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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작자(咬文嚼字)
문장을 깨물고(咬文) 글자를 씹는다(嚼字)는 뜻으로, 지나치게 글의 자구를 다듬는 것을 이르는 말 또는 일부러 어려운 문자를 써거나, 글귀만 파고 따지거나, 문구에 얽매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咬 : 지껄일 교(口/6)
文 : 글월 문(文/0)
嚼 : 씹을 작(口/17)
字 : 글자 자(子/3)
(유의어)
교언작자(咬言嚼字)
교언잡자인(咬言咂字儿)
교문잡자인(咬文咂字儿)
출전 : 왕서장(王西莊)의 서문(序文) 中
이 성어는 글자를 씹는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글의 자구를 다듬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전고(典故)나 어려운 글자를 즐겨 써서 학문과 재주를 자랑함을 이르는 말이다. 즉 일부러 어려운 문자를 써거나, 글귀만 파고 따지거나, 문구에 얽매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곽휘원(郭暉遠)이란 벼슬아치가 있었다. 타향 근무가 길었다. 고향의 아내에게 편지를 부친다는 것이 실수로 백지를 보냈다. 무소식도 희소식도 아닌 무자(無字) 편지에 아내는 시로 답했다.
碧紗窓下啓緘封
尺紙終頭徹尾空
푸른 휘장 창 아래서 편지를 뜯어보니, 편지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텅 비었더이다.
應是仙郞懷別恨
憶人全在不言中
아하! 당신은 이별의 한 품으시고, 저에 대한 생각 무언 속에 담으셨군요.
청(淸)나라 원매(袁枚)가 지은 '수원시화(隨園詩畵)'의 한 대목이다. 기껏 쓴 편지 대신 백지를 부친 남편, 꿈보다 해몽의 부인, 중언부언 없이 답 시만 깔끔하게 소개한 원매까지 멋쟁이 트리오다.
같은 책엔 이런 일화도 나온다. 청나라 문인 왕서장(王西莊)이 그의 친구 저서(著書)의 서문을 썼는데, '소위 시인이란 것은 음시(吟詩)깨나 한다고 시인이 아니요 가슴속이 탁 터지고 온아한 품격을 가진이면 일자불식(一字不識)이라도 참 시인일 것이요, 반대로 성미가 빽빽하고 속취(俗趣)가 분분한 자라면 비록 종일 교문작자(咬文嚼字)를 하고 연편누독(連篇累讀; 쓸데없이 문장이 길고 복잡함) 하는 자라도 시인은 될 수 없다. 시를 배우기 전에 시보다 앞서는 정신이 필요하다'라 했다.
여기 나오는 '교문작자'의 뜻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문장과 글자를 되씹음이다. 글을 가다듬는 꼼꼼함을 말한다. 둘째, 일부러 어려운 문자만 골라 쓰거나, 수식어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쓴다는 의미다.
중국의 '교문작자(咬文嚼字)'는 권위 있는 말글 전문잡지다. 한 해 동안 빈번하게 잘못 쓴 표현을 발표해 글쟁이들에게 필독서로 통한다.
주초에 '교문작자' 편집부가 마오둔(茅盾) 문학상의 역대 수상작품들을 '씹겠다(咬嚼)'고 선언했다. 하오밍젠(郝銘鑒) 총편집은 '현대 문학의 고전이라면 문학적 가치, 언어와 문장뿐만 아니라 편집과 교열도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범 케이스도 내놓았다. 2008년 수상작 '암산(暗算)'의 '101개 주판알'이 딱 걸렸다. 중국의 주판은 보통 한 줄에 7개나 6개다. 101알 주판은 세상에 없다. 소설 '어얼구나강의 오른편 기슭(額爾古納河右岸)'에서는 '북두칠성이 달 주위를 돈다'는 천문에 어긋나는 표현이 잡혔다.
한국의 출판계와 문학계는 어떤가. '교문작자(咬文嚼字)' 같은 시어머니는 언감생심이다. 사재기로 돈벌이 궁리만 열심이다. 문화 융성은 노래 한두 곡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교문작자(咬文嚼字)
글자를 씹는다는 뜻으로, 글의 자구를 꼼꼼히 다듬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전고(典故)나 어려운 글자를 즐겨 써서 학문과 재주를 자랑하는 것을 비꼬는 뜻도 있다.
중국 군인 가운데 이 '교문작자(咬文嚼字)'로 유명한 인물이 있다. 바로 펑더화이(彭德怀)다. 우리에겐 한국전쟁에 중공군 사령관으로 참여해 전세를 바꾼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펑더화이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래 서당에 2년 다니긴 했지만, 모친이 일찍 죽고, 부친이 병들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즉 제대로 글을 배우지 못했단 의미다. 그러나 그는 항상 홀로 노력하길 멈추지 않았다. 1916년 3월 지역 군벌의 모병에 응하면서 사병이 됐고, 반장, 분대장 등으로 승진했다.
1922년 이름을 펑더화이로 바꾼 뒤, 후난 장무당(讲武堂)에 시험을 봐 입학한다. 장무당은 청나라 말기 현대신 군 장교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이다. 펑더화이는 1923년 8월 졸업을 한 뒤 군 장교로서 새로운 성장을 한다. 이렇게 맨손으로 일어난 입지전적인 인물이 펑더화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단어 하나하나 꼭 뜻을 제대로 따져 쓰기로 유명했다.
그와 관련해 이런 일화가 있다. 1950년대 어느 날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펑더화이에게 군 관련 글에 대한 감수를 요청했다. 그는 기꺼이 응했고, 감수한 글을 보낸 뒤 담당자에게 고친 곳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인민일보의 담당자는 고친 곳을 쉽게 찾지 못했다.
문장 중에 '타이완과의 통일을 위해 전 국민이 동원되야 한다'를 '타이완과 통일을 위해 전 국민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바꿨네. 전 국민 동원령은 전국인민대표대회 결의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이렇게 쉽게 표현해 되겠는가.
또 한번은 해방군보(解放军报)에 난 기사를 펑더화이가 고친 적도 있다. 1958년 2월 18일 '군 원수와 사병의 희망'이라는 글의 문장이었다. 원문에서 제팡쥔바오는 '2번째 5개년 경제계획 기간 군의 각 항목 역시 대약진을 해야 한다'고 했다. 원문을 읽은 펑더화이가 '대약진'이란 단어를 문제 삼았다.
약진이란 말은 질적 발전을 포함하는 말이야. 우리 군은 2번째 경제 5개년 계획 기간 중에 겨우 수적 발전만 이룰 수 있을 뿐이야. 대약진이란 말은 지나치니, '대발전'으로 바꿔야 해. 펑더화이는 군 작전을 짜는 데 주변 경제 상황까지 살펴, '승리는 곳간에 난다'는 말로 유명하다. 이런 꼼꼼한 따짐이 그의 한국전쟁에서 성공 비결이 아니었을까?
교문작자(咬文嚼字)
문장을 깨물고(咬文) 글자를 씹는다(嚼字)는 뜻으로, 문장을 세심히 가다듬다, 글귀만 파고 따지다, 말을 함부로 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다.
문장을 깨물고(咬文) 글자를 씹는다(嚼字)는 이 성어를 얼핏 들으면 屠門大嚼(도문대작)을 연상하기 쉽다. 씹는 것은 같은데 뒤의 것은 고기 맛이 좋다는 소문에 도축장 문만 바라봐도 입맛을 다신다는 뜻이다.
조선 중기 허균(許筠)이 식품과 명산지에 대해 기술한 저작으로 식품전문 서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글을 깨물고 씹는다는 것은 물론 이면을 음미한다는 뜻도 있겠으나 문장을 세심히 가다듬어 어법과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한다는 의미가 크다. 여기에서 글자의 꼬투리를 잡아 트집 잡거나 어려운 문자로 겉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중국 청(淸)나라의 문인 원매(袁枚)는 '수원시화(隨園詩話)'라는 시론집을 남겼다. 그는 시가 옛사람이나 기교에 얽매여서는 되지 않고 자유로워야 한다는 성령설(性靈說)을 주장하며 시단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 책에 학자이자 문인 왕명성(王鳴盛)의 일화를 소개한 것이 수록돼 있다.
서장(西莊)이란 자를 쓰는 그는 시인이 어떠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성어를 썼다. "시를 잘 읊는다고 시인이 아니고, 가슴이 탁 틔고 온아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면(非必其能吟詩也 果能胸境超脫 相對溫雅/ 비필기능음시야 과능흉경초탈 상대온아)" 일자무식이라도 될 수 있다면서 반대의 경우를 든다.
매우 모질고 끈덕진 성미를 가진데다 저속한 이라면 "비록 하루 종일 글자와 씨름하며 고치거나, 문장을 복잡하고 길게 쓰더라도 시인은 될 수 없다(雖終日咬文嚼字 連篇累牘 乃非詩人矣/ 수종일교문작자 연편누독 내비시인의)"고 했다.
가슴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기교를 부려도 울림이 적다는 이야기다. 1995년 중국 상해(上海)서 창간된 교문작자(咬文嚼字)는 권위 있는 말글잡지로 문필가들에겐 필독서라 한다. 해마다 선정하여 발표하는 10대 유행어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되면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눈길을 끄는 그간의 유행어 한두 가지만 소개해보자. 뒤의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후랑(后浪)은 구령후(九零后)와 령령후(零零后) 세대를 아우르는 말이고 신수(神兽)는 신화 속 동물이 아니라 어찌할 수 없는 존재인 자기 자식을 가리킨단다.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하며 따돌려 괴롭히는 패릉(覇凌)이라고 남 말하듯 하기도 했다. 글이나 말이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표현해야 하는 것은 옳아도 조그마한 꼬투리를 잡아 상대방을 공격하는 일은 되레 제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다.
▶️ 咬(물 교/새소리 교, 난잡한 소리 요)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交(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咬(교, 요)는 ①물다(=嚙) ②깨물다 ③새 지저귀다 ④새소리, 그리고 ⓐ난잡(亂雜)한 소리(요) ⓑ음란(淫亂)한 소리(요) ⓒ비속(卑俗)한 음악(音樂)(요)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소리를 내며 이를 갊을 교치(咬齒), 입을 벌리려고 하면 할수록 입이 다물어 지는 증상을 교경(咬涇), 새 우는 소리를 교교(咬咬), 짐승이나 독충이나 독사 따위에 물려서 상함 또는 그 상처를 교상(咬傷), 입으로 물어 뜯어서 찢음을 교열(咬裂), 동물에게 물린 상처를 교창(咬創), 치관으로부터 돌출하여 있는 혹과 같은 돌기를 교두(咬頭), 구렁이나 이무기 따위를 교사(咬蛇), 입으로 묾을 구교(口咬), 이로 깨묾을 치교(齒咬), 몹시 분하여 이를 갊을 이르는 말을 교아절치(咬牙切齒), 사자에게 돌을 던지면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뜻으로, 객체를 쳐다보지 않고 주체를 찾아간다는 말을 사자교인(獅子咬人)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嚼(씹을 작)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爵(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嚼(작)은 ①씹다 ②맛보다 ③술을 강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씹을 저(咀), 씹을 담(啖)이다. 용례로는 부럼을 깨묾을 작절(嚼癤), 음식물을 씹음을 저작(咀嚼), 음식물을 충분히 잘 씹음을 난작(爛嚼), 아래 위턱이 단단하여 식물을 씹어 먹기에 알맞은 메뚜기나 잠자리 등의 입 따위를 저작구(咀嚼口), 안면근의 하나로 음식을 씹는 작용을 맡은 근육을 저작근(詛嚼筋), 푸줏간 문 앞을 지나가면서 크게 씹는 흉내를 낸다는 뜻으로 갖지 못한 것을 가진 것처럼 상상하며 스스로 위로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을 도문대작(屠門大嚼) 등에 쓰인다.
▶️ 字(글자 자)는 ❶형성문자로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아들자(子; 어린 아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한 집안에 자손이 붇는 일을 말한다. 옛날에는 글자를 名(명) 또는 文(문)이라 알컫다가 진(秦) 나라의 시황제(始皇帝) 때 쯤부터 문자(文字)라는 말이 생겼다. 字(자)는 文(문자)과 文(문)이 합(合)하여 마치 사람의 가족이 붇듯이 계속하여 생기는 글자라는 뜻이다. 나중에는 글자 전부를 字(자)라 일컬었다. ❷회의문자로 字자는 '글자'나 '문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字자는 宀(집 면)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宀자는 지붕을 그린 것이기에 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집을 뜻하는 宀자에 子자가 결합한 字자는 '집에서 아이를 기른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字자에 아직도 '기르다'나 '양육하다'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진시황 때부터 字자를 '글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문자(文字)'와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字(자)는 (1)글자 (2)글자의 뜻으로, 그 수효(數爻)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의 이름을 소중히 여겨 본 이름 외에 부르기 위하여 짓는 이름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부름 등의 뜻으로 ①글자, 문자(文字) ②자(字: 이름에 준하는 것) ③암컷 ④기르다, 양육하다 ⑤낳다 ⑥사랑하다 ⑦정혼(定婚)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활자를 부어 만드는 원형을 자형(字形),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많은 한자를 모아 낱낱이 그 뜻을 풀어놓은 책을 자전(字典), 글자와 글귀를 자구(字句), 글자의 근본 원리를 자학(字學), 글자의 새김을 자훈(字訓),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영화에서 표제나 배역이나 설명 따위를 글자로 나타낸 것을 자막(字幕), 글자를 쓰는 법칙을 자격(字格), 글자와 글자 사이를 자간(字間), 글자의 모양을 자체(字體), 글자의 수효를 자수(字數), 활자의 대소를 나타내는 번호를 자호(字號), 수지 결산에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일을 적자(赤字), 중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한자(漢字),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서 정식의 자체가 아닌 한자를 속자(俗字),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글자를 고자(古字), 한문 글자의 획수가 많은 것을 쉽게 줄여서 쓰는 글자를 약자(略字), 잘못 쓰이고 있는 글자를 와자(譌字),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낱자를 늘어놓은 차례를 자모순(字母順), 수령을 달리 일컫는 말을 자목지임(字牧之任),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일컫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한 글자의 값어치가 천금이다는 뜻으로 지극히 가치 있는 문장을 말함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맥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일자천금(一字千金),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함을 이르는 말을 대자특서(大字特書), 미인의 고운 눈썹을 비유 형용하는 말을 팔자춘산(八字春山), 글씨를 쓰다가 그릇 쓰거나 글자를 빠뜨리고 씀 또는 그러한 글자를 일컫는 말을 오서낙자(誤書落字), 주견이 없이 남의 말을 좇아 이리저리 함을 이르는 말을 녹비왈자(鹿皮曰字),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한 글자를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으로 시나 문장의 한 글자를 바로잡아 주어 명문이 되게 해준 사람을 존경해 이르는 말을 일자지사(一字之師),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