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현재 근혜님의 위치는 요지부동의 1위이다.
현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을 넘긴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정국 운영 초점은 정권 재창출에 맞추어져야 하며
모든 상황전개가 근혜님을 중심축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생각할 수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현재 집권여당의 분위기는 어떤가? 정반대의 그림을 그리고 있지 않은가?
그 이유는 MB의 의중이 어떻게 해서든 차기구도에서 근혜님을 배제하려 하기 때문이다.
왜 MB는 근혜님을 한사코 배제하려고만 할까?
지난 2007년 대선 주자 경선 출발 시점에서
근혜님은 정권 탈환이란 대의를 존중하여 스스로에게 불리한 경선 룰을 수용했고
이로 인해 가장 앞서 있으면서도 대선 후보 자리를 변칙에 능한 MB측에게 도둑질 당하고 말았다.
변칙이 원칙을 이긴 경우였다.
그 과정에서 근혜님은 MB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의 전횡, BBK 금융사기사건, 도곡동 땅 문제 등
MB가 도저히 도덕적으로 이 나라의 지도자감이 아니라는 사실을 부각시켰고
이 문제는 대선전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었었다.
결정적인 증거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수사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는 억지 논리로
MB는 권력의 향배에 예민한 촉각을 가진 검찰 수사를 적절히 무마시켰다.
하지만 당시 수사가 무마되었다고 해서 MB가 이런 사건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MB의 재임기간 5년 동안 도곡동 땅이나 BBK 사건의 공소시효가 정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떠오르는 권력에게 5년 전 무혐의를 선언했던 검찰이
5년 후 지는 권력에게 다시 무혐의 선언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늘 MB의 뒤통수를 가렵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MB는 이런 문제들을 처음으로로 제기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한 처리를 주장한 근혜님을 항상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원칙을 중시하는 근혜님의 입장에서 어떤 경우에도 이런 문제에 대한 타협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그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퇴임 후의 안위를 생각하는 MB의 입장에서는
원칙주의자 근혜님 보다는 차라리 야당 후보가 거래(deal)상대로는 더 만만하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직접적으로 적의를 드러내 보일 수 없다.
적의를 드러냄으로서 친박 세력이 여권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MB 정권은 정권재창출은 커녕
의석 분포 상 언제든지 100석 내외의 소수로 전락하여 재임기간 중 탄핵을 당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것이 이미 노출되어 약점이 거의 없는 근혜님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한 대신,
공권력을 동원하여 상대적으로 빈틈이 있는 주변 인사들의 뒤를 캐고
비록 사소한 약점이라도 드러나면 이를 빌미로 이탈을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전형적인 MB의 작업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다.
정치인이면 어쩔 수 없이 가질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약점을 넌지시 떠올리며 당직이나 장관직을 제의한다면
누구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
이미 변절한 사람들 상당수가 이런 작전에 말려들었다고 판단된다.
박근혜에게 포기하지 않을 만큼의 당근만 제공해 주며 조금씩 주변을 회유 점령하는 전술인 것이다.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MB는 근혜님에게 절대 탈당의 명분을 제공할 수 없다.
그런데, MB측에서 보는 근혜님의 가장 큰 약점이 아이러니하게도 원칙과 신의를 중시한다는 점이다.
원칙과 신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조금씩 포위망을 좁혀가며 주변을 쳐내가다 보면
어느 시점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판단이 들어도 경선을 거부하거나 탈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데
이것이 그들이 박근혜 고사 작전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하는 주요 이유의 하나이다.
본선은 ‘공직 선거법’이라는 공정한 룰과 철저한 감시 속에 정정당당하게 이루어지지만
예선은 칼자루를 쥔 측에서 얼마든지 민의를 왜곡하고 당심을 왜곡시킬 수 있다.
더욱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무슨 일이 있어도 근혜님을 저지하려고 한다면
권력이 의도하는 대로 끌려가기만 한다면 변변한 반전의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한 채 고사당하게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들의 의도를 역으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
그러기위해서는 MB가 두려는 수를 앞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의 의도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은 적절히 이용하고 어느 부분은 명확한 선을 긋고 반격해야 한다.
MB가 두려는 수는 물론 친박 포섭과 와해작전이다.
그 수단은 위에 언급했듯이 개개인의 뒤를 캐고 적절한 약점을 잡고 이를 빌미로 은근히 회유를 시도하고
회유가 먹히지 않으면 협박하게 될 것이다. 친박에 속한 그 누구도 이런 공작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각개격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은 의외로 마땅치 않다.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진세(陣勢)를 갖추는 것이다.
즉, 상대가 개인 별로 찔러들어 올 때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이다.
일정한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을 넘어오는 도발을 강행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고 결별을 불사하는 것만이
우리가 박근혜라는 정치적 자산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그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겠으나 향후 1년여 즉 차기 총선 정국이 시작되기 6개월 전에는
근혜님에 대한 권력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리라 예측된다.
만약 이 시점까지 한나라당의 공정하지 못한 운영이 지속되거나
친박 인사에 대한 개별적 회유나 빼내기가 이어진다면 한나라당에 더는 미련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총선 정국이 시작되면 근혜님은 절대로 말을 바꿔 타지 못한다.
이유가 어찌됐던 근혜님은 한나라당을 한번 탈당했다가 복귀한 과거가 있고
이 부분은 정적들에 의해 논란이 확대재생산되어 무차별한 난도질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
‘어찌어찌 사정이 있어서..’식의 구차한 해명이나 변명은 박근혜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을 MB는 알고 있고
이를 백분 이용할 것이다.
결론은 근혜님이 대붕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 때가 언제든지를 불문하고 항상 홀로 설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기는 아무리 늦춰 잡는다고 해도 향후 1년여 밖에 남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나라당에 남아서 싸워서 이기라는 말?
이런 주장을 하는 분들 치고 구체적인 각론을 말씀하시는 분이 없다.
뒤집어서 말하면 만약 경선에서 지게 되면 또다시 이명박정권의 재창출을 위한 밀알이 되란 소리다.
무엇으로 저 구조적으로 고착된 거대권력, 제어불가능한 절대권력을 꺾고 차기대권주자가 될 수 있을 지
또 차기주자가 되어서도 이명박정권의 패착과 삽질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 대권주자로서 어떻게 짊어질 것인지에 대한 각론은 잘 찾아볼 수 없다.
이명박의 레임덕이 쉽게 온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레임덕에 기대기만 바라는 것도 옳지 않다.
이명박정권은 지방선거에서 깨진 후 더욱 강고해진 조직 장악을 이루어냈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비,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는 때이다.
각설하고,
모든 경우의 수는 대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친박과 지지자들의 대승적 결속이 가장 시급하다.
유비무환의 진용을 갖추어야 한다. 친박도, 박사모도, 범근혜지지자들도!
첫댓글 저하고는 일정부분 약간의 의견을 달리 하지만,,,
냉철하고 적절한 판단이라 보여집니다....
"유비무환의 진용을 갖추어야 한다. 친박도, 박사모도, 범근혜지지자들도!"
지극 당연하신 말씀~~~!
그의 일환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만,,,
카페의 학습방 개설도 그렇고,,,
품격있는 카페를 유지하자는 것도 그렇고,,,
잠시 조용한 시기에, 오프 활동을 강화하겠단 것도 그렇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 오는군요...
박사모와 근혜님의 소통 경로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면, 좀 더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도 있을텐데,,,
혹여, 폐해를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으니,,그마저 쉽지가 않겠지요??
네,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준비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혜지지자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이 힘을 하나로 결집하고 다양한 소통경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할 것 같구요^^
뼈아픈 경선패배를 교훈으로 삼은 유비무환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요.
시의적절하게 토론의제를 발제해주신 TK서린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바다래님 글에 공감합니다.당을 장악한 한나라당 친이들 조직이 어덯게 뭉괴될것인가. 뭉괴시키야 될것인가가? 숙제인것 같아요.
MB는 벌써 이 수를 노리고 작업에 들어가 조직장악을 했습니다.
레임덕만 바라볼 수 없고,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 적극적인 대안 모색이 필요할것 같아요.
까페 글쓰기를 열어놓고 몆자적어놓고 보니
바다래님에 글이 뜨드군요
동시에 같이 타자를 누르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웃엇답니다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면
모든것이 확실히 결정되고 밝혀 지리라 봅니다
바다래님에 정연한 논리 많이 걱정하는 글
잘 구독 했습니다 기다림은 사람을 많이 힘들고 초조하게 하지요
변수가 워낙많고 제갈량들이 설처대는 정치
저 처럼 정치계에 전혀 상관없고 관심없는 사람이 보아도 한참 힘 들때지요
유비무환 중요성 잊어서는 안될일입니다
네, 라나님^^
향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엔 모든 구도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조함을 누르고 지켜보고는 있습니다만..사실 좀 힘들 때도 있지요..ㅎㅎ
의견 감사합니다.
건필하소서!
동감이네요 ~! 후속 글 기대하네요 ~
바다래님 글에 공감합니다~^^
좋은의견 자주 올려주세요~
친박 포섭과 와해작전의 정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선 과정에서 직접 체험하였고 요즘에도 주변 일부 회원님들의 오프상 의견에서 친이 세력들에 대한 견제 및 주의의식이 전혀 없이 오히려 홍보하는 듯한 인상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이 빠졌더라도 우리 국방의 "주적"은 김정일이듯 대선 후보로 확정될 때까지는 친이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불안전한 막연한 기대보다는 완전한 대선후보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다래님의 의견에 매우 공감합니다. 그러나 태산같은 우리님의 속마음을 누가 알까요? 그저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