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로5가 약국거리
종로5가역에서 내리면 사방으로 약국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종로5가 약국거리는 195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약국인 ‘보령약국’이 개업하면서 그 주변으로 현대식 약국과 의료기기 상점들이 들어섰다. 1960년대 당시 서울시 전역에 약 3000여 개의 약국이 산재해 있었는데, 그 중 3분의 1을 차지하던 거리다. 보령약국이 번성해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대형약국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1960년대는 약품을 도매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약국거리의 상권이 크게 발달했다. 2010년부터는 약국들이 365일 심야시간대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히며 당번제로 심야시간에 약국을 운영했다. 늦은 시간에도 약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청계천 헌책방거리
청계천 헌책방거리는 1960년대 노점식으로 운영되던 헌책방들이 청계천 복개공사로 갈 곳이 없어지자 평화시장 일대로 모여 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청계천 양옆으로 중고서점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책방의 안과 밖으로 높이 쌓아올린 책이 눈에 띈다. 책값은 시중보다 30% 정도 싼 가격이지만, 희귀성과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시중에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 책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책벌레들을 위한 보물상점이기도 하다.
현재는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여 읽는 문화가 증가하며 서점들이 점차 폐업하고 있다. 1960~1970년대 2000여 개에 달했던 책방이 지금은 30여 곳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책 향기 때문인지 헌책방거리를 걷다보면 아늑한 서울의 정취가 느껴져 괜스레 마음이 편안해진다.
신평화시장
신평화시장은 1969년 개장한 의류전문 도소매상가다. 동남아, 유럽, 미주 등 전 세계에서 온 바이어들로 항상 북적인다. 외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의류수출 전문상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정식 명칭은 ‘신평화 패션타운’이다.
청계천 물결 따라 뻗어있는 이곳은 1969년 ‘성동상가’라는 명칭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개발한 제품을 만들어 팔고 있지만 개장 초기에는 손님이 없어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점포들의 대부분이 직접 디자인과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오늘날 동대문시장의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 의류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청계천 고가도로 존치 기념물
청계천 고가도로 존치 기념물은 1976년 마장동과 남산1호 터널을 연결했던 도로시설물이다.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대부분 철거됐다. 해당 작업이 완료된 2006년, 청계천 고가도로 기념 차원에서 교각 3개를 존치했다. 서울 도시개발의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근대화가 시작됐다. 1980년대에는 자가용 보급으로 차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청계천 고가도로 주변은 각종 도매상가가 위치해 교통정체가 심한 곳이기도 했다. 이후 도로의 노후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형차량의 진입이 제한됐고, 결국 2003년 고가도로 철거에 이르렀다.
현재 남겨진 3개의 교각은 비우당교와 무학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온전한 형태의 것 하나, 윗부분 일부가 파손된 것 하나, 기둥만 짧게 남은 것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풍물시장
서울풍물시장은 입구부터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른 시장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이색상품이 진열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옛 풍물과 토속 상품, 민속 먹거리 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오래된 풍물 물건이나 상품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형성된 시장이다. 우리나라의 벼룩시장 또는 만물시장을 대표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시장을 걷다보면 ‘세월의 축적’을 보여주는 필름카메라, 골동품, 외국의 장식품을 발견할 수 있다. 실생활에서 보기 힘든 물품들이다 보니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거 우리나라의 추억을 발견하고 옛날 생활 풍습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이곳은 전통과 현대의 멋이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