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성과 사회성 모두 부족한 고2
Q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저희 딸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무척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게 너무 어렵다고 저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일단 서로 긴밀한 관계가 되려면 대화를 조금씩 나누고, 후에 더 많이 얘길 나누고 서로 편해져야 되는데, 대화조차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사람들이랑 있을 때 무슨 대화를 해야 될지 모르겠다, 특히 여러 명의 사람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더욱 대화에 끼질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단 둘이 있을 때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또래 친구들이 아무 말 없이 웃고만 있는 딸 아이를 오해하기도 하는 거 같아요. 이런 날이 반복되다 보니 친한 친구도 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가족끼리 외출할 때 보더라도 아이가 눈맞춤을 못합니다.
감정표현도 매우 서툴러요. 어릴 때부터 무엇을 좋아한다, 싫어한다고 표현을 잘 못했어요. 기본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는 거 같습니다. 실제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 걸 거의 들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아주 조금씩 표현하기는 했지만, 여느 또래 여자 아이들처럼 재잘재잘 자기 이야기를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유치원 때는 함구증 증상을 보이기도 했어요. 초5가 돼서야 집 밖에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너무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였습니다. 이런 시기를 계속 보내다 보니 또래 관계 경험도 부족하고, 그 결과 현재 고2의 청소년이 되어서도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항상 위축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딸아이가 성인이 되어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부모로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고2라면 스트레스가 참 많겠군요. 선택적 함묵증 등 대인관계의 문제는 정서발달과 밀접히 관련이 있습니다. 자녀분이 혼자서 의지와 방법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그것은 최선의 방법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도 혼자서 많이 고민하고 변화해보려고 노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성과 사회성 모두 또래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심리치료나 사회성 프로그램을 권유하는 바입니다. 심리치료나 사회성 프로그램이 결국 자기표현을 통해서 치유되는 것이지만 언어상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래놀이치료나 미술치료 등의 매개체를 통하여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에서는 타인의 질타나 비판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사회적 기술을 배워보고 적용해 보는 연습장 같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심리치료나 프로그램은 자녀분이 정서를 이완시키고 표현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가장 전문적인 방법입니다.
아동 또는 청소년 자녀의 사회성과 사교성 발달에 대한 tip
1. 긍정적인 모델링
부모님의 행동은 자녀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상에서 예의, 협력, 문제 해결 등을 모델링하여 자녀가 따라 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적 행동을 보여주세요. 부모의 감정 표현 방식이나 타인과의 소통 방식도 아이에게 중요한 사회적 학습 기회를 제공합니다
2. 다양한 사회적 경험 제공
친구 및 또래와의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기회를 마련해 주세요. 예를 들어, 친구와의 놀이 시간을 가지게 하거나, 학교 및 지역 사회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격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녀가 사회적 기술을 연습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자율성을 존중하는 대화
자녀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율성을 존중하면 자녀가 자신감을 키우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관계를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결과보다 과정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인 질문과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아이는 사회적 상황에서의 행동을 명확히 인식하고 사회적 기술을 더 발전하려는 동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4.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은 타인의 비난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며,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학습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습장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은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관계하는 연습을 하고, 사회적 기술과 자기조절 기술을 배우며 사교성과 사회성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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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이송용. (2022년 12월 15일). 사교성과 사회성은 어떻게 다를까? 이코리아. https://www.ekoreanews.co.kr/news/
Delgado, E., Serna, C., Martínez, I., & Cruise, E. (2022). Parental attachment and peer relationships in adolescence: A systematic review.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9(3), 106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