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 얘들아! 숲에서 놀자

[솔방울]

        

조령산(해발 1017m)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에 솟았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는 연풍새재 옛길이 시작되는 조령관을 경계로 갈린다. 연풍새재는 옛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이들에겐 고된 길의 끝이요, 급제한 이들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했던 첫 고개다. 느티울여행학교에서 진행하는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 은 금의환향하는 선비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간다. 수옥폭포 주차장에서 수옥정지를 거쳐 수옥정관광지 메타세쿼이아 숲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자연의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

생태전문가의 재미난 숲 이야기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은 수옥폭포 주차장에서 수옥정관광지를 잇는 예쁜 벚나무 길에서 이뤄진다. 왕복 2km 남짓의 짧은 코스지만 숲과 숲을 잇는 길 위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작고 앙증맞은 애기똥풀이 애기똥풀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기 똥처럼 노란 수액을 몸속에 감췄기 때문이듯 노란 송홧가루에는 소나무의 결혼 이야기가, 포도송이처럼 탐스러운 아까시꽃에는 달콤한 맛이 숨어 있다. 

숲은 아이들의 좋은 친구다.

소나무 암수 구별법을 설명하는 생태전문가

숨바꼭질하듯 자연이 숨겨놓은 재미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여정이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의 핵심. 길섶에 핀 들꽃 한 송이도,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 한 그루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아까시나무에 핀 꽃을 맛보는 아이들

부러진 나뭇가지와 솔방울로 만든 엉성한 마이크가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최고의 마이크가 된다는 사실은 숲길을 걸어본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선물이다. 숲여행의 종착지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진행하는 ‘청진기로 나무소리 듣기’는 이 프로그램의 백미다. “쿵쾅쿵쾅 심장 소리가 들린다”라며 놀라워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자연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직접 만든 솔방울 마이크로 자신을 소개하는 아이들

“쿵쾅쿵쾅 심장 소리가 들려요!”

메타세쿼이아 숲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돌아오는 길, 아이들 걸음이 조심스러워지는 건 살아 있는 자연을 아끼고 배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한 결과다.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이 진행되는 3시간 동안 아이들은 그렇게 숲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배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아니, 내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무배지에 자신의 이름을 쓰는 아이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은 괴산군의 행정적 지원과 느티울여행학교의 열정, 그리고 신혜원마을 주민의 적극적 협조로 완성됐다. 괴산군이 그린 밑그림에 느티울여행학교가 예쁜 색으로 소프트웨어를 채웠고, 탐방로 관리와 식사 제공 같은 하드웨어는 신혜원마을 주민들이 담당했다. 깔끔한 탐방로 관리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주민들의 마음이라면 유기농 식단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참가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신혜원마을 이장님

공예예술가인 박걸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 어린이

뷔페식으로 나오는 점심식사는 신혜원마을 주민들이 유기농으로 가꾼 채소무침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튀김까지 20여 가지의 맛난 반찬으로 가득하다. 후식으로 나오는 옥수수와 과일도 모두 마을 주민들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보조강사도 지역 고등학생 가운데 여행과 생태에 관심 있는 학생으로 뽑았다. 

유기농 먹거리로 차린 풍성한 점심식사

동행한 부모를 위해 수옥정주차장 관리사무소 옆 빈 공간을 닥나무공예 전시장으로 꾸민 것도 인상적이다. 지역 예술가들의 손에서 태어난 공예작품은 닥나무 목걸이에서 우드 퍼즐, 우드 스피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원하는 사람은 닥나무로 만든 목걸이나 열쇠고리에 이름 또는 좋아하는 글귀를 전기인두로 써넣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닥나무를 이용해 만든 공예작품

어른을 위한 우드 퍼즐

주변 관광지

①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고려시대 제작된 마애불이다. 높이 12m 암석의 중앙을 우묵하게 파고 두 불상을 나란히 배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형식이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미소 머금은 넓은 입이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보물 제97호.

- 주        소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 124-2

- 이용시간 : 상시

- 관  람  료 : 무료

- 휴        무 : 연중무휴

- 문        의 : 043-830-3432 (괴산군 문화체육관광과 문화예술팀)

마애이불병좌상

② 한지체험박물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 2000여 점의 한지 관련 유물이 전시된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한지뜨기 체험장으로 구성됐다. 한지체험박물관에서는 직접 만든 품질 좋은 한지도 구입할 수 있다. 

- 주        소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33

- 이용시간 : 09:00~18:00

- 관  람  료 : 성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 휴        무 :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 문        의 : 043-832-3223

한지체험박물관

여행 메모

느티울여행학교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지난 프로그램 영상과 다음 달 진행할 프로그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신청 역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페이스북 검색창에서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을 입력해 검색하면 된다. 

여행 정보

• 연락처

043-830-3451 (괴산군청 문화체육관광과), 010-8828-0704 (느티울여행학교)

• 주소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518-10 일원

• 여행 팁

연풍! 바람 따라 신나는 숲여행 : 생태체험지도사와 함께 생태숲 식물 관찰(숨겨진 자연 이야기, 청진기로 나무소리 듣기). 어린이(만 5세 이상), 가족 단위. 20명. 5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넷째 토요일. 10:30~12:30, 참가비 무료. (참가아동은 점심 무료제공, 참가 아동 외 추가인원 1인당 1만 원

• 추천 여행코스

당     일 : 수옥정관광지 →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 한지체험박물관

1박 2일 : (1일 차) 수옥정관광지 → 연풍새재 옛길 →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2일 차) 한지체험박물관 → 산막이 옛길

•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 → 배상교차로에서 좌회전 → 중부로 → 연풍IC 교차로에서 ‘충주·수안보’ 방면 좌회전 → 중원대로 → 수옥교차로에서 좌회전 → 수옥정삼거리에서 ‘수옥정’ 방면 우회전 → 수옥폭포 주차장(집결지)

• 숙소

- 조령산자연휴양림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새재로 1795 / 043-833-7994 / https://jof.cbhuyang.go.kr:455

- 호텔웨스트오브가나안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수옥정길 175-1 / 043-833-8814 / www.westofcanaan.com

- 온천모텔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로 265 / 043-833-8603 

• 주변 음식점

- 거기찻집  : 송이칼국수 /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새재로 1860 / 043-833-2877

- 다래정  : 자연산버섯찌개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길 165 / 043-832-1246

- 서울식당  : 다슬기해장국 / 충청북도 괴산군 괴산읍 읍내로 283-1 / 043-832-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