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를 훑어 보다가 박홍수 전농림부장관 심장마비로 의식불명이란 기사 타이틀을 봤다.
이름이 내가 잘아는 친구 이름과 같다는 생각을 잠시하고 뉴스내용을 크릭해 봤는데 아니 이럴수가.....!!
낯익은 그 사진 그는 내가 아는 바로 그 친구였다.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할까하고 이따금씩 궁금했었는데 이친구가 전농림부장관이었다니...!!
인간지사 새옹지마라더니 정말 이친구를 두고 하는 말이다.
1978년 소위로 임관하여 병과교육을 마친 후 나는 동경사 88여단 2대대 소대장으로 배치를 받았다.
이때 나는 같은 2대대 소대장으로 배치된 ROTC 동기생 박홍수를 처음 만났다.
경상대 농대 출신인 그는 리더쉽도 강하고 체력이 좋아서 군대 체질이라고 다들 말했다.
그래서 대대장이 그에게 군대에 말뚝 박으라고 계속 꼬셨었는데 중위로 진급하고 얼마 있다가
정말 그가 장기복무 신청을 하였다.당시 우리 대대에는 참모자리가 없었던지라 인접 3대대
정보참모로 보직을 명받고 우리 동기생들은 그에게 송별 파티를 해주었다.
말술을 마다하지 않던 젊은 시절이라 그때 우린 며칠간 술독에 빠져 지냈다.
그가 3대대장 지프차로 건봉산에 위치한 근무지로 전입 가던 날 그에게 아주 커다란 사고가 났다.
3대대장이 직접 그를 데리고 부대로 가던 중에 전방 철책선에 어떤 미친 할머니가 나타났다.
그래서 그 할머니가 나타난 지역으로 가서 그 할머니는 대대장 차를 태워서 내려 보내고
박홍수는 그 지역에 내려서 대대본부까지 걸어서 순찰을 하면서 오라고 대대장이 명령했다.
며칠간 송별회 건으로 술을 많이 먹었고 낮에 본 그 미친 할머니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그는 환상을 보게 되었다.건봉산은 아주 험한 지형이고 칠흑같은 밤에 혼자 순찰 하기란
사실 무섭고 위험하지만 아마 대대장이 첫날 부터 그를 군기 잡는답시고 그리 명령을 한 것 같다.
그는 야밤에 혼자 철책선을 따라 걷다가 낮에 본 그 할머니가 자꾸 그를 잡는 것을 느꼈고,
그는 그 할머니가 귀신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의 발을 붙잡는 그 할머니에게 워커도 벗어 주고
도망치듯 갔는데 그래도 계속 그 할머니가 발을 잡길래 총으로 그 할머니를 쏘았다.
그런데 그의 발을 붙잡고 늘어지던 그 할머니를 향해 총을 발사한 순간 그 할머니는 온데간데 없고
그가 발사한 총알은 그의 종아리를 관통해 버렸다.
결국 그의 총으로 자기 다리를 쏜셈이 되고 그제서야 그는 환상에서 벗어나서 정신을 차렸지만
주위에 그를 돌봐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그는 기어서 초소까지 갔고 초병이 그를 발견하고 그는
헬기에 실려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원주통합병원으로 후송 되었을 때 나는 여단 동기회 대표로
그의 관물을 따블백에 담아서 그에게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를 만나러 원주 통합병원으로 갔다.
병원으로 들어 가기전에 나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그가 혹시 다리를 절단 하였으면 그의
워커를 갔다주는 것이 그에게 상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워커를 식당에 맡겨 놓고 갔다.
그런데 그를 만나서 그의 물건을 전달하니 그는 대뜸 그의 워커부터 찾았다.
그래서 식당에 가서 그의 워커를 찾아다 주었고 일주일 출장 명령을 받은 나는 원주를 떠나 서울로
가려고 했으나 그가 나를 붙잡으면서 제발 하루만 더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해서 원주에서 하루 더 묵었다.
당시 그의 부상은 매우 심각해서 다리에 뼈는 없고 쇠파이프만 보였고 의사들 소견이 다리를 절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권고 했으나 그는 만약 다리를 절단하면 차라리 자살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결혼을 한 유일한 동기였고 그의 부인과 여동생이 원주에 와서 그를 돌보고 있었다.
그때 그가 내게 말하길 "최중위 니도 조심해라.ROTC 장교는 장군 표창 받으면 재수 없어서 큰일
당한다드라.그래서 내도 총맞은거 아이가?"하면서 농담 했는데 당시 나는 그 말 땜에 군 생활내내 찜찜해 했다.
당시 우리 대대장은 육사출신였는데 정말 스스로 솔선수범하시는 존경스러운 분였다.
국군의 날에 장교들 표창을 상신하는데 그때 그 친구와 내가 대대장의 추천을 받아서 장군표창을 받았다.
그 친구는 장기복무 신청을 하였으니 받을만 했지만 나는 그 표창을 받아도 내겐 별 소용이 없었다.
대대장이 굳이 나에게 주라해서 받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다른 3사출신 장교들에게 한동안 미움만 받았다.
내가 전역을 하면서 말하길 만일 우리 대대장 같은 분이 장군이 안되면 대한민국은 부패한 나라라고
말했는데, 그 후 그 대대장은 내 예상대로 장군이 되셨다.
그 다음해 6월 나는 예정대로 만기전역을 했고 그는 원주통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부산통합병원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그리고 나는 포항제철에 입사하게 되어서 부산통합병원에 있는 그가
궁금해서 한 번 찾아갔는데 그는 전역한 나를 보면서 반가워 하면서 나를 부러워 하였다.
그는 당시 자신의 처지를 비관 했었고 더구나 그가 장기복무를 신청하고 나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는데
육군본부에서 그에게 강제전역 명령을 내서 그는 이의 제기를 하여 합의 본 결과가 전역은 하되,
본인이 치료를 원할 때까지 군병원에서 치료 받기로 했다고 우울해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다행히 그때까지 다리는 절단하지 않았지만 그는 매일 다리에 고통이 있으며 앞으로 술 한잔만 해도
다리를 절단해야 하고 이대로 상태가 호전 된다해도 평생 만성 골수염으로 고생한다고 말했다.
그게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었고, 군 생활을 떠올릴 때마다 그가 생각 났었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고 건강은 한지 항상 염려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작년 8월까지 농림부장관을 했었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일찍 알았다면 정말 진심으로 역경을 딛고 우뚝 일어선 그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을 터인데
그는 지금 심장마비에 의한 의식불명이라서 내 말을 전할수가 없다.
아마도 나는 그가 아주 어려울 때에 만나야하는 운명인가하고 생각되어진다.
젊은 시절 내가 만났던 그는 정말 남자답고 의리있는 친구였다.
그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그의 재산상태는 부채만 잔득있고 재산이 거의 없더라.
그의 청렴한 성품으로 인해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최장수 장관이 된 것 같다.
통합민주당의 요직에 있으면서 과로를 하였고 더구나 미국쇠고기 수입건으로 인해
신경을 많이 써서 쓰러진것 같은데 그의 쾌유를 하느님께 진심으로 빈다.
홍수야...!!! 예전에 자네가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것처럼 빨리 의식을 찾고 일어나라....!!!
국회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차명진의원의 혹세무민이란 말에 발끈하는 박홍수 전장관,
목소리를 들으니 20대 소대장 시절과 똑같고 얼굴도 그때 그 모습이다.
박홍수 같은 사람이 이 나라에 많아야 대한민국이 희망이 있다.
혹세무민 [惑世誣民]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미혹하게 하여 속임.
첫댓글 박홍수 전장관이 월령 30개월 이상인 소 수입은 절대 반대한다고 하였다고 한다. 30개월 이상 되는 소는 100% 젖소라고 한다. 100% 젓 다 짜고 버리는 소라는 것이다. 폐우나 다름없어 미국사람들은 안 먹는 소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는 도축장 앞에 널려진 그런 소들이 이런 30개월 이상 소에 포함될 것이다
부디.. 깨어나주십시요..
빨리 쾌차하셔서 딴나라당 쓰레기들과 싸워주세요~~!!
제발... 깨어나주세요... 부디...
헐.. 이분였어요?? ㅜㅜ 이름을 기억을 못해서 이분인줄 생각도 못했넹.. ㅠㅠ 쾌유를 빕니다 ㅠ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아 정말 너무너무 눈물납니다,,,,제발 제발 이분만은 데려가지 마세요....