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최약 전쌍방울의 김성근 감독이 우승헹가래 받는 모습을
너무나 보고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난 5차전 LG의 승리를 보며 무척 기분 좋았다.
한데 중계를 봐오며 생긴 의문은 LG선수들의 모자에 쓰여있는 숫자의
의미였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의 St. 카디널스를 연상케 했다.
카디널스 선수들 모자에 쓰인 DK 이니셜과 그의 백넘버는
시즌중 돌연 사망한 동료인 대릴 카일에게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카디널스 선수들의 뜻을 담은 것이었다.
자이언츠에 패해 물러나는 선수들의 뒷모습에 아쉬움 남았던
것은 그때문이었다.
LG선수들의 모자에 쓰인 숫자는
병역의무를 다하기위해 시즌중 팀을 떠난
서용빈선수의 백넘버란다.
그 의미를 알게된 순간 나의 LG응원 마음은 싹 달아났다.
동료로서의 안타까움은 이해가 가지만,
그것이 많은 국민들 특히 청소년들이 지켜볼 한국시리즈에 나서며
공개적으로 나타낼 뜻이기에는 너무 옹졸하다고 생각한다.
서선수의 병역과 관련하여 좋지않은 기억을 갖고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뜻은 옹졸하지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승엽선수가 시리즈내내
부진을 딛고 동점홈런을 친것은 감동적이었다.
그가 숙소에 돌아가서도 타격연습을 했다는 기사를 100% 믿는다.
그가 이제껏 보여준 성적이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병중의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그의 뜻은
소박하지만 LG선수들의 뜻보다 진실되고 당당하다.
작년과 올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도 멋졌지만, 올해의 한국시리즈
는 더욱더 감동적이었다.
2002.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