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알포인트'의 인상적인 장면에서 나오는 대삽니다.
소대장이 귀신에 빙의되어 가는 소대원들의 정신을 붙잡기 위해 버럭거리는 말인데요,
공포와 죄책감으로 이성을 잃어가는 대원들이 그 순간은 정신을 차렸다가 다시 잃었다가 하기 때문에 소대장은 몇 번이고 그 말을 반복한답니다.
어제 함께 술 마시던 친구가 가을이 어쩌고, 자아가 어쩌고, 문학이 어쩌고 하면서 징징거려서 한 마디 했습니다.
"관등성명 대라!"
자신의 처지와 지금 서 있는 위치를 확인하라는 뜻에서요.
내 친구의 관등성명은 늙은 부모님께 얹혀 사는 노처녀였습니다.
그러니 너무 깊은 감상에는 빠지지 말라는 말이었죠.
다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좀 침울해 졌는데 이번엔 그 친구가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관등성명 대라!"
"나야 일하기 싫어 회사 때려친 게으름뱅이지."
"천만에! 네 관등성명은 신체건강하고 유쾌신랄한 실업자야!"
똑같은 관등성명인데도 정의내리기 나름이더군요.
회사 때려친 게으름뱅이보단, 신체건강하고 유쾌신랄한 실업자는 참 가능성 있어 보이지 않아요?
요 사이 가을이라 그런지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한데, 많이 우울해서 정신이 왔다 갔다 한다면 관등성명을 복창해 보세요.
되도록이면 희망적으루다...
사족 : 알포인트에서 소대장으로 나온 감우성 제대로 멋집디다!
영화는 well- made인데 무섭지는 않아요.
첫댓글 이병 엑수맨! 무심코 외친 관등성명...당신의 군면제가 뽀록 난다!
감우성.... 그럴줄 알았어
오~good 아주 독특한 영화였음..... 컬틱하면서 감우성의 카리스마와 새로운 쟝르~~~ 맘에 들었음 오케이 관등성명 00000000000000
관등성명대라고요?..나?...사업 말아먹고 1년간 놀면서 탱고만 추다가 탱고 강사되었다가.....다시 인테리어 사업 벌려 바빠지고 있는 우끼는 아자씨...^^
관등성명이 뭐당가요... 쩝 K대랑은 연이 없어서...
흠, 내 관등성명은 ...... 모르겠다"... 헉 .총살감이네 ! ㅋㅋㅋ^^
어~~난 목각(?) 이게 관등성명 맞아요...앞으론 인형할래요.
이 영화 좋다고 여러 사람이 말합디다. 저희 막내는 이 영화 무서워서 잠을 설치던데... 걘 어려서 그런가?? ㅋㅎ
ㅋㅋㅋ나의 관등성명 쌀포대자루 ^^ 역쉬 서진언니글은~~굿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