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진달래꽃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생각나게 하는
진달래가 봄산을 붉게 물들인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진달래는 전국 어디서나 자라며
키가 3m 정도이고,
밑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자라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이다.
옛 선비들의 시가 속에
수없이 등장하며
꽃잎을 따서 두견주를 담가 마시고,
화전을 부쳐 먹으며
가는 봄날을 아쉬워 하기도 했던
민족적 정서를 대변하는 꽃이다.
진달래의 어원은
달래에 접두어 진(眞)이 붙은 형태로,
달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봄나물 뿐만 아니라,
달래란 이름이 흔하듯이
꽃을 나타내는
다른 뜻도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진달래도
토양 산도와 유전형질에 따라
빛깔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꽃잎 색깔이 연한
연(軟)달래,
표준색깔의
진(眞)달래,
아주 진한 색을
난(蘭)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는 어린 소녀 시절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하는
젖꼭지 빛깔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출처: 다음 백과)
진달래는 두견화(杜鵑花)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의 전설에서 유래한다.
중국의 촉나라 망제(望帝) 두우는
손수 위기에서 구해준
벌령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한다.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죽어서 두견이가 되어
촉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는데,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꽃이 되었다는 것이다.
두견이의 울음소리가
중국 사람들에게는
그들 발음으로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구이(不如歸)'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는 것이다.
(출처: 다음 백과)
진달래는 숲의 천이(遷移)과정에서
선구자 노릇을 하는 나무인데,
척박한 황무지 땅에
가장 먼저 들어와 자리잡는 나무로,
천천히 자리잡으면서
차츰 땅을 비옥하게 만든 후
다른 나무들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다.
바위 틈에서도 잘 자라는 진달래는
비옥하고 아늑한 좋은 땅은
우악스런 경쟁자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생존의 극한 상황인
산꼭대기로 쫓겨난
나무 나라의 가난한 백성이다.
바위가 부스러져 갓 흙이 된
척박하고 건조한 땅,
소나무마저 이사 가고
내버린 땅을 찾아
산꼭대기로 올라와서
삶의 터전을 삼아 살아가는
강인한 나무이다.
(출처: 다음 백과)
남부지방에서는
진달래보다 참꽃나무란
이름으로 더 친숙한데,
옛날 가난하던 시절에는
진달래가 필 즈음이면
보릿고개로 먹을 양식이 떨어져
배고픔이 일상일 때이다.
굶주린 아이들은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으므로
진짜 꽃이란 의미로
참꽃이란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진달래는
진달래목, 진달래과, 진달래속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의 하나로
사랑받아 왔다.
꽃을 날 것으로 먹거나
화채 또는 술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술을 빚어 먹을 경우
담근 지 100일이 지나야
맛이 난다고 하여
백일주라고도 하며,
한꺼번에 많이 먹지 말고
조금씩 먹어야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꽃잎은 연분홍색이고
깔때기 모양의 통꽃이며
연한 자주색 반점이
꽃잎 안쪽에 있다.
또한 진달래 가지를 꺾어
꽃방망이를 만들어서
앞서가는 아가씨의 등을
가볍게 치면
사랑에 빠지게 되고,
남성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렇게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진달래의 꽃말은
'절제, 청렴, 사랑의 즐거움'이다.
진달래 산행을 즐기기에
유명한 전국의 명산들이
즐비하여 봄이 오면
한껏 마음을 들뜨는게
만드는 주범이다.
이렇게 엄청난 대구 비슬산은
전국 최대의 진달래 군락지가
아닌가 한다.
아! 정말 색갈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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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靑山 노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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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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