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계속해서 영덕의 산불소식이 전해져 오고 잇습니다.
영덕은 내가 군 복무를 했던 곳이라 귀가 번쩍 뜨이는 곳입니다.
이번에 불이 난 곳은 영덕군 지품면 지역인데, 이 불이 확산되어 영덕읍지역까지 번졌다고 합니다.
내가 영덕에 있을 때는 해안에서 해안방어 근무도 했지만....
내륙으로 들어와서는 산촌에 있는 주민들을 보살피고, 혹시나 울진삼척지역에서처럼 은밀히 적이 침투하여
주민들에게 위해를 하지 않을까? 수시로 확인을 하며, 적의 침투나 은거를 거부하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부대가 내륙으로 들어와 있던 곳이 바로 지품면 지역이였습니다.
지품면 지역은 당시에도 산세가 험하고 산림이 울창하였는데, TV는 고사하고 라디오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품의 모처에는 유명한 돌이 나왔었는데, 그 돌은 무늬가 해바라기 무늬로 된 것도 있었고
매화꽃 모양을 한 것도 있었으며 공작 무늬로 된 돌이 있어서 돌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몰래 출입하곤 하였습니다.
그 돌을 얇게 잘라서 연마를 해 놓으면 돌에는 해바라기, 매화, 공작새가 들어 있어서 참 신기함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돌에 매료된 미치광이들이 당시에 많았는데, 산림자원 보존차원에서 이런 것도 영림서와 함께 차단을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산속에 있는 독가마다 들려 만약 적이 출현하면 빨래 너는 방법으로 신호를 주고 받기로 약속하곤 하였었죠.
그럼 우리는 지나가면서 또는 산위에서 이 신호를 확인하였고, 때로는 아이들에게 주라고 건빵도 건네주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광산을 했던 곳은 모조리 살펴보고 군견을 투입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언젠가는 산속의 주민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군병력 출동을 요구하였습니다.
혹시 무장공비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산돼지 열댓마리가 단체로 와서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광란의 행동을 한다고....
주민들은 무서워서 꼼짝도 못하고 문 걸어잠그고 벌벌 떨고 있다고.....
우리는 즉각 5분대기조를 출동시켰지요. 그리고 우리 병사들에게 "가서 주민들을 괴롭히는 산돼지를 잡아라 잘 하면 산돼지
고기 회식도 하게 생겼다" 하며 출동을 시켰습니다. 나도 물론 같이 갔습니다.
현장에 갔더니 산돼지의 횡포가 정말 심했는데, 죽지 않으려고 했는지 모두 도망을 가고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동한 군견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습니다. 이 돼지들은 몇개의 산을 넘었는지 끝도 없이 청송쪽으로 도망을
가서 더 이상 쫓지 않고 복귀하였습니다. 당시인 70년대 초반에도 그렇게 산짐승이 많았고 험한 지품면 지역이었습니다.
영덕의 산불.... 오늘로 진화를 목표로 한다니 그렇게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서운 산불..... 모두가 조심해야겠습니다.
첫댓글 영덕의 불길이 잡혔다니 천만다행 입니다
대게로 유명하고 공기가 맑기로 최고인데
아까운 산불로 풍광이 타버린 모습이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군생활을 하셨다니 눈에 선하실텐데 그만하기 다행입니다 검푸른 바다의
파도소리와 소나무 숲이 장관인 영덕 다시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참~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곳 영덕인데 산불로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잡혔다니 잘 됐네요. 산불~ 참 무섭지요. 이런 일은 더 안 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돌샘 선배님~^^
옛날 군대 생활로
인연이 된 지역 영덕~!!
영덕에서 발생한 산불이
결코 남의 지역의 일이 아니듯...
지역 인연 앞에
순수한 꽃잎처럼.....
기도하는 심정으로
애타게 걱정 해주시는
따스한 마음
참 존경 스럽습니다.
제가 초등시절
초가을에서 초겨울까지
한국전쟁 휴전 이후 최대 규모~!!
울진삼척 무장 간첩 침투사건
빛 바랜 옛 추억을
저보다 더 자세하게
추억을 소환 해 주셨습니다.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한동안 몸을 두고 있었던 그곳이기에 추역이 있고 인연이 있는 곳이지요.
그런데 웬 산불로 아우성을 쳤으니....
걱정이 되어 그 당시 알고 지내던 분에게 어제 전화르르 해보니 지품에서 일어나 영덕쪽으로 번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진화각 되어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영덕을 많이 사랑합니다. 지난해에도 꼭 한번 다녀오려고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미뤘지요.
혹시 깜장콩님께서도 영덕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지요?
영덕에 있을 때는 영덕 남쪽인 청하송라 지역 해안에서 근무하다, 영덕 지품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부대를 재정비하여 다시 영덕의 동쪽 바다인 대탄, 노물, 석동과 경정지역까지 맡고 있는 부대에 있었지요.
지금도 그곳 사람들과 전화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그 거센 산불이 잡혔다니 다행이긴 한데 많은 분들의 수고 덕분이겠지요. 감사합니다.
@깜장콩
그러시군요. 저도 영덕을 많이 사랑하고 기억하고 있으며 적어도 2~3년에 한번씩은 가서 둘러보고 오고 있습니다.
병약하셨다니 더 건강한 모습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덕 ㅎ 들샘님이 생각났습니다.
조지훈, 이문열, 유안진 문인의 고장....
불행히 넓은 산을 태우고
다행히 불은 꺼졌네요.
골골이 들샘님의 청춘시절 추억이 묻힌
산수 좋은 영덕골...
그 당시는 그야말로 산간벽해...
지금은 청주에서 고속도로가 통할 정도이니 ...
ㅎㅎ 영덕까지 고속도로가 뚫린다는 소식에 고속도로가 완전개통도 되기전인 시험중에 그 고속도로를 달려 영덕으로 향했지요.
참 감개가 무량하더군요. 전에는 영덕을 가려면 고속도로로 포항을 거쳐 가는 길과, 보은과 상주를 거쳐 안동- 청송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두길 모두 지루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쌩쌩달리면서 2시간이면 넉넉하게 도착 할수있으니 말이죠.
지난해에도 영덕을 간다간다 하면서도 코로나 때문에 못 갔는데, 올해는 기여히 가서 옛추억을 더듬고 오려구요.
아래사진은 몇년전 영덕 해맞이 공원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곳도 제 근무지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