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종호 아저씨를 통해서 송암서각 선생님 총무님과 그동안 활동한 아저씨의
이야기와 2018년 계획에 대해서 의논하자고 연락을 했었다. 총무님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오후 5시에 서각실에서 만나자고 한다.
직원은 아저씨 직장에 들러 업무를 같이 끝내고 서각실로 향했다. 늘 아저씨는 어디를 가던지 당당하다. 우리는 인사와 함께 서각실 안으로 들어간다.
선생님과 총무님 회원 한 분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 아저씨와 직원은 선생님께
다가가서 한 번 더 인사를 건네고 총무님과 함께 둘러 앉았다.
아저씨가 서각을 다닌 지 5개월이 지나간다. 직원은 지금쯤이면 서로의 이해를 돕는 입장에서 아저씨의 삶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상세하게 이야기 해도 되겠다 싶어 아저씨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지금 어떻게 살아 내고 있는지 직원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했다. 선생님과 총무님은 깊이 아저씨를 공감해 주었다.
그리고는 종호 씨가 월평빌라 시설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단다. 그래서
직원은 한 번 더 아저씨가 어떻게 자취를 시작했으며, 어떻게 자취생활 하는지 이웃과
어떻게 어울리며 살아가는지 설명해 주었다.
선생님은 종호 씨는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작업 기술도 많이 늘었단다. 처음 등록
했을 때는 그냥 조금하다가 그만 두겠지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아주 성실히 꾸준히
열심히 서각 작업을 잘 하고 있단다. 그리고 회원들과도 잘 어울리며 모든 회원들과 동일하게 대하고 어울리고 작업하고 정기모임하고 밥 먹고 노래방도 가고 한단다.
조금 어려운 것은 아저씨의 말투가 어눌해서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었는데 이젠 계속
듣다 보니 아저씨의 말하는 표정과 표현 속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한단다.
선생님은 종호 씨에게 혹시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어 보신다.
“종호 씨, 저한테 바라는 거나 하고픈 말은 없어요?” 아저씨는 조금 머뭇머뭇 하더니
“잘해.... 잘해.... 잘해.... 잘해...., 배우고 싶어요.” “잘 할 수 있도록 배우고 싶어요?”
“네~” “알았어요, 지금부터는 붓과 아크릴 물감도 구입해서 글자에 색칠도 합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작품에 쓰고 싶은 글말을 종호 씨가 생각해서 이야기해 주세요.” “네~” 그리고 선생님께서 아저씨의 ‘호’ 도 지어 주셨단다. ‘토정’ 이란다. ‘토정 배종호’
의미는 ‘흙속에서 물이 난다.’ 즉 흙에 생명을 불어 넣어서 새생명으로 창조 된다는
의미란다. “종호 씨의 몸이 새로운 생명으로 잘 성장하기를 바란단다.”
“ ‘호’ 지어 줬는데 돈을 많이 받아야 되는데....” 우린 그냥 웃음으로 화답하며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다. “고맙습니다. 송암서각 선생님”
2018년 1월 10일 일지, 최영주
박현진: ‘토정 배종호’ 멋집니다. 서각학원 선생님의 말씀에, 벌써 배종호 아저씨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습니다. 덕분에 서각 기술도 늘고 원생과 함께하는 시간도 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임우석: 아저씨 삶에 새로운 활력이 피는 ‘서각’. 아저씨가 활동 잘 할수 있게 최영주 선생님이 힘써 지원하기 바랍니다. ‘서각’ 뿐만 아니라 회원들과 어울리고 모임하고 밥 먹고 노래방 가는 것이 참 좋아 보입니다. 우리가 월평빌라 안에 ‘서각교실’ 만들지 않고 지역사회에 있는 ‘서각교실’ 찾아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저씨와 관계 맺으며 지내는 회원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귀하게 여겨집니다. 그 관계 또한 잘 헤아려서 생릉시키기 바랍니다. 직장 그만둔다고 해서 아저씨 많이 무료해 기겠다 싶었는데 ‘서각교실’이 있어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박시현: 송암서각으로 인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총무님, 회원들, 고맙습니다.
은혜입니다.
첫댓글 최영주 선생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