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김해공항에 보조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식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보조 활주로가 건설될 경우 김해공항의 포화 시점이 2030년대 말까지 늦춰질 것으로 예상돼 신공항 재추진을 다시 백지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말 '김해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 방안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용역 결과에는 기존 남북방향으로 놓인 2개의 활주로(3200·2743m) 서쪽에 반시계 방향으로 50도 정도를 비튼 길이 2700m짜리 보조 활주로를 만드는 확장 방안이 포함됐다. 김해공항 서쪽 보조 활주로 건설비용은 96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용역에는 보조활주로가 건설되면 김해공항 북측의 신어산, 돗대산 등 산악지형을 피해 이착륙이 가능해 안전성이 높아지고 측풍(항공기 옆 바람)이나 가시거리 등 기상조건의 영향을 덜 받게 돼 결항 비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김해공항의 수명이 20년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2025년 가덕신공항 개항이 명분을 잃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국토부가 지난해 말 용역을 끝내 놓고 수개월 동안 공개하지 않은 의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제기될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여론 무마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숨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공군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서지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보조 활주로 건설은 용역의 주요 내용이 아니고 중·장기적 검토과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활주로 1개를 추가하면 소음권역이 대폭 늘어나고 안전성도 100% 보장이 안 된다. 24시간 운용 공항이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이번 용역 결과가 신공항 건설 중단의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연구지원실장은 "보조 활주로 건설은 슬롯 용량 증대 효과가 20∼30%에 그치고 소음, 운항시간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보조 활주로 건설 비용을 신공항 건설에 사용하는 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첫댓글 신공항 빨리 가덕도에 건설되었으면 좋겠슴다 ^^
그래되면 좋겠는데.. 신공항이 필요한거지도 한번 고민을 해봐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