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5월에는 서울 이곳저곳에 다양한 축제가 예정돼 있다.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은 달이다. 걷기 힘든 교통약자도 편하게 다닐 방법은 없을까.
또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비롯한 여러 기념일이 있어 쇼핑할 일이 많다. 지갑 사정이 아쉬운 요즘, 할인 받아 구매해 놓은 서울사랑상품권을 좀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는 없을까. 5월을 앞두고 설치하면 좋을 두 가지 앱을 소개한다.
① '서울동행맵'
예전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들려준 이야기가 아직도 머릿속을 맴돈다. 새로운 장소에서 약속이 있으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미리 현장에 가 본다고 했다. 지도에는 턱이나 장애물이 나와 있지 않고 일일이 저상버스나 장애인 택시를 부르는 것도 번거롭다고 했다.
이제 그런 어려움이 조금은 해소될까? 서울시는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및 도보 등을 돕는 맞춤형 통합교통 서비스 앱 ‘서울동행맵’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를 비롯한 교통약자들을 돕기 위해 4월 1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서울동행맵’을 내려받아 봤다. ☞ [관련 기사] 휠체어·유모차로 다니기 편한 길, '서울동행맵'이 알려드려요!
회원 가입은 편리하게 할 수 있으며 가입 때 꼭 교통약자와 일반사용자 중 선택해야 한다. ⓒ서울시
‘서울동행맵’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 로그인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된 교통약자 이동 서비스를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반영해 제공한다. 주요기능은 교통약자 맞춤형 길 안내 및 보행 불편 지점 안내, 위치 기반 저상버스 예약, 지하철역 시설물 이용 정보 제공, 장애인 콜택시 앱 연계 등이다.
‘서울동행맵’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특히 교통에 어려움을 겪는 노약자나 임산부, 휠체어 이용자 등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찾아볼 수 있다. ‘서울동행맵’은 노약자나 임산부라면 에스컬레이터를, 휠체어 이용자라면 엘리베이터를 우선으로 포함해 안내한다.
이동 동선 중 단차, 경사, 좁은 보도폭 등 보행 불편 지점을 사진으로 볼 수 있으며 그 경로는 회피해 안내한다. 앱을 통해 저상버스 및 장애인 콜택시 앱 연계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수단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지하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위치 등도 알 수 있다.
지도에 나온 곳을 클릭하니 나온 현장 사진. 현장에 가 보니 정말 불편한 곳이 있었다. ⓒ서울시/김윤경
현재 기자가 있는 곳에서 마포역까지 경로 검색을 하자, 도보 4분이 표시됐다. 지도에는 역까지 가는 동안 보행 불편 지점이 표시됐다. 표시된 곳을 클릭해 보니 사진이 나와 있다. 찍은 날짜가 표시돼 있으며 정보 수정 제안도 가능하다.
실제 지도에 있는 곳을 가 봤다. ‘서울동행맵’에서 본 사진처럼 보행 불편 지점이 있었다. 보도폭이 좁아 휠체어 등이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꽤 유익한 정보다.
각 이용 대상에 따라 시청까지 추천해 주는 경로를 받아 봤다. ⓒ서울시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타고 시청까지 가는 길을 검색해 봤다. 맨 위의 노약자·임산부, 휠체어·유모차, 일반으로 구분해 찾아볼 수 있다. 각각 해 보자 검색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 휠체어·유모차로 검색한 경우는 도보가 적은 경로 혹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경로가 나왔고, 일반의 경우는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경로가 우선 검색됐다.
하단에서는 대상별로 편리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다. 교통약자 서비스는 지하철 도우미(지하철역 안전도우미 콜)와 장애인 콜택시 등을 안내 혹은 예약할 수 있다. 엄마아빠서비스는 지하철 수유실 및 엄마아빠 택시(iM택시) 등을 안내받거나 예약할 수 있다.
우리가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해도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길일 수 있다. ⓒ김윤경
‘서울동행맵’ 내 커뮤니티를 이용해 불편사항을 제보할 수도 있다. 단차(보도, 횡단보도, 턱 등이 높이 2cm 이상) 및 보도폭(보도폭이 1.2m 이하) 등 불편사항을 제보하면 담당자가 현장을 확인한 뒤 정보가 갱신되고 개선이 요청된다.
이 외에도 가입 시 교통약자를 선택한 경우, 이용자 위치 기반 실시간 저상버스 승하차 예약 서비스나 지하철 안전 발판 서비스 등도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통약자들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면 좋겠다.
② 새단장한 ‘서울페이플러스(+) 앱’
4월 22일 ‘서울페이플러스(+) 앱’이 새단장을 마쳤다. 알다시피 ‘서울페이플러스(+) 앱’은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결제하는 앱이다. ☞ [관련 기사] 서울페이+ 더 편해진다! 카드사 늘고 상품권 쓰기 쉽게
새로운 ‘서울페이플러스(+) 앱’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신규 앱을 사용하려면 새로 내려받아야 한다.
구 버전 앱과 새로 나온 앱의 차이 ⓒ서울시
기존에는 신용카드 중에서 신한카드만 상품권 구매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다양한 카드사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하나, 삼성, 국민, 현대 등 여러 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카드 종류와 상관없이 구매 가능한 상품권의 총금액은 100만 원이다.
또한 서울 전역에서 쓸 수 있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과 자치구별 서울사랑상품권을 합산해 한 번에 결제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지역 상품권 금액이 모자라 광역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두 번에 나눠 결제해야 했지만 이제 그런 불편을 덜었다.
결제가 취소된 상품권 복원도 빨라졌다. 기존에는 당일 취소 경우에만 즉시 복원됐지만, 신규 앱에서는 취소일 관계없이 취소 즉시 상품권이 복원된다.
선물 받기 금액은 제한된다. 광역 상품권은 월 100만 원, 자치구 상품권은 월 150만 원으로 정해져 개인 간 사기거래도 줄어들 것이라 예상된다.
신규 앱으로 결제를 했다. 이전과 결제 방식은 비슷하다. ⓒ김윤경, 서울시
신규 앱을 내려받아 구 버전 앱에 남은 서울사랑상품권을 모두 이관했다. 만약 새로운 앱으로 이관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회원 탈퇴를 하면, 현재 보유 상품권 금액을 최소사용액 상관 없이 환불 받을 수 있다.
신규 앱은 서울 브랜드 서울마이소울(Seoul, My Soul)의 픽토그램으로 꾸며져 굿즈를 산 듯 깜찍해 보였다. 약국과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신규 앱으로 결제했다. 결제 화면에도 서울마이소울이라는 픽토그램이 보였다.
신규 ‘서울페이플러스(+)’ 앱으로 결제를 해 봤다. ⓒ김윤경
아직 신규 앱을 통해 서울사랑상품권을 구매해 본 적은 없다. 그렇지만 서울시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상품권 구매 수요가 몰려도 결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때는 다양한 카드와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좀 더 편리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신규 앱으로 교체하는 동안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하지 못해 좀 불편했지만, 서울마이소울 디자인 때문일까, 신규 앱은 좀 더 활력 있는 느낌을 준다. 여러 가지 편리한 점도 생겼다니 서울사랑상품권이 발행되는 날짜가 기다려진다. 다가오는 5월, 두 앱을 통해 조금이나마 일상이 편리해지면 좋겠다.
‘서울페이플러스(+) 앱’ 홍보 포스터. 서울시 정책도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
서울동행맵
○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서울페이플러스(+) 앱
○ 구글플레이, 앱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