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중학생 딸 아이가 학교에 몇 번 다녀온 뒤에 학교에 가기를 거부합니다. 학교가 답답하다, 선생님, 친구들을 쳐다 보기도 싫다고 합니다. 모든 공부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다른게 싫으면 하고 싶은 걸 해봐라 하고 악기도 가르치고 했습니다. 한동안 자기도 계획적으로 살겠다며 스케줄러도 쓰고 상담센터도 가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출결 인정받는 위클래스도 가지 않습니다.
집 근처에 있는 마음 클리닉에도 두번 함께 갔었는데 재미있기는 하지만 가기 싫다며 두번 하고는 안갔습니다. 매일매일 제가 하던 교훈 주는 이야기도 하지말고 합니다.
정말 일상적인 얘기만하고 학교 얘기 빼고 그냥 내버려둬봐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다가 소심하고 자기표현 잘 안하는 아이가 그러면 또 부모가 무관심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고민됩니다.
제가 보기에 딸은 지극히 정상이고 평범한데 어떤 게 부족해서인지, 뭐가 문제여서 지금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딸이 스스로를 깨치고 괜찮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어머니.
중학생 딸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서 염려가 크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위클래스, 상담 센터에서 출석 인정 받는 것도 거부하고 집 근처 마음클리닉에서 상담도 경험했지만 지속하지 않았네요.. 아이의 마음과 행동에 변화가 보이지 않아 어머님께서 불안하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써주신 것처럼 교실에 들어갔을 때 학생이 예상되는 불안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이야기를 나누어보지 않고서는 알기가 어려운데요. 그 불안하고 두려운 느낌과 생각을 편안하게 이야기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리 교육적인 어떤 얘기를 외부에서 해주더라도 현재 학생의 내면에서는 불안하고 우울한 느낌들이 커서 교육으로 마음과 행동을 변화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청소년기 중요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크게 자극받은 심리적인 상처가 있지 않을까? 그것들을 이겨내고 견뎌내기에 마음이 현재는 많이 약해져있는 상태가 아닐까? 하는 예측도 해봅니다. 가능하시다면 센터에 방문하셔서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의 고통을 이해하는 상담자와 안전하고 깊이있게 이야기 나누어 불안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마음의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모든 것을 거부하는 청소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을 이야기하기까지 기다려주기
청소년기 아이들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나 좀 내버려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부모가 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간섭, 잔소리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거부하고 등교부터 공부, 상담에 오는 것 까지 하지 않으려하며 극도의 반항심 표출, 자기의 세계로 고립 등 보호자로서 이해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에 변화를 주기 위해, ‘괜찮은 상태, 기능하는 상태’로 돌리기 위해 부모가 먼저 애쓰고 노력하고 문제 행동을 소거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아이가 자신의 상태,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묻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로부터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을 때 어떤 피드백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혹은 변함없이 잔소리할 게 뻔하기 때문에 말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들을 준비가 됐다는 것을 적극적인 경청의 자세로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섣부르게 변화 칭찬하지 않기
아이들은 부모와 똑같은 자신의 변화를 간절히 원한다고 해도 누군가 먼저 이야기한다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어른이 원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오염이 되어 의지를 상실하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 또는 다른 사람이 당사자보다 더 변화를 원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은 변화를 포착하고 칭찬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 노력에 따른 자신의 성취보다 타인의 원함에 자기가 맞추어주었다 생각할 수 있어 섣부른 칭찬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항을 위한 반항이라는 생각보다 청소년의 “자율성, 독립”에 대한 욕구를 인정해주세요.
단 한명의 편이 있다 느끼게 해주기
인간은 고립되어 살 수 없습니다. 특히 아직 미성숙하고 성장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은 청소년들이 홀로서서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성인의 지도와 관심,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은 자기안에 몰입되어있기에 혼자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보호자, 부모, 혹은 상담사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삶에 주체성을 갖고 주도권을 가진 상태, 중심 위치에 있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마음이 닿을 때의 기쁨, 지지받는 것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마음과 귀를 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존재 자체의 귀함을 인정하고, 삶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것, 사랑 담긴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 인터뷰 및 칼럼] >> 공감하라 마음을 얻을 것이니
[상담 후기] >> 학교 부적응 청소년이 소장님 개별 상담을 종결하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 이향숙 소장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1급(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1급(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1급(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나하주, 한영주.(2017) "비자발적 청소년내담자와의 치료적 관계형성 과정: 상담자 경험을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24(2): 1-31.
문정화 (2020), 상담을 거부하는 학업중단 은둔형 외톨이 청소년 자녀의 문제해결을 위한 가족치료 사례연구, 한국가족사회복지학연구, 67(3):73-99.
최숙희,and 이수정. "청소년의 학업중단과 학업중단숙려제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청소년학연구 29.1 (2022): 147-176.
양미진, 이영희. (2006). 질적 분석을 통한비자발적 청소년 내담자의 상담지속요인 연구. 한국심리학회지: 상담 및 심리치료, 18(1):1-20.
*사진 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상담실장 김현지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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