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일요일 쉬는날 사람 거의 없는 찜질방에 휴식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물론 전부터 이곳을 방문할때마다 사우나에서든 찜질방에서든 마스크를 꼭 착용합니다.
혼자가니 대화할일도 없구요.
어느때와 같이 대충 사람 피해가면서 씻고 찜질방 휴식공간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한 1시간정도 꿀잠도 자구요..
그러다가 저멀리서 소란스러운 여자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사진찍고 시끄러운 대화가 이어지길레 짐싸서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일어나서 보니 마스크도 안쓰고 잘(?)놀고 있더군요.
그냥 한심하게 쳐다보고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그이후 4일째 어제 금요일에 그찜질방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당시 저는 아무런 증상도 없었고 그냥 멍하게 되더라구요.
작은 외식업을 혼자 하고 있기에 혹시나 양성판정이 나오면 10여일 강제 휴무를 해야하고 이미지적인 타격도 있을수 있었습니다.
문자를 받았을때 장을 보기위해 마트에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자가격리 각오하고 비상식량을 추가 구입하고 다시 차에 탑승했습니다.
마트에서 선별진료소까지는 고작 1키로 정도 거리..
고민이 많았습니다.
무증상인데 그냥 패쓰할까? 검사를 받을까?
진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포털사이트로 코로나 무증상관련 검색을 수없이 하고
혹시나 일어날 일들을 여러가지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주차장 차안에서 몇십분 고민하고 결국 검사받기로 결심합니다
짧은 시간에 선별진료소에 도착했습니다.
진짜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한쪽에서는 어린아이가 울기도 하고..
침착하게 문진표작성하고 검사를 끝내고 당일 영업을 포기하고 귀가합니다.
방안에서 멍하니 몇시간 보내고 실제 가게 주인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양성으로 발표될것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명했습니다.
아무리해도 잠이 안오는게 당연하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모바일게임, 플스4를 돌리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아침7시쯤되니 잠이 슬 오기시작합니다.
예전 검사때 9시쯤 결과통보가 문자로 왔었는데
이날 아침9시에 알람을 설정했는데 알람이 울리고 기상했습니다
문자가 오면 음성이고 문자가 안오면 전화로 온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일어나니 문자가 와있었고
다행히 음성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약 하루동안 별생각, 모든 고민,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눈물날것 같더군요.
뭔가 건강검진후 용종을 발견하고 추가 검사했는데 결과가 나쁘지않아 안도하는 느낌이 이럴까요?
음성확인을 보고하고 영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하루동안의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선별진료소에서의 많은 사람들..
완전무장하여 같은말 반복하면서 사람들을 통제하는 사람들.
똑같은 일만 계속 수백번 반복하는 의료진들.
고령의 부모님을 모시고온 가족들.
무섭고 아파서 우는 아이들 달래는 부모들.
모두가 사람이 죽을수 있는일에 최선을 다하고 발버둥치는 모습이였죠.
저또한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발버둥쳤었구요.
이번일을 직접 경험하면서
이제 임기 얼마 안남은 이번 정부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더더욱 가지게 합니다.
물론 아쉬운부분 분명 있었겠으나
그냥 감사하다고 고생이 많으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가 될지모를 차기 정권에서도 이문제를 이어받을것인데 사람목숨달린일에 많은 노력이 있기를 바랍니다.
확진자 동선에 있었어도 마스크 꼭하고 진짜 필요한일이 아니면 대화를 하지않고 방역수칙을 지키면 높은 확률로 극복할수있는거 같습니다
혹시나 저와 같은 입장이거나 입장이 되셔도 너무 걱정마시고 정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세스를 믿고 따르시길 바랍니다.
분명 괜찮을겁니다.
다들 언제 끝날지 모를일이지만 그때까지 힘들어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떠한분들은 확진일꺼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고생 정말 많으셨습니다..ㅠㅠㅠ
저도 몇번 검사 받아봤는데, 확진확률이 거의 0인데도 결과 나올 때까지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최근 주변 상황 보니 오미크론 전파력이 정말 무섭습니다.
거주하는 전주시도 일평균 10~20명에서 200명대로 급작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저도 어제 검사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시작후 20번째 검사입니다ㅋ
회사분 와이프분이 확진판정 받으셔서 검사 받으러 갔는데 이제는 그냥 덤덤합니다.
백신도 맞았고 오미크론이면 경증일 확률도 높아서요..그래도 걸리긴 싫지만요
제가 사는 동네도 평균 100명 정도 나오다가 어제 오늘 300명이 넘게 나오더군요.
오늘은 병원 가려고 점심을 밖에서 먹었는데 그거 마저도 불안해지네요
덤덤하다 하셔도 많은 스트레스이실것 같네요. 확실히 어느곳이든 확진자수가 늘어나다보니...
맘 고생 많으셨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치과에서 근무 중인데 작년에 저녁을 막 먹을라고 하는데 보건소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환자분 중에 확진자가 있어서 내일은 방역도 하고 직원 전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저도 그 순간 멍해지면서 바로 다음날 검사를 받기 전 병원에 출근해서 환자분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정신없이 보냈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멍함과 불안감은 아직도 생각을 하면 아찔하네요. 그 이후엔 문제없이 근무중이지만 쓰신 글이 너무나 공감이 되어 답글 남깁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어제부로 오사카도 8시반 라스트오더 에
9시에 폐점으로 영업시간 단축
시작했습니다.
물론 난바에 있는 개인 한국집들은
배째라~ 하며 11시까지 영업 하구요.
어디든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늘 하시듯이 컨디션 잘 챙기시고
잘 먹고 몸 좀 않좋으면 약 먹고 좀 많이
주무시며 스스로 컨트롤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침마다 전차 탈때 마다 생각이 드네요.
‘아 이 한칸에는 데체 몇놈이나 있을까?’
하며 마스크 한번 더 체크하고 하루를
시작하네요!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처음으로 검사 받았습니다 확진자 동선겹친게 아니라 감기 기운이 있고 마른기침이 나서 그냥감기인가 했는데 어제 저녁부터 혀가 이상하더라구요 일가는거 취소 하고 아침일찍 받았습니다 제발 아니기늘 ㅠㅠ
아이구. 무탈하시길요.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그 암담한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해주셨네요. 정말 본인에게 닥치지 않으면 모르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예요
제가 사는 밴쿠버에서는 무증상이면 검사 안해줍니다 어제도 직원 한명은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자가격리 들어갔어요
백신 두번 맞았으면 그마저도 5일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먼곳에서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선제검사 받은날 긴장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선까지 겹쳤다고 하면 얼마나 힘드실지 가늠이 안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위로가됩니다. 감사합니다.
자영업인데 10일 격리 받으면 어휴...맘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이번일 동안에 많은 생각을 하게하더라구요.
저도 가족이 밀접 접촉자가 되어서 같이 검사받았던 적이 있는데 문자 기다리는 동안 얼마나 애가 타고 서로 괜찮을꺼라고 위로들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맘고생 많으셨겠어요.
고생하십니다ㅜ
무탈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의료진들이 정말 고생이 많아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