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는 고풍스러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외관은 그대로 둔 채, 실내 공간만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는 리노베이션 사례가 많다. 오랜 시간이 켜켜히 쌓여있는 겉모습과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여 아름답게 단장한 내부. 그리고 그 안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드러나곤 하는 옛것의 흔적들이 이런 리노베이션 주택들의 매력이다. 백 년의 세월마저도 우스운 오래된 건물 안으로 들어가 현대적인 미학으로 가득한 공간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을 다른 어느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을까. 오늘은 오랜 시간의 간격이 멋스럽게 겹쳐지는 집, 런던의 포레스트 힐 주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만나보자. 런던의 건축가 RESI 에서 작업을 맡았다.
우아함이 녹아 있는 공간
벽난로 장식과 높은 천장에 달린 심플한 샹들리에, 세 면에 걸쳐 풍경이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 디자인은 우아한 정통 클래식 스타일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바닥은 내추럴한 질감을 강조한 목재로 마감하고 주 요소는 화이트 컬러로 통일했기에 중앙에 자리한 선명한 노란색 소파가 상대적으로 도드라져 보인다. 햇빛이 가장 잘 드는 창가의 정중앙에서 화사함을 더하는 소파, 그리고 같은 색감의 액자와 샹들리에가 안정적인 구도로 우아함을 더한다.
매니쉬한 멋을 가진 또 하나의 거실
화이트에 골드 계열의 포인트로 맑고 화사한 이미지를 드러낸 거실 맞은편,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또 다른 컨셉의 거실이다. 거실 공간을 다시 한번 나누어 내실을 두었던 오랜 옛날의 주택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한 인테리어다. 분명 하나로 연결된 공간이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앞서 본 영역이 밝은 톤과 곡선, 볼륨감을 매치해 우아한 여성미를 표현했다면, 짙은 암녹색과 적갈색의 가구로 채우고 담백한 직선 라인을 활용한 이 영역은 고풍스러운 남성미가 물씬
정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넓은 주방
주방은 정원으로 시원하게 트여있는 구조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넓은 구조를 제대로 활용한 넓은 아일랜드 식탁에 부드러운 원목 상판부로 고풍스러운 멋을 가미했다. 아일랜드 하부장은 물론 한쪽 벽을 채운 주방 수납장의 표면 역시 웨인스코팅 장식을 넣어 모던한 기본 스타일 속에서도 클래식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세련된 격자 패턴 유리 벽으로 풍부하게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과 녹색 정원의 평화로운 전경, 은은한 장식미가 돋보이는 가구의 조합이 이 주방 인테리어의 관전 포인트다.
정원으로 이어지는 구조
주방의 유리문은 이렇게 정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잔디밭이 있는 정원, 그 앞에는 단정하게 정렬한 스톤 테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가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식사와 휴식 시간을 즐기는 상상을 해보자.
식탁의 우아함으로 완성한 다이닝룸
주방은 그대로 다이닝룸으로 이어진다. 아일랜드 조리대 옆에 6인용 큰 식탁을 나란히 이어붙이고, 나머지 여유 공간은 안락의자를 배치해 개인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흘러넘치는 적갈색의 우드 식탁은 단연 다이닝룸의 하이라이트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본래의 소재가 가진 자연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단아한 디자인이기에 여느 화려한 가구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다양한 개성이 담긴 믹스 매치 스타일링
짙은 그레이 컬러 벽으로 무게감을 실은 침실이지만 침대와 사이드 테이블, 화장대로만 채운 간결한 구성 덕분에 가라앉는 느낌 없이 한결 산뜻하게 다가온다. 천장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길게 내려오는 오브제 조명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고풍스러운 형태를 그대로 살린 벽난로 장식과 격식 없이 기대 세워놓은 거울, 현대적인 그림 장식과 볼륨감을 살린 침대 헤드 장식. 다양한 스타일과 시대적 감각이 자유롭게 오가는 스타일링에서 일정한 틀에 가둬둘 수 없는 탁월한 개성이 엿보인다.
과감한 매칭이 돋보이는 욕실
욕실은 그레이와 화이트를 활용한 투 톤 인테리어에 빈티지 스타일의 테이블, 댄디한 이미지가 강한 블랙 프레임의 샤워 부스를 매치했다. 하나만으로도 개성이 강한 요소들이 믹스된 스타일링은, 누구든 쉽게 상상하기 힘든 도전이었다. 서로 다른 소재의 톤과 비율, 위치까지 섬세하게 조절해 조화미를 끌어내는 감각이 다른 어떤 공간보다 특히 돋보이는 곳이 바로 이 욕실일 듯하다.
건식 욕실의 장점이 드러나는 욕실
또 다른 욕실은 건식 스타일의 장점이 아주 잘 드러나 있다. 우드 바닥에 장식 요소가 들어간 우드 가구, 독립형 욕조를 선택해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스타일링 방식을 드러냈으며, 욕조는 틈새 공간을 활용해 분리했다. 깔끔하게 마감한 그레이 타일은 클래식한 이미지의 바탕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가미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대조되는 현대적인 현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외관 속, 선명한 블루 컬러의 현관문이 묘한 대비감을 연출한다. 혼자서만 시간을 벗어난 듯 생기 있는 모습이 이 안팎이 다른 리노베이션 주택의 매력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실내 현관은 외관의 강렬한 이미지를 한 번에 날려버릴 만큼 밝고 산뜻한 공간이다. 심플한 우드 테이블과 골드 포인트를 넣어 주는 펜던트와 거울만으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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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아름다움, 런던 리노베이션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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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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