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오사카에서 돌아올때 샀던 청춘18킵뿌가 아직 2회분이 남아있어서,
이걸 쓸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팔아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알바 시프트 들어갔던게 빠지면서 야스미가 되서....
(일주일에 두번밖에 안나가는데 그걸 또 빼버리냐..ㅜㅜ.)
뭐 걍 잘됐다고, 청춘18로 놀러갔다 왔습니다.
다카다노바바역에서 4시48분 첫차타고 이케부쿠로로 가서, 또 갈아타고 아카바네로 가서 또또 갈아타고....
이건 다카사키역에서 찍은거 같고요..
저걸 타고 13개역을 지나서...
미나카미역에서 다시 저런걸로 또 갈아타고... 22개역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나가오카역에서 또 한번 갈아타고..;;;
그렇게해서, 니츠역에 내렸을때가 11시조금 넘은 시각.
예약해둔 숙소가 있는 사키하나역 주변은 구글스티릿뷰로 봤을때 콤비니를 비롯해서 뭐 아무것도 없어보였기 때문에...
니츠역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근데 여기도 뭐 딱히 없어보이는데..;;
다행히 라멘집 발견.
근데 여기 라멘은... 보기엔 안그런데, 맛이 싱겁네요.
니츠역 주변의 나름 번화가.
별거없는 동네.
외곽쪽이다 보니..
제가 가려는 사키하나역으로 가는 기차는 두시간에 한대정도 밖에 없더군요.;;
결국 한대 보내고 나면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아무것도 없는 동네 구경.
니츠역은 꽤 크고, 다양한 노선이 지나가는 것 같더군요.
역앞 자전거 주차장.
두시쯤에 다시 기차를 타고...
사키하나역에는 두시반쯤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숙소.
고급 료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나름 분위기있는 온천여관 입니다.
고급료칸이 아니어서 그런지...
정갈하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오카미상도 없었고.... (프론트에는 그냥 평상복의 할머니가 계셨음)
예쁘고 귀여운 나카이상도 없었고... (그냥 아주머니가 안내해 주셨음;;;;)
뭐 그랬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비가와서 날씨는 흐렸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아가노가와의 풍경도 보기 좋았습니다.
여기는 대절온천.
한시간동안 혼자 쓸수있습니다.
저 바깥쪽 바로 옆에서 제방공사를 하고있어서... 쫌 불안불안한 노천온천이었지만......
온천물은 유황성분이 많은지... 입구에서부터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물 색도 저렇게 약간 초록색 이었어요.
이끼낀거 아닙니다.;;
대절온천은 5시부터 한시간 동안 쓰는 걸로 예약했었고,
밥은 6시에 갖다달라고 했었어요.
그래서 온천에서 씻고나와서.. 6시에 바로 밥을 먹었습니다.
화려한듯 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좀 부실한듯한...;;;
이곳 쿠치코미에도 가이세키라고 하기보다는 가정요리 수준 아니냐는 혹평이 있었는데,
좀 실제로도 그런 느낌이 없지않았습니다.
모처럼의 온천여행인데, 돈을 좀더 써서 다른델 갈껄 그랬나요...-_-...
샤브샤브는 돼지고기와 해물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저는 돼지고기 샤브샤브로 예약했고요.
밥은 그자리에서 직접 짓기땜에...
30분동안 밥이 되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이 청주는 나름 좋은거라고 하는데.... 그런거 잘 모르겠고,
예약한 플랜에 포함되어있던 겁니다.
드디어 밥이 됐어요.
방금 지은 니가타산 쌀밥이 맛없을리가 없는거죠.
음식이 개별적으로는 적은거 같은데,
이게 절대로 적은 양이 아니죠.
안남기고 다 먹었더니 배터지는 줄...
밥먹고 맥주도 한캔 마시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배불러서 포기...;;
전에 갔던 좀더 비싼 료칸은 침구 담당 아저씨가 따로 계셨는데,
여기는 음식 갖고오셨던 나카이 아줌마가 음식 치워준 후에 바로 이불도 깔아주셨습니다.
무려 8시간 반동안 기차 6번 갈아타고 여기까지 온거라...
피곤해서 일찍 잤어요.
다음날.
아침 5시반부터 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5시반에 일어나서 바로 온천(어제의 대절온천과는 다른,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대욕탕)에 갔습니다.
그 시간엔 아무도 없을줄 알았는데, 일찍 일어나신 분들이 몇분 계시더군요.
그래서 사진은 없어요.
날씨가 여전히 흐리지만, 비가 그쳐서 어제보다 좀더 깨끗해진 풍경..
어제 안마시고 잤던 맥주는... 아침부터 마십니다.
과자도 먹고...
맥주랑 과자는 집에서부터 싸갖고 온거에요.
네..뭐...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들은 절대로 저렴할리가 없기 때문에....
게다가 이 주변에는 편의점도 없고 말이죠.
냉장고에 꽉꽉 들어찬 비싼(?) 음료들.
아침은 식당에서 먹습니다.
복도.
집에 돌아가려면 또 하염없이 기차를 타야하기때문에
8시에 바로 체크아웃하고 나왔어요.
지나가는 길에...
크고.. 아름다우시네요...
작은 온천마을.
딱히 작고 예쁜건 아니고, 그냥 작기만 합니다..
사키하나역은 지은지 얼마 안됐는지 깔끔합니다.
선로는 하나밖에 없고요.
역무원도 없습니다.
그냥 매표기 하나만 덩그러니...
9시쯤에 기차가 왔습니다.
쾌속 아가노.
한시간 반쯤 타고가서 아이즈와카마츠역에 갈아타려고 내렸는데...
저런 캐릭터도 보이고..
여긴 뭔가 관광지 느낌이나네요.
집에 가는 기차는 아직 막차까지는 충분히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조금 구경해보고 가기로 합니다.
아이즈와카마츠역.
역에서 성(츠루가조)까지는 2km 정도라서, 그냥 걸어가기로 합니다.
(버스타고가도 됩니다..)
이번 기간중 들렸던 도시들 중에서는 제일 번화한 편이지만...
그래도 지방도시 스러운 약간 촌스러운 느낌도..
30분정도 걷다보니 해자가 보이네요.
니시데마루...
그렇다고 합니다.
츠루가성 천수각을 복구한지 50주년이라고 하는데...
그나저나..
뭐든지 모에화 하는 일본.
城娘라니...;;;;;
츠루가성 천수각.
왜 일본 성에있는 매점에서는 어딜가나 소프트아이스를 파는걸까요.
왜 굳이 또 그걸 사먹게 되는 걸까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천수각 위에도 올라가 봤습니다.
내부에는 복제품 뿐만 아니라, 원본 유물들도 몇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 .
에도시대 평균키는 156cm
이렇게 구멍에대고 조총도 쏘고...
돌도 떨구고 해서 성을 지켰다고 해요.
. . .
. . .
. . .
츠루가성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후쿠시마 현립 박물관에도 가봤습니다.
그러고보니 난 어느새 후쿠시마현에 온거로군요.
어쩐지 어디서 방사능냄새(?)가 나는거 같더라니...;;
후쿠시마현이라고 해도.. 아이즈와카마츠시(지도에 빨간표시)는 저정도로 후쿠시마시 보다는 꽤 떨어져있기는 해요.
어제 묵었던 숙소가 있는 사키하나는 니가타에서 가까운 곳이었고요.
박물관은 뭐 별로 그다지... 볼만한건 없었던거 같아요.
. . .
박물관 건물은 꽤 멋스럽게 지어놨는데...
(초점이 안맞았지만..)
아이즈와카마츠 시약소.
점심을 먹으려고.. 역 근처의 라멘집에 갔습니다.
보통 라멘집에 가도, 교자를 굳이 시키는 경우가 잘 없는데....
이 식당은 교자가 유명한거 같아서, 한번 주문해봤어요.
저게 사진상으로는 크기비교가 안되는데,
일반적인 교자의 두배 이상의 크기.
우리나라로 치면... 왕만두?
크기만 큰게 아니고 맛도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라면.
白虎ラーメン.. 백호라면?
메뉴 이름은 특별히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동네이름에서 따온거 같아요.
아이즈와카마츠역 바로앞 동네가 비얏코마치 입니다.
아이즈의 산채를 사용한 라면이라고 설명에 써있었는데...
앗사리한 스프맛도 그렇고.. 자가제 면과 어우러지는 산나물의 식감이 완전 맛있었어요.
최근 먹었던 라면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던거 같아요.
http://daisen-aizu.com/index.html
밥도 먹었으니 다시 집에 가려고 기차를 탑니다.
반대편 플랫폼에는 SL 증기기관차도 있었어요.
3시쯤에 다시 출발해서..
코리야마역에서 갈아타고 다시 쿠로이소역에서 또 갈아탔습니다.
매번 기차를 타면 종착역까지 타고가야해서 중간에 내릴역에서 못 내린다거나 그런건 없었어요.
그렇게해서.. 우츠노미야 까지 왔습니다.
이정도 오면 집에가는 전철도 많이 있고, 그다지 서두르지 않아도 되죠.
우츠노미야...하면, 교자.
교자의 도시 우츠노미야!!
점심때도 교자를 먹었지만.. 또 먹으러 갔습니다.
역앞에 교자전문점 처럼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이런걸 먹었습니다.
교자 12종 타베쿠라베 셋트. 12개의 교자가 각각 다른맛 입니다. 3개정도 빼고는 그거가 그거...같았지만..;;
예전에 교자정식...에 대해서 들었을때,
무슨 교자를 밥이랑 먹냐.....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제가 먹고있네요.;;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 맛은..그닥....;;
점심때 먹었던게 더 맛있었어요.
교자 캐릭터까지 있던데...
글쎄요.
우츠노미야 교자도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만....;;
아카바네로 와서 이케부쿠로에서 또 갈아타고 다카다노바바 집으로 잘 돌아왔습니다.
청춘18.. 시간 여유가 있다면 경험삼아 한번 써보는것도 괜찮은거 같아요.
이렇게 갔다와도 숙박비, 식비, 교통비 다 해봤자 2만엔도 안쓴거라서...
워킹때는 시간이 아까워서 도시간 장거리 이동은 비행기만 이용했었는데...ㅋ
네. 암튼.
끝.
첫댓글 료칸 작아도 깔끔하고 좋은데요~ㅎㅎ
좋은 경험하셨네요~~ 교자 진짜 맛있어보여요!ㅋㅋ
힐링하고 오셨네요~~ㅎㅎ 료칸 식사 너무 좋아보이는데요?ㅎㅎㅎ
아무나 할법한 경험은 아닌듯요~ ^^
아무것도 없는동네구경 - ㅎ 에서 푸핫 - ㅎㅎ 완전 공감돼요 !!! 저도 괜히 남집 자전거 찍어보고 ㅋ 대문구경해보고 그랬는데 말이죠 ㅎㅎ 일본교자 - 너무 먹고싶네요 - ♥(0v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