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남편은 내가 교회에 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핍박하였다.
그 핍박을 견디기 어려워 믿음 생활을 포기 하고 살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가자 하나님과의 교통이 없는 생활은 나의 몸도 지치게
하여 원인 모를 장 출혈로 죽어 가고 있었다.
살아 갈 소망도 의욕도 없던 어느 날 밤이었다.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지구에 종말이 왔다"
하늘에서는 불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 불비를 맞기만 하면 나무든 건물이든
사람이든 순식간에 형체도 없이 재가 되어 땅으로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죽음의 불비를 피하려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불비도 두렵지만 시커멓고 험악한 사람들이 총과 칼을 들고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도륙하고 있었다.
죽음을 피해 도망 다니는 무리 중에 나도 끼어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나에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강가로 가서 배를 타라"
그 말씀을 따라 강가로 달려가 보니 나무에 나룻배 승선 명단이 적혀 있었다.
내 이름을 찾아보니 다행히 명단 마지막에 적혀 있었다.
그러나 절망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내 이름이 승선 명단에 있으면 무얼 하랴, 이미 나룻배가 떠난 뒤였다.
나는 강가에 무릎을 꿇고 앉아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나룻배가
이미 떠났어요, 저는 이제 꼼짝없이 죽어요"
기도하고 있는 나의 몸에 하늘하늘 초록빛 지느러미가 돋아났고 나는 초록
물고기가 되었다.
나는 차가운 물속으로 첨벙 뛰어 들었다.
물속에 들어가니 조금도 춥지 않고 나의 온 몸이 시원하게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장출혈로 항상 몸이 개운치 않고 고통스러웠는데 날아 갈 것 같이 가볍고 상쾌했다.
물속에서 얼마큼 수영을 했을까, 강물은 나를 육지로 토해냈고 나는
육지로 튕겨져
나왔다.
그 곳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운 꽃이 신비로운 향기를 풍겨주고 있었고
광활한 곳이었는데 이미 도착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흰 돌 위에
질서 있게 앉아 있었다.
나도 내 이름이 적혀 있는 흰돌 위에 앉았다.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이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는 상냥하게 웃으며
"이 곳은 천국이에요"라고 대답했다.
흰 돌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전원이 반짝반짝 빛나는 손바닥만한 무전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방금 물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춥고 배가 고팠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다시 물어 보았다.
"내가 지금 춥고 배가 고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는 또 상냥하게 웃으며 말했다.
"저 궁창에 계신 하나님이 안보이세요? 하나님께 무전기로 춥고 배고프다
말씀하시면 다 해결 되요"
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나에게는 무전기가 없으니 당신 것을 빌려주면 잠깐 쓰고
돌려 드릴께요"
"이 무전기는 하나님과 저하고만 연결 된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빌려 드릴 수
없고 빌려 써도 소용 없어요"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는 저 무전기는 도대체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나만 없어요 저에게도 주세요"
그 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무전기는 권세 있는 기도다. 마태복음 25장!"
그 마지막 소리가 얼마나 크고 우렁찼는지 나는 놀라서 잠을 깼다.
초록색 지느러미가 돋아 있던 내 몸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조용히 일어나서 책장 뒤에 몰래 감춰 두었던 성경책을 꺼내어
마태복음 25장을 읽었다.
나는 초록 물고기의 꿈을 꾸고 난 후에 남편의 핍박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생명을 걸고 믿음의 생활을 회복했다.
그리고 권세 있는 기도를 드리는 기도자가 되기 위해 쉬지 않고 무시로 기도했다.
그 후 나의 믿음을 핍박하던 남편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목사님이 되었다.
교회를 개척하고 25년 목회를 하고 이제는 원로 목사님이 되었다.
그리고 아들 둘이 목회자가 되었다.
한 명도 예수를 믿지 않던 시댁 식구들이 전원 예수를 믿게 되었다.
초록 물고기가 되었던 그 날 읽은 마태복음 25장에서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그런즉 깨어 있으라>
(25:13)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 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25:35-36)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
주님은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길을 잃고 헤멜 때에 포기하시지 않고
우리를 부르신다.
내가 주님의 음성을 도무지 못 알아들을 때에는 꿈으로도 말이다.
나는 초록 물고기 꿈을 꾸고 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
배고프고 목 마르고 나그네 되어 유리하고 헐벗고 병들고 옥에 같힌 자 곁에서
그들과 함께 가족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주님이 주신 반짝 반짝 무전기는 33년 동안 지극히 작은 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조금도 부족함 없이 공급해 주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 (발행인 유정옥) 중
첫댓글 감사합니다.
"시커멓고 험악한 사람들이 총과 칼" 딱 중동 무슬림 군대들이네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들이 누군인가 보다는
이 때에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여야 하는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요
깨어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