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여성 비율 최대 73%, 서울시·국가직 7급은 30%대 중후반에 그쳐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의 ‘여풍’은 2016년에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시된 대부분의 공무원 채용시험의 경우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다. 본지가 올해 실시된 주요 공무원 시험(법원직 9급, 국가직 7·9급, 국회직 8급, 서울시 7·9급, 견습직원 7·9급)의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비율은 최소 36.7%에서 최고 73%로 집계됐다.
여성합격자의 비율은 직급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8·9급에서 여성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급에서는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단, 이번 분석 결과는 국가직 7급의 경우 최종합격자(11월 25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아 필기시험 통계를 기준을 했으며, 여러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지방공무원시험은 통계해서 제외했음을 먼저 밝힌다.
분석 결과 여성 합격자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험은 지방인재 9급으로 최종합격자 159명 중 73%(116명)가 여성이었다. 이어 서울시 9급이 57.2%를 기록하여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 서울시 9급 최종합격자는 1,53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876명이었다. 또 가장 많은 수험생이 지원한 국가직 9급의 경우 최종합격자 4,182명 중 54.5%(2,281명)가 여성으로 채워졌다. 이밖에 각 시험별 여성합격자 비율은 ▲법원직 9급 53.8%(405명 중 218명이 여성) ▲국회직 8급 53.8%(13명 중 7명이 여성) ▲지역인재 7급 51%(112명 중 58명이 여성) ▲국가직 7급 37.3%(1,102명 중 411명이 여성) ▲서울시 7급 36.7%(109명 중 40명이 여성) 등을 기록했다.
각 시험별 여성합격자 비율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서울시 7급과 국가직 7급의 경우 남성 수험생이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또 지역인재 7급(51%)은 여성이 아주 근소하게 높은 비율은 보였지만, 타 8·9급과 비교하면 그 비율이 낮았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는 제외됐지만 지방공무원 시험 역시 여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총 10만 1,509명이었으며, 이는 전체 공무원 29만 7,316명의 34.1%에 해당되는 인원이다.
여성공무원 비율은 지난 1995년 19.6%(54,472명)에 불과했지만 이후 2000년 21.8%(55,831명), 2005년 25.2%(64,683명), 2010년 29.5%(82,178명), 2015년 33.7%(99,865명), 2016년 34.1%(101,509명)로 꾸준히 상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