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입기는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환경친화적으로 바
꾸어 나가기 위한 작은 출발입니다" 환경보호 시민단
체인 녹색연합은 13일 낮 서울 중구 명동 한빛은행 앞
에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한 운동의 일환으
로 '내복 입기' 캠페인을 벌였다. 내복 입은 산타클로
스가 모피코트를 입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내복을 나
눠주며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위해 모피코트 대
신 내복"을 입자고 호소하고 있다.
날씨가 대한을 지나 입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
린 시절 이맘때면 스케이트나 썰매를 타러 냇가나 산
비탈을 헤매고 돌아다녔다. 눈이 오면 눈을 뭉쳐 눈싸
움을 하고 하루종일 싸돌아다닌다고 추운 줄도 몰랐
다. 해거름이 질 무렵 집으로 들어가려 하면 손등이
부르트고 추위에 얼굴이 얼어 "어딜 그리 싸돌아 다
녀! 밥도 안 먹고?" 어머니에게 핀잔을 듣기가 일쑤였
다.
지금 곰곰이 생각하여 보면 "어찌하여 초동시절 춥고
배고픈 그 겨울을 잘도 버티었던 말이던가?" 방학이
되고 추운 겨울이 되면 여지없이 어머니는 두툼한 내
복 한 벌을 던져 주시는 거다. "얼지 말고 따뜻하게
다니거라!" 처음엔 답답하고 갑갑한데 한 이틀 지나
면 착용감이 폭폭 하여 진다. 어머니의 손때가 묻은
그 내복을 한겨울 내내 입고 들로 벌판으로 산으로 개
천으로 뛰어다니다 보면 한겨울이 다 지나간다. 그
그러던 것이 중학교를 들어가고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이 놀려댄다.
"아니 니 얼아가? 아직도 내복을 입고 학교에 나오
나?" 그랬다. 내복을 입으면 약골이라고 놀려대는 것
이다. 그래서 깡다구로 젊은 시절을 보낸다. 아무리
추워도 내복을 입지 아니하고 버틴다. 그러나 나이가
마흔 중반에 접어들면서 조금만 추워도 한기를 느끼
고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따뜻한 곳을 찾아 든다.
사무실의 온도가 영상 20도나 되지만 춥게 느껴지는
것이다. 한 여름에 조금만 더워도 에어컨을 켜서 체감
온도가 낮아야만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세상이 첨단화되다 보니 조금만 추워도 내성을 잊어버
리고 금시 따뜻해지고자 하는 섣부른 인내심의 한계
가 얄밉게 생각되지 않는가?
그런 잠재의식을 비집고 반가운 소식이 파고든다.
"겨울에 내복을 입으면 실내 온도를 6∼7℃ 낮춰도 같
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내복을 입는 것 자
체로도 그만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셈. 온도를
1℃만 낮춰도 도시근로자 가구를 기준으로 연간 1548
억원(에너지 수입비용으로 치면 2343만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이런 까닭에 환경운
동단체인 녹색연합과 시민의 신문에서는 지난해 ‘내
복 입기 캠페인’을 벌였고, 올해도 내의생산업체 쌍
방울이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4개 환경단체와 함께
지난 11월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내복 입기 운
동’을 펼쳤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차준환 대리
는 “유가 급등 이후 내의 수요가 늘었고 건강에 대
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능성 내의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가? 춥다고 아랫목만 파고들것이 아니라 체온은
유지하여 주는 내복한벌 장만하여 입는 것이? 더구나
요즘 내복은 기능에 있어서 놀라운 수준에 이르고 있
으니 보라
◆ 진흙·키토산·세라믹 성분 넣은 기능성 내의 눈
길
쌍oo(www.SBW.co.kr)은 충남 보령산 천연 진흙을 넣
어 염색 가공한 트라이 ‘참진흙 내의’를 내놓았다.
진흙이 보습효과를 도와주고, 열을 받으면 원적외선
을 방출, 혈액순환을 돕기까지 한다는 설명. 세탁하
면 세균이 74.8% 감소하는 항균 기능도 갖췄다고 덧붙
였다. 여기에 알레르기성 피부를 위해 봉제선이 바깥
에 있는 키토산 내의, 세라믹을 원사에 혼합시켜 어깨
·팔꿈치·무릎 등 관절 부위 시려움증을 예방하는 한
방보온내의도 선보였다.
◆B00(www.BYC.co.kr)는 황토내의 ‘황토세상’, 키토
산을 함유한 항균·방취 내의 등과 에어메리 세라믹
내의, 노인용 ‘에어메리 건강내의’, 땀냄새를 제거
하는 ‘데오니아 내의’도 있다.
◆태0(www.taechang.co.kr) ‘오엑스(O/X)’에서는 원
적외선 항균 보온내의 ‘열나라’를 개발했다. 천연약
재를 의류에 접합한000 한방내의 ‘자연 그대로’도
있다.
◆ 패션·아동 전용 내복 =000(www.vivi-en.co.kr)은
감촉이 좋고 패션성이 뛰어난 여성용 내복을 대거 판
매한다. 레이스를 달거나 내의와 슬립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전신 수영복처럼 상의와 하의
가 연결돼 몸을 굽히더라도 몸 뒤편으로 팬티 선이 노
출되지 않아 활동성이 돋보이는 보디수트, ‘사랑의
큐피트’, ‘눈사람 메리’ 등 만화캐릭터를 내의 전
면에 새겨 3~11세를 겨냥한 빅맨키즈’ ‘리틀 트라
이 베이비’ 등도 있다. 어린이용 내의로 야광내의도
인기다.
참말로 좋은 세상이다. 녹색연합은 또 모피코트보다
내복을 입음으로써 ▲야생동물 보호 ▲연간 2천만달러
의 에너지수입 비용절감 등 '내복이 모피보다 좋은 7
가지 이유'가 담긴 옆서 1천장을 준비, 시민들에게 나
눠주며 내복 입기 운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내복을 입으면 '남자답지 못하다' 또
는 '옷매무새가 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내복 입
기를 기피하게 됐다"며 "내복 입기 운동은 모피코트
등 환경 파괴적인 우리들의 생활문화를 환경 친화적으
로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입
춘이 얼마 남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꽃피는 춘삼월까
지는 북쪽과 서쪽에서 불어올 매서운 찬바람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포근한 내복한벌씩 입고 포근한 겨
울 보내 봄이 어떠한가? 내복 입고 다니는 것 그거 지
극히 잘 하는 일이다. 결코 창피한 일이 아닌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