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분 고립 작업자들은 사고지점 근처 갱도에서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두 사람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소방당국은 둘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봉화 광산 매몰사고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 재산면에 위치한 아연 채굴광산 제1수직갱도(수갱) 지하 190m 지점에서 수평으로 70m가량 거리의 갱도에서 광맥을 조사하다 토사 약 900t(업체 추산)가 쏟아지며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생환한 고립자들이 구조를 기다리며 지냈던 갱도 내 모습. 추위를 견디기 위한 비닐막과 모닥불이 보인다
당시 해당 갱도에는 모두 7명이 작업 중이었다.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고, 3명은 광산 측이 편성한 구조대에 의해 구출됐다. 하지만 조장 박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씨(56) 등 2명에 대한 자체구조는 실패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생존자들은 갱도 내부에 흐른 물을 마시고 모닥불을 피우며 버틴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매몰자 중 한 명인 선산부(조장) 박씨(62)의 아들 박근형(42) 씨는 “아버지가 건강하게 두 발로 걸어서 갱도 밖으로 나왔다”며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로 작업자 2명이 고립된 지 10일째인 4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박씨(62)의 첫째 아들 박근형(42)씨가 아버지의 극적인 생환을 기원하며 천공에 넣은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