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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탄찌끄려보겠습니다
먼저 양해드릴 부분은 장문도 장문이고 영상으로
보여드리면 간단히 끝날 부분을 말로 장황하게 풀어
내는 불편함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족히 7,8년은 차이나보이는 중학교 후배에게
참된 교육을 받고 나서 진지하게 자아성찰을 했습니다.
어떤 문제점들이 있으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 것인가
일단 면상부터 시작해서 문제점이 아닌 것들이 없었지만
가장 시급한건 슛이었습니다. 슛이 좋지가 않더라도
인정받는 중수이상이 되려면 골밑장악력이 좋던가 돌파가
좋아야 하던가 하는데 키가 갑자기 10센치 이상 자랄 리도
왼쪽밖에 못 파는 드리블이 어느날 환골탈퇴 될리도 없었기에
가장 비벼볼만한 건 역시 슛이었습니다.
조던의 더블클러치가 가득한 은퇴영상을 보고 반했던 저였지만 복귀한
조던에 좀 실망을 한건 너무나 기본기 위주였기 때문인데 몇년후의 저
로서는 기본기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충분히 알아채게 되었던 시점인
지라 기본기야말로 가장 무서운 필살기다 라는 걸 깨우치고 있었습니다.
슛이 어떻게 문제가 되고 있었는가 생각해보니 너무 불낙맛집
에다가 더 심각한 건 미친X 널뛰기처럼 왔다갔다하는 기복이
었습니다. 그렇다고 긁히는 날이 많은편도 아닌 건 2차적인
문제였죠.
해서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나름대로 진지한 고민의 날들
이 계속 됐습니다. 하루도 게임을 뛰지 않으면 미칠 거 같았던
농구텐션도 잠시 컴다운시켰습니다. 농구대잔치 결승보다가도 근질거려서
후반을 안보고 농구공들고 뛰쳐나갈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날 수업중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링모양을
만들고 반대편 검지로 슛궤적을 그리면서 제가 쐈던 슛들을 그렇게
손으로 시뮬레이션복기를 해보았드랬죠. 그러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이 궤도문제가 아닐까 싶은 겁니다. 공에 해당하는 검지의 출발점을
링 앞쪽이 아닌 위에서 시작을 해보았더니 검지가 너무나도 헐렁하게
링을 통과하는 겁니다. 사실 간단한 거였죠
문과였지만 고등학교물리때 배운 빛이 물에 닿을 때 굴절이 되네 입사
각이 어쩌네 저쩌네 하는 생각도 나면서 높은 궤도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높은 궤도말이죠. 그렇게 되
면 성공률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인 피불낙은 개선점이 속도였습니다. 공을 받아서
릴리즈가 끝나는 시점까지의 시간이 아무래도 상대가 충분히 대응할
만한 텀이었드랬죠. 해서 생각해낸 게 과정의 생략과 압축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슛의 진행과정은
공을받는다 > 머리위로 든다(배우신분들은 무릎을 쓰시더군요) > 점프를 한다
>정점에서 공을 든 손을 앞으로 뻗으며 릴리즈를 한다
대충 이정도로 생각이 됐는데 제가 생각해낸 방법은
저과정을 한번에 해내버리자! 였습니다
물론 과정을 다 포함한채 속도를 올린게 아니라 공을 받으면서 한호흡에
공을 머리위로 올리는 동작과 점프를 같이 하면서~~? 정점에 가기 전에
슛을 쏴버리자는 거였습니다.
어차피 되도 않는 점프력이라 정점에 올라가서 쏘나 그전에 쏘나 상대방
블락위에서 쏴질리도 없고 성공률도 차이가 없을 거같아서 어? 점프를
하네 하는 순간 손에서 공이 이미 떠나있는 수준으로 릴리즈를 엄청
속업을 시켰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말씀 드릴건!! 저는 미들 점퍼를 연습한게 아닙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미들점퍼를 가장한 고각플로터를 연습했습니다
일반적인 드로우 동작은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해 릴리즈 동작때 공에
회전을 걸어주지만 제 드로우동작은 손바닥의 제일 아랫부분인 밑둥으로
공을 최대한 위로 밀어올리는 동작이었습니다. 공을 앞으로 보낸다는
슛개념이 아니라 위로 보낸다는 개념으로 시작을 한거죠. 그렇다고
완벽하게 위로 보내면 슛이 아니기에 약간의 각도수정만 가미한 개념이
라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슛의 시작점이 이마위가 아니라 정수리
위로 바뀌게 됐습니다
손바닥 밑둥으로 공을 위로 밀어올리기 때문에 공에 회전이 걸리지
않는 부분도 성공률에 도움이 됐습니다. 이부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
는데 높이 쏴올리려는 생각때문에 나온 부수적인 효과였죠 회전이 안걸
려 있기 때문에 링에 맞더라도 옆으로 튕겨져 벗어나는게 아니라 위로
통통 튕기다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게 됐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 경우엔 어설프게 공에 회전을 줬던 거였고 그로
인해 럭키골인도 거의 안나왔던 거였습니다.
말로 백날 떠들어봤자 연습 한번을 이길 수 없기에 생각이 정리되자마자
바로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고각 감각을 키우기위해 링앞이 아니라 백보
드 뒤에서 한동안 슛연습을 했습니다.
어디서 줏어들은건 많아가지구 래리버드슛 어쩌고 한게 기억이 나더란
말입니다. 한동안 백보드뒤슛만 연습하다가 익숙해지니 자유투라인근처
로 슈팅스팟이 바뀌게 됐고 그렇게 고각슛의 거리감에 적응하면서 중점
을 둔 것은 이미지 트레이닝이었습니다.
한 번도 생각없이 그냥 쏘지를 않았습니다. 저를 발랐던 상대들(뒤끝이
심해서 다 기억했습니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그 순간 상대의 움직임
과 높이 스피드를 다 복기하며 피하는 방향과 속도로 슛을 연습했습니다.
슛궤적때문에 롱2나 3점은 불가능했고 그당시는 어차피 골밑아니면 가
까운 미들위주라 슛거리가 짧은게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자유투라인
반경까지는 슛레인지가 됐었고 말이죠. 정면슛이 익숙해지고 나선 사이드
특히 엔드라인 페인트존표시선 근처에서의 연습에 재미를 들렸습니다.
아시겠지만 그위치에선 백보드 뒤편이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슛궤도는
걸리기가 쉽상인 아주 껄끄러운 위치죠. 하지만 고각슛이 익숙해진 저에
게는 아주 재미있는 위치가 되버렸습니다. 볼이 백보드위를 한참 넘어서
링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재미가 쏠쏠했죠. 컨디션이 극상인 날은 골대
정면뒤로 대략 5미터는 뒤에서 넣은적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캐치앤샷위주로 하다가 나중엔 페이크후 원드리블 투드리블
점퍼도 연습을 했습니다. 역시 실전과 같은 속도와 텐션으로말이죠.
이 부분이 정말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큰 효과를 본게 신기술을 장착한
이후로 불낙을 당해본 기억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착지할때 저의 머리를
턱으로 찍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가 아닌 이상 불낙당할 일이 없었죠.
네 그렇죠 왜냐하면 상대방시선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스피드로 제 머갈
통뒤에서 로동1호가 쏘아올려지는거니까요
각설하고 중요한 것은 실전에서의 활용도 아니겠습니까?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 연습에 매진하는 척!!하다가 드디어
게임을 뛰게 됐습니다. 저희 동네는 주로 3:3이나 4:4반코트 밀어내기
가 대세였고 그날도 혼자 나가서 볼을 던지다 꼽사리를 껴서 겜을 뛰게
됐었죠. 중반까진 그냥 쏘쏘하게 플레이를 하다가 갑자기 결정적인 패
스를 자유투라인근처에서 받게 됐죠. 상대팀에 꽤 준수한 불낙커가 있
었는데 다른 분을 막다가 제가 공을 받자마자 저한테 붙더군요.
그 분의 어마무시까진 아니고 암튼 꽤 살벌한 불낙이 다가오는데도
위치가 워낙 익숙한 위치다보니 저도 모르게 연습했던 고각슛이 튀어
나왔습니다. 저는 생각이 없었는데 저도 모르게 슛이 나가져서 놀랐고
상대분은 슛의 스피드와 궤적에 놀랐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부분은
그분이 놀란 얼굴로 저를 보면서 착지하고 나서 몸을 돌려 링을 바라
보고나서야 공이 링을 클린으로 통과했는데 저도 제가 슛한 볼의 체공
시간이 그리 길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오래 못뜨는데 볼이라도 오래
떠서 다행이다 싶었죠 순간
아무튼 그 순간 코트위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대기팀들까지 우와하면서 절
바라보는데 정말 너무나 짜릿했던 잊지 못할 쾌감이었습니다.
또 한번의 잊지 못할 기억은 인덕대 농구서클과의 일전이었습니다.
당시 밀어내기 하프코트게임을 하면 농구서클팀이 거의 점령을 했던
게 일반인보다는 신장도 좋고 주1회 나름 체계?적인 연습도 하고 무
엇보다 팀으로 호흡을 맞춰본 사이들인 것도 컸었죠. 당시 현대가 무적
을 달리던 시절이었는데 이조추와 맥도웰이 자주 보여줬던 패턴 중 하
나가 페인트존에서 3명이서 빙빙 돌면서 패스를 주고 받다가 상대방이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수비를 하다 토나오면서 구멍이 뚤릴 때까지 조리
돌림패스를 주고받는 패턴인데 이거 실제로 당해보면 정말로 토쏠립니다
계속 상대들이 눈앞에서 크게 원을 돌리면서 사이드스텝을 밟아도 상대방
은 그 이상의 속도로 옆으로 무빙을 하면서 계속 시야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정말로 토쏠리게 되는 공격법이죠. 상대팀이 좀 한다 싶으면 여지없이 이
필살기로 무너뜨렸고 밀어내기를 계속 양쪽 코트에서 진행하며 학살을 완
료하면 자기네들끼리 풀코트 경기를 진행하곤 했습니다.
이런 상대팀을 슛이 장착된 상태로 다시 붙어서 이겼던 통쾌함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위에 말씀드린 공격법을 파훼한 건 아니고 어차피 룰자체가
득점한 팀이 다음턴 공격권도 가져가는 시스템이라 그냥 제가 볼잡고 시작
해서 원투드리블후에 초스피드고각슛으로 다 넣어버려서 10:0으로 이겨버렸
습니다. 10:0의 점수차가 중요한 건 아닌게 1점이라도 주는 순간 위에 말한
공격패턴이 시작될거고 그렇게 되면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고 지는 상황밖에
안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을 머릿속에 각인하고 공격권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해서 나왔던 결과였습니다.
또 한가지 연습의 성과가 가져온 효과는 생각지 못한 스킬의 장착이었습니다.
슛이 들어가니 페이크도 먹혀들게 되면서 꽤 많은 돌파찬스를 얻었는데
왠지 분위기상 림으로 돌파해야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문제는 상대방을 멋지게 낚아서 돌파해놓은 상황이라 득점동작도 멋있게
보이고 싶었는데 레이업동작을 하기에는 제 기본기가 너무나도 천박 그자체
였다는 겁니다. 해서 저도 모르게 나온 동작이 달려가면서 그대로 고각슛을
쏘는거였습니다. 원드리블이나 투드리블 풀업점퍼를 연습해놨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군요. 뭔가 돌파는 해야하겠고 연습해놓은건 점퍼
밖에 없으니 그냥 달려가는 그대로 점퍼플로터를 쐈습니다. 성공률을 다행히
높은편이었구요. 감사하게도 한 번 몸에 익은 고각슛의 감각이 달리는 동작중
에 쏘더라도 유지가 됐던 것이었죠.
나중에 장착한 스킬은 쉬드의 포스트업 페이더웨이였습니다. 쉬드처럼 엄청난
타점은 아니지만 높은 슛궤적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문제
는 골밑슛도 고각으로 쏘게되더라는겁니다. 습관의 무서움인데 그냥 편하게 쏘면
되는 거를 그런 식으로 쏘아버리니 한마디로 닭잡는데 소잡는칼 쓰는격이랄까요
아무튼 친구들은 이런 저를 보고 미스터89도라고 놀려대기 일쑤였죠. 그 왜
노래하나있지않습니까 속이 꽉찬 남좌~ 99.9~
요거를! 슛이 꽉찬 남좌~ 89.9~~ 요런 식으로 말이쥬
장황함을 넘어선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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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청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필력이 농구실력만큼이나 좋으시네요!!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ㅠㅠ
ㅋㅋㅋ 재밌어요. 계속 시리즈 이어가 주세요!!!
잉? 끝났는디유? 다 썼는디ㅠㅠ
저 이후의 스토리가 있으실껄로 ㅎㅎ 아무 얘기도 좋습니다. 필력이 좋으셔서 ㅎㅎ
3&D로 가시죠~~ㅎ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접은지 20년이 넘어서요 언감생심 꿈도 못꾸죠 ㅎㅎ 몇년 전에 뛰러 갔었는데 코트감자체가 익숙치가 않더군요. 밖에서 바라보는 링과
한발짝이라도 코트안에 들여놓고 바라보는 링은 정말 천지차이였습니다. 안뛴 세월이 플로어감각 자체를 앗아가 버렸더군요 ㅠㅠ
미스터89 먼가 멋있어요 ㅎㅎㅎ
감솨합니다 ㅎㅎ 이참에 닉변해버릴까유? ㅋㅋ
고각도 관절의 힘이 되야 쏘더라구요. 이제 전 거의 직선슛만 ㅎㅎㅎㅎ
ㅎㅎ 그래도 게임을 뛰신다는게 어디입니까? 전 운동하다가 무릎아작나고 족저근막염까지 생겨서 실농은 이제 꿈도 못 꿀 처지가 됐네요 ㅠ
필살기 장착! 역시 필살기에는 엄청난 고민과 연습이 필요한거같습니다. 정말 짜릿하셨겠네요
ㅎㅎㅎ 살면서 뭔가로 주목받아본 몇 안되는 순간이었쥬^^ 그나저나 날카로운 통찰력이십니다. 님 댓글을 보고나서야
저도 몰랐던 글쓴 목적을 깨닫게 되었네요.
아 이거 넘 재밌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ythm님 감금 시키고 10편까지 쓰게 만들고 싶을 정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