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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총기손상
가. 총기와 총창
(1) 총기
총기(fireamrs)란 어떠한 형태이건 간에 폭발물질의 연소로 형성된 가스의 팽창력에 의해 발사물(projectile)을 전진시키는 기구나 장치를 말한다. 이것들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총이다.
총(guns)은 강선(rifling)의 유무에 따라 선조총류(rifled weapons)와 활강총류(smooth bore weapons)로 분류한다. 선조총류는 몇 개의 평행하면서 나선형인 강선을 가진다. 선조총류는 다시 총신이 길고 어깨에 장착하는 라이플총류(rifles)와 총신이 짧은 권총류로 나누며 권총은 pistol과 revolver로 나눈다. 활강총류 또는 산탄총(shotguns)이란 강선이 없는 총류이다.
선조총류에 사용되는 탄약(ammunition)은 탄피(catridge case), 뇌관(primer), 화약(gunpowder) 및 탄환(bullet)으로 구성된다. 탄환은 납덩어리를 구리나 니켈 등으로 피복한 것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화약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유연화약(black powder)은 원시적인 화약으로서 질산칼륨(KNO3) 또는 질산나트륨(NaNO3)과 유황 및 숯을 가루로 만들어 섞어 만든다. 폭발시 탄연이 많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어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다. 무연화약(white powder)에는 니트로셀룰로스 계와 니트로글리세린 계가 있는데, 탄연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총기용으로는 니트로셀룰로스 단독 또는 둘을 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2) 총창
총기에서 발사된 탄환에 의하여 생긴 손상을 총창(gunshot wound)이라 하며 산탄총에 의한 손상은 산탄총창(shotgun wound)이라 한다. 탄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간 부위를 사입부(entrance)라 하고, 뚫고 나온 부위를 사출부(exit)라 하며 체내로 지나간 길을 사창관(path)이라 한다. 사입부, 사창관 및 사출부가 모두 있을 때는 관통총창, 사입부와 사창관만 있고 탄환이 체내에 남아있을 때는 맹관총창이라 한다. 탄두가 체표만 찰과하였을 때에는 찰과총창, 탄환의 속도가 떨어져 피부를 뚫지 못하고 표피박탈이나 피하출혈만 형성하였을 때에는 반도총창, 탄환이 골격에 맞았으나 천공시키지 못하고 뼈와 연부조직 사이를 우회하였을 때는 회선총창이라고 한다.
총기손상이 의심될 때에는 과연 총기손상인지, 총기손상이라면 총창의 수, 총기의 수 및 종류, 탄환 및 화약의 종류, 발사거리, 사입방향과 자타살 감별 등이 문제가 된다. 총창은 총기의 종류, 탄환 및 화약의 종류, 발사거리 및 발사방향 등에 따라 그 성상이 달라진다. ==> 예전에 국과수 견학 갔다가 총기, 폭약 담당 전문가를 뵌 적이 있는데....그 분 말씀이 "총기사고는 현장보존만 잘 되어있으면 반드시 잡을 수 있다. 왜냐면, 권총을 쥐고 쏘면 권총의 아홉 부분에 그 지문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자살이라면, 그 총기의 아홉 부분에 사망자의 지문이 있어야 한다."라고 하시더만요.
나. 사입부와 사출부
창구(상처가 난 구멍)가 두 개 이상 있을 때에는 우선 사입부와 사출부를 감별하여야 발사거리 및 방향의 추정이 가능하다.
(1) 사입부
탄환은 화약의 연소에 의한 폭발력으로 발사되므로 총구 주변에는 폭발가스에 의한 폭풍(muzzle blast)과 폭열이 발생하며 매연도 같이 사출된다. 따라서 사입부에서는 탄환을 비롯하여 폭풍, 폭열 및 탄연에 의한 변화를 보며 총구가 피부에 밀착되었을 때는 총구에 의한 손상을 볼 수도 있다.
ㄱ. 탄환에 의한 변화 : 탄환 자체에 의하여 피부에 형성된 변화를 사입구라 한다. 전형적일 때는 중심으로부터 창구, 오물륜(화약의 잔사나 총강 내에 묻어 있던 기름, 먼지, 녹 등의 오물이 탄환 표면에 부착되어 피부를 뚫고 들어갈 때 상처 부위에 부착된다.) 및 박탈륜(탄환이 피부를 뚫고 들어갈 때 상처 겉부분의 피부는 함몰되면서 표피가 박탈되어 창구를 둘러싸게 된다.)의 순으로 형성된다.
ㄴ. 탄연에 의한 변화 : 탄환과 같이 사출되는 탄연(gunsmoke)에는 화약의 연소로 생긴 미세한 분말인 매(soot)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폭발시 대부분의 화약은 연소되나 일부 연소되지 않거나 연소되었다고 하더라도 고형을 유지하는 화약잔사(gunpowder residue)도 같이 사출된다. 또한 탄환이 총강에 밀착되어 회전하면서 통과할 때 총강의 내부 또는 탄환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파편 등의 입자도 같이 사출된다. 매는 창구 주위에 검게 부착되는데 이를 매부착(smudging)이라 하며, 화약잔사에 의한 변화를 화약감입(powder burn), 금속파편에 의한 것은 입자감입(fouling)이라 한다.
ㄷ. 소륜 : 발사시 화약의 연소에 의하여 발생하는 화염(flame)이나 고온가스에 의한 화상 또는 탄화 등 피부에서 열변화를 보는데 이를 소륜(burning ring)이라 한다. 옷을 태우거나 모발을 그을릴 수 있다.
ㄹ. 좌상륜 : 접사나 근접사시 총구에 의하여 고리 모양의 표피박탈을 동반하는 좌상(타박상)이 창구 주위에 형성된다. 총기의 반동으로 인하여 총구가 피부에 찍히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뜨거워진 총구에 의하여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ㅁ. 중간피사체 : 탄환이 단단한 중간피사체에 맞아 찌그러지면 사입구의 모양이 이상해지고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 탄환이 부서지면 다수의 사입구를 형성할 수 있다. 옷을 통과하였을 때는 거리에 따라 피부에 형성되는 사입부의 소견이 달라지므로 옷에 대하여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접사 혹은 근접사에서 창구 주위의 옷솔기가 밖으로 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탄환을 따라 사창관으로 들어간 폭풍이 되돌아 나오면서 형성된다. 옷을 여러벌 입었을 때에는 옷과 옷 사이에 매가 침착된 소견을 볼 수 있다.
(2) 사출부
사출부에는 탄환의 힘만 내부로부터 외부로 가해진다. 따라서 사입부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변화를 보지 못한다. 탄환에 의하여서도 창구만 형성될 뿐 오물륜이나 좌멸륜은 보지 못한다. 창구의 형태도 사입부에서는 비교적 일정한데 반하여 사출부에서는 형태나 크기의 변화가 심하다. 탄환의 회전력으로 인하여 사출부의 창구는 접사를 제외하고 사입부의 창구나 탄환의 직경보다 일반적으로 크다.
다. 발사거리
발사거리(range of fire)를 추정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조건 하에서 그 총을 시험적으로 발사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용의총기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는 피사체에 형성된 손상만으로 거리를 추정하게 된다. 사입부는 총구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에 따라 소견이 달라진다.
그러나 같은 거리라 하더라도 사용된 총기, 탄환의 종류 및 화약의 종류나 양 등에 따라 사입부의 소견이 달라지며 특히 옷을 입었거나 중간피사체를 통과하였을 때는 큰 혼동을 초래하므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접사
접사(contact shot)란 총구가 피부에 밀착된 상태에서 발사된 것을 말한다. 따라서 폭풍이 피하조직에 작용하여 창구는 파열되어 불규칙한 성상 또는 분화구 모양을 보이며 탄환의 직경보다 커진다. 특히 두부에서는 파열상이 더욱 심하다. 탄연은 모두 창구 내로 들어가 창구 주위의 외표에서 매부착이나 화약감입 또는 입자감입을 보지 못한다. 총구에 의하여 좌상륜이 형성된다.
(2) 근접사
근접사(loose contact shot)는 피부와 밀착되지는 않고 매우 가까운 거리, 즉 1cm 이내에서 발사된 경우를 말한다. 접사와는 달리 폭풍이 피사체의 내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므로 탄환에 의한 전형적인 창구를 본다.
화염은 총구로부터 장총은 약 15cm. 권총은 약 8cm 정도 미치게 되므로 탄 자국이 형성된다. 탄연에 의한 변화로 창구 주위의 좁은 범위에서 조밀한 매부착을 보며 화약잔사나 입자는 대부분 창구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표에서는 몇개만 감입된다. 근접사는 창구의 크기가 탄환의 직경보다 일반적으로 작다.
(3) 근사
근사(near shot)란 권총은 약 30~45cm, 장총은 1~2m 이내의 거리에서 발사된 것을 말한다. 폭풍에 의한 변화는 보지 못하며 탄환에 의한 전형적인 변화와 더불어 거리가 가까울 때는 탄 자국을 볼 수 있다.
매부착의 형태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직경은 커지고 밀집도는 감소하기 때문에 거리를 추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즉 권총의 경우 매는 기껏해야 총구로부터 약 30cm까지 밖에 가지 못하므로 대개 15~20cm까지는 많은 화약감입 및 입자감입과 비교적 소량의 매부착을 보지만 이 거리를 넘으면 화약감입 및 입자감입은 보나 매부착은 거의 보지 못한다. 장총의 경우는 30cm 내에서는 대량의 매부착을 보며 60cm 내에서는 화약감입 및 입자감입을 본다. 모발이 촘촘한 두부에서는 매나 화약잔사 또는 입자가 두피에 전혀 도달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모발을 채취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4) 원사
원사(distant shot)는 근사 이상의 거리에서 발사된 것을 말한다. 근사와 다른 점은 폭열 및 탄연에 의한 변화를 보지 못하며 탄환 자체에 의한 변화만 본다. 사입구는 탄환의 직경보다 작다.
라. 발사방향
관통총창에서는 사입부 및 사출부의 감별, 사입부의 성상 및 사창관의 검사를 통하여, 맹관총창에서는 사입부의 성상 및 사창관의 검사를 통하여 발사방향을 추정한다.
(1) 사입부와 사출부의 감별
사입부와 사창관 및 사출부를 연결하면 발사방향은 쉽게 얻어진다.
(2) 사입부의 성상
창구 및 박탈륜의 성상, 매와 화약잔사 및 입자의 분포 등으로 식별한다. 기울어져 맞으면 창구는 타원형을 보이며 창구 주변의 모양도 동심원을 형성하지 않는다.
(3) 사창관
사창관은 대체로 직선상이다. 접사에서는 사입구에 가까운 사창관에서 매, 화약 및 입자의 침착, 화상 또는 조직결손 등을 본다. 근접사 및 근사에서는 소량의 화약이 부착되는 수가 있다.
골격에 충격되었을 때는 탄환이 진로가 바뀌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골이 파쇄되면 뼈조각과 변형된 탄환으로 인하여 사창관은 커지거나 불규칙하게 되며 때로는 두 개 이상의 사창관을 형성할 수도 있다.
마. 산탄총창
산탄총은 활강총류로서 사냥에 쓰는 엽총을 말한다. 이들은 구조나 탄약, 탄환 및 사용법에서 rifle이나 권총과 다르다. 산탄은 하나의 탄통(shell) 내에 여러 개의 납탄(pellets)이 들어있다. 발사시에는 탄통째로 나오나 일정한 거리가 지나면 납탄이 분산되기 시작한다. 총기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대개 약 60cm까지는 납탄이 분산되지 않기 때문에 접사에서는 피부에 하나의 사입구를 형성한다. 그러나 총창과 달리 창구의 직경이 대단히 크다. 90cm 거리를 넘으면 중심에 커다란 창구와 더불어 주변에 흩어진 납탄에 의하여 여러 개의 창구를 형성하기 시작하며 거리가 멀어질수록 중심부의 창구는 작아지고 탄착의 범위는 넓어진다.
IV. 폭발물손상
가. 정의 및 분류
폭발이란 물체의 에너지가 일시에 방출되는 것으로 화학반응에 의한 화학적 폭발(chemical explosion)과 물리적 압력의 상승에 의한 기계적 폭발(mechanical explosion)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화학적 폭발이란 핵폭탄이나 다이나마이트 등의 폭발물 또는 가연성 가스 및 액체가 일련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기계적 폭발이란 단단하고 밀폐된 공간 내의 압력이 급격하게 상승할 때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일러 폭발이 가장 흔히 보는 형태이다.
총기손상을 기대하시는 분이 많아서 최대한 책에 실린 원문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고 본의아니게 분량도 많아서 읽기에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여러 번 읽어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ㅋㅋㅋ 출처는 윤중진 박사님의 '법의학'이었습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입니다...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근데 권총의 유효사거리가 얼마나 되나요어떤사람은 7미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말도 안되는 소리마라 30-40미터라고 하던데요
감사합니다. 저도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 적힌 대로 옮겨적긴 했습니다만, 이 부분은 매니아 회원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네요. 이 책 쓰신 분도 총기 전문가가 아니고 검시관 일 하는 의사라서 부정확할 수도 있을 겁니다.
혹시 총으로 사람을 쏘면 어떻게 잡을까요??궁금하네요.영화처럼 총쏘고 탄피만 주워가 버리거나 탄피가 떨어지게 해도 그냥 걸어서 가버리면 못잡을까요?총으로 사람을 쏴도 cctv에 안찍혓을경우 잡을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늘 궁금하네요
총기 사고 수사에 관한 자료를 지금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