르는 말. 허풍 (2)바람을 막으려고 둘러 치는 천 (3)정신 작용, 근육 신축, 감각 등에 고장이 생긴 병. 전풍(顚風), 중풍(中風), 비풍(痺風) 따위 (4)원인을 알기 어려운 살갗의 질환(疾患). 두풍(頭風). 피풍(皮風). 아장풍(鵝掌風) 따위 등의 뜻으로 ①바람 ②가르침 ③풍속(風俗), 습속(習俗) ④경치(景致), 경관(景觀) ⑤모습 ⑥기질(氣質) ⑦병(病)의 이름, 감기(感氣), 중풍(中風: 뇌혈관의 장애로 인한 병) ⑧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⑨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⑩노래, 악곡(樂曲), 여러 나라 민요(民謠) ⑪뜻, 낌새 ⑫풍도(風度: 풍채와 태도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⑬소식(消息), 풍문(風聞) ⑭멋대로, 꺼리낌 없이 ⑮바람을 쐬다 ⑯바람이 불다 ⑰풍간(諷諫)하다(완곡한 표현으로 잘못을 고치도록 말하다) ⑱감화시키다, 교육하다 ⑲외우다, 암송하다 ⑳유전(流轉)하다(이리저리 떠돌다), 떠돌다 ㉑암수가 서로 꾀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옛적부터 행하여 온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을 풍속(風俗), 바람의 세력을 풍력(風力), 음식의 고상한 맛을 풍미(風味), 기후와 토지의 상태를 풍토(風土), 바람이 부는 방향을 풍향(風向), 어떤 상황이나 형편이나 분위기 가운데에 있는 어느 곳의 모습을 풍경(風景),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을 풍파(風波), 속사를 떠나 풍치가 있고 멋들어지게 노는 일을 풍류(風流), 바람결에 들리는 소문을 풍문(風聞), 뜨거운 바람을 열풍(熱風), 몹시 세게 부는 바람을 폭풍(暴風), 자기가 가는 방향에서 마주 불어오는 바람을 역풍(逆風), 첫여름에 부는 훈훈한 바람을 훈풍(薰風),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미친 듯이 사납게 부는 바람을 광풍(狂風), 바람 앞의 등불이란 뜻으로 사물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매우 위급한 자리에 놓여 있음을 가리키는 말 또는 사물이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을 풍전등화(風前燈火),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바람에 불리면서 먹고 이슬을 맞으면서 잔다는 뜻으로 떠돌아다니며 고생스러운 생활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찬노숙(風餐露宿),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이미 돌아가셔서 효양할 길이 없어 한탄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목지비(風木之悲),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림이나 사방으로 흩어짐을 이르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뚫어진 창과 헐린 담벼락이라는 뜻으로 무너져 가는 가난한 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창파벽(風窓破壁),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의나 주장이 없이 그저 대세에 따라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풍타낭타(風打浪打), 구름과 용이 만나고 바람과 범이 만나듯이 밝은 임금과 어진 재상이 서로 만남을 이르는 말을 풍운지회(風雲之會), 바람이 불고 번개가 친다는 뜻으로 매우 빠름을 이르는 말을 풍치전체(風馳電掣),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자연을 즐기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풍월주인(風月主人), 바람이 자고 파도가 잔잔해진다는 뜻으로 들떠서 어수선한 것이 가라앉음을 이르는 말을 풍정낭식(風定浪息), 바람이 불어 구름이 흩어진다는 뜻으로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풍류운산(風流雲散), 바람과 비가 순조롭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 됨 또는 천하가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조우순(風調雨順), 새가 높이 날 때는 바람은 그 밑에 있다는 뜻으로 높은 곳에 오름을 이르는 말을 풍사재하(風斯在下), 바람과 구름 고기와 물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의 아주 가까운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풍운어수(風雲魚水), 바람 앞의 티끌이라는 뜻으로 사물의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풍전지진(風前之塵),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목욕한다는 뜻으로 외지에서 겪는 고생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풍즐우목(風櫛雨沐) 등에 쓰인다.
▶️ 白(흰 백)은 ❶상형문자로 햇빛이 위를 향하여 비추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희다, 밝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白자는 '희다'나 '깨끗하다', '진솔하다' 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白자는 촛불을 그린 것으로 해석한다. 갑골문에 나온 白자를 보면 타원형 중심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촛불의 심지와 밝게 빛나는 불빛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白자는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白자는 그동안 다양하게 해석되곤 했다. 손톱이나 쌀알을 그린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그러나 갑골문에서 白자가 '밝다'나 '빛나다' 라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보면 본래는 촛불을 그렸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白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모양자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白(백)은 (1)백색(白色) (2)백지 (3)백군(白軍) (4)성(姓)의 하나 (5)백국(白國). 곧 벨기에 등의 뜻으로 ①희다 ②깨끗하다 ③분명하다, 명백하다 ④진솔하다 ⑤밝다, 밝아지다 ⑥빛나다 ⑦비다, 가진 것이 없다 ⑧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탄핵하다 ⑨흘겨보다, 경멸하다 ⑩흰빛 ⑪백발(白髮) ⑫대사(臺詞) ⑬술잔 ⑭비단(緋緞), 견직물(絹織物) ⑮볶은 쌀 ⑯소대(小隊: 군대 편성 단위의 하나) ⑰거저, 대가(代價) 없이 ⑱부질없이, 쓸데없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흴 고(暠), 흴 호(皓), 밝힐 천(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검을 흑(黑)이다. 용례로는 흰 눈을 백설(白雪), 희고 깨끗한 이를 백치(白齒), 빛깔이 흰 종이를 백지(白紙), 흰 빛을 백색(白色), 대낮을 백주(白晝), 흰 빛깔의 기를 백기(白旗), 죽은 사람의 살이 다 썩고 남은 뼈를 백골(白骨), 늙은이를 백수(白叟), 하얗게 센 머리털을 백발(白髮), 숨긴 일이나 생각한 바를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함을 고백(告白), 의심할 것 없이 아주 뚜렷하고 환함을 명백(明白), 깨끗하고 흼 또는 죄가 없음이나 공명정대함을 결백(潔白), 혼자서 중얼거림을 독백(獨白), 텅 비어서 아무 것도 없음을 공백(空白), 스스로의 죄를 고백함을 자백(自白), 검은빛과 흰빛으로 잘잘못이나 옳고 그름을 흑백(黑白), 종이 따위의 글자나 그림이 있는 이외의 빈 부분을 여백(餘白), 죽어도 잊지 못할 큰 은혜를 입음이란 뜻으로 남에게 큰 은혜나 덕을 입었을 때 고마움을 표시하는 말을 백골난망(白骨難忘),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을 일컫는 말을 백안시(白眼視), 타향에서 고향에 계신 부모를 생각함 또는 멀리 떠나온 자식이 어버이를 사모하여 그리는 정을 이르는 말을 백운고비(白雲孤飛), 희고 고운 얼굴에 글만 읽는 사람이란 뜻으로 세상일에 조금도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면서생(白面書生), 아무 것도 없거나 모르는 상태를 일컫는 말을 백지상태(白紙狀態), 예로부터 흰 옷을 숭상하여 즐겨 입은 한민족을 이르는 말을 백의민족(白衣民族), 벼슬이 없는 사람으로 군대를 따라 싸움터에 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의종군(白衣從軍), 흰 말이 지나가는 것을 문틈으로 보듯이 눈 깜박할 사이라는 뜻으로 세월이 너무 빨리 지나감을 이르는 말을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모래와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흰 모래톱의 사이사이에 푸른 소나무가 드문드문 섞여 있는 바닷가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을 백사청송(白沙靑松), 아무 것도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백수건달(白手乾達), 서로 백발이 되기까지 사귀어도 마음을 알지 못하면 새로 사귄 것이나 같다는 뜻으로 친구가 서로 마음을 몰랐던 것을 사과하는 말을 백두여신(白頭如新), 백마는 말이 아니다는 말로 억지 논리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백마비마(白馬非馬), 믿을 만한 출처나 자료를 가지고 하는 선전을 일컫는 말을 백색선전(白色宣傳), 흰 옥이 흠이 없다는 뜻으로 결점이 전혀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옥무하(白玉無瑕) 등에 쓰인다.
▶️ 雨(비 우)는 ❶상형문자로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우)란 음은 宇(우), 羽(우) 따위와 관계가 있고 위로부터 덮는다는 뜻이 닮았다. 부수(部首)로서는 비 또는 구름, 기타 기상(氣象)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고대 중국은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농업을 매우 중시했었다. 농업의 성공 여부는 날씨와도 직결된다. 그래서인지 한자에는 날씨와 관련된 글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雨자는 하늘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한자가 생성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날씨와 관련된 글자를 만드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갑골문에 나온 雨자를 보면 하늘에 획이 하나 그려져 있고 그 아래로 점이 찍혀있었다. 이것은 구름 아래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雨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날씨나 기상 현상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雨(우)는 ①비 ②많은 모양의 비유 ③흩어짐의 비유 ④가르침의 비유 ⑤벗의 비유 ⑥비가 오다 ⑦하늘에서 떨어지다 ⑧물을 대다 ⑨윤택하게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릴 담(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빛 광(光), 볕 양(陽), 갤 청(晴)이다. 용례로는 비가 온 분량을 우량(雨量), 비를 몸에 맞지 않도록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받쳐 쓰는 물건을 우산(雨傘), 1년 중에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를 우기(雨期), 눈과 비를 우설(雨雪), 비와 이슬을 우로(雨露), 비가 올 듯한 기미를 우기(雨氣), 비가 오는 날을 우천(雨天), 비 맞지 않도록 차림 또는 그 복장을 우장(雨裝), 비가 내림 또는 내린 비를 강우(降雨), 밤에 내리는 비를 야우(夜雨), 줄기차게 많이 오는 비를 호우(豪雨), 오랫동안 계속해 내리는 음산한 비를 음우(陰雨), 오래 오는 궂은 비를 음우(霪雨),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비를 폭우(暴雨), 식물이 자라나기에 알맞도록 내리는 비를 자우(滋雨), 장마 때에 오는 비를 장우(長雨), 몹시 퍼붓는 비를 능우(凌雨), 세차게 내리는 비를 강우(强雨), 알맞은 때에 내리는 비를 감우(甘雨), 보리가 익을 무렵에 오는 비를 맥우(麥雨),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를 풍우(風雨), 천둥소리가 나며 내리는 비를 뇌우(雷雨), 산골짜기에 내리는 비를 계우(溪雨),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우후죽순(雨後竹筍), 바람 불고 비오는 것이 때와 분량이 알맞음을 일컫는 말을 우순풍조(雨順風調), 비올 때의 경치도 매우 기이하고 갠 후의 경치도 좋다는 뜻으로 날씨에 따라 풍경이 변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우기청호(雨奇晴好), 비와 이슬이 만물을 기르는 것처럼 은혜가 골고루 미침을 이르는 말을 우로지은(雨露之恩), 회합 등을 미리 정한 날에 비가 오면 그 다음 날로 순차로 연기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우천순연(雨天順延), 비 온 뒤에 우산을 보낸다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일에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보태는 경우를 일컫는 말을 우후송산(雨後送傘), 떨어지는 빗방울이 돌을 뚫다라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적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면 해결되지 않는 일은 없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우수천석(雨垂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